혹독한 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큰 눈이 내려 곳곳에서 막대한 피해와 눈사고가 일어났다고 들었습니다.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드립니다. 또 이런 가운데 어린이들의 무사고와 안전을, 자기 자식 이상으로 걱정하는 교육본부 여러분의 노고를 생각하니 견딜 수 없습니다. "'인간성을 형성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 세기의 영예다." 이 말은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젊은 날에 스승으로 공경한 문학계의 지도자 헤르더의 외침입니다. 교육은 사람이 사람에게, 인간성의 진수를 생명 깊이 기르고 전하는 성업입니다. 교육은 한결같이 인간과 문화와 평화를 창조하는 힘입니다. 교육은 인생의 황금기둥, 사회의 황금기둥, 미래의 황금기둥입니다. 창가학회는 '창가교육학회'로서 교육으로 출발했습니다. 아니, 우리는 영원히 '인간교육'을 출발점으로 합니다. 초대 회장 마키구치 쓰네사부로(牧口常三郞) 선생님도 교육자였습니다. 제2대 도다 조세이(戶田城聖) 선생님도 교육자였습니다. 그리고 제3대인 나도, 교육이 인생을 총마무리하는 사업이라고 정했습니다. 마키구치 선생님과 도다 선생님이 서원한 소카학원(創價學園)과 소카대학교, 그리고 세계 곳곳에 소카유치원, 더 나아가 미국소카대학교를 창립해, 스승의 구상대로 사회와 인류에 공헌하는 영재를 키우고 있습니다. 경애하는 교육본부의 여러분은, 이 삼대(三代)의 정열을 직접 이어받아 제일선의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습니다. 밤낮으로 어린이들을 위해 얼마나 진지하게 기원하고, 고민하고 거듭 노력하시고 있는가. 인간교육과 불이(不二)의 맹우인 여러분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특히 현대의 교육위기를 우려하고 숱한 난문에 부딪히며, 힘껏 노력하고 싸우는 영예로운 청년교육자인 벗에게 나는 조금이라도 성원을 보내드리고 싶다고 늘 생각 했습니다. 나는 지금까지 때때로 교육에 관한 제언을 발표했습니다. 이번에는 청년교육자 여러분과 우리 소카대학교 캠퍼스에서, 대화하는 듯한 심정으로 교육에 관한 소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상보주(無上寶珠)' - '창가교육학체계'는 어린이들의 생명을, 가장 높은 존칭을 사용해 부르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생명이 바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존귀한 보배입니다. '창가교육학체계'는, 교육이 그 생명과 연관되어 있기에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기술이며 예술이다"라고 엄숙히 선언했습니다. 1930년 11월 18일, 마키구치 선생님과 젊은 도다 선생님의 노력이 결실해 '창가교육학체계'가 발간되었습니다. 그때는 간토대지진(1923년)이 일어나고 7년이 지난 뒤였습니다. 게다가 그 전해(1929년)부터 세계공황의 폭풍이 거세게 불어대고, 책을 발행하기 바로 전에 일본 총리가 국수주의자에게 저격을 당하는 어수선한 시대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일천만의 아동과 학생이 수라(修羅)의 갈림길에서 괴로워하는 현대의 고민을, 다음 세대에게 넘길 수 없다'는 단호한 결심으로 출판했습니다. "보배 중의 보배인 어린이들의 생명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어린이들을 절대로 불행하게 만들면 안 된다. 어린이들의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창가교육은 난세의 한가운데서 이렇게 사자후하며 탄생했습니다. 지난해 3월에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으로 너무나도 존귀한 생명을 많이 잃었습니다. 가족의 슬픔은 얼마나 클까요. 나는 날마다 정성을 다해 추선공양의 제목을 보내고 있습니다. 도저히 말로 다할 수 없는 비극 속에서 후세를 위한 교훈을 남기는 일이, 잃어버린 소중한 생명에 보답하는 일이라면, '가미이시의 기적'이라고 부르는 사례는 그 한 예가 될 것입니다. 교육계에도 매우 소중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이와테현 가미이시에서는 쓰나미로 희생자가 많이 나왔습니다. 이런 견디기 힘든 피해 속에서, 시내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대부분의 아동과 학생은 쓰나미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학교에 있던 아동과 학생은 물론, 하교하던 어린이들도 대부분 스스로 판단해 높은 지대로 피난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수년 동안 반복한 '방재교육' 덕분입니다. '자기 힘으로 자신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무슨 일이 있어도 서로 믿고 도우면서 꿋꿋이 살아간다.' 이런 '인간에 대한 신뢰'와 '자립하는 마음'을 기르는 곳에, 인간교육의 근본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교육은 어른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어린이들의 마음을 연마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가마이시의 기적'으로 새삼 느꼈습니다. 게다가 다기진 어린이들의 밝은 모습이, 지금 복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피해지역 여러분 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대지진이, 어린이들에게 이루다 말할 수 없는 충격을 주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지금 태양 같은 마음을 빛내며 가정과 지역에 희망을 보내고 있습니다. 도호쿠의 어느 교육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피해지역에 있는 학교에 다시 웃음 띤 어린이들이 되돌아오고, 즐겁고 쾌활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그런 평범한 일상이 사실은 무엇보다도 존귀하고 훌륭한 일이라고 새삼스럽게 감동 했습니다." 어린이들을 소중히 한 인도의 비폭력 영웅 마하트마 간디가 분명히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약 우리가 진정으로 세계평화를 실현하고 싶다면 그것은 어린이부터 시작해야 한다." "내면의 등불이 빛날 때 그것이 전 세계를 비춘다." 오늘도 내일도 한사람 한사람이 어린이들의 행복이라는 '내면의 등불'을 켜면서, 세계평화를 위해 희망의 빛을 넓히는 불길이 교육본부 여러분의 열정입니다. 지금 우리 교육본부는 다음과 같은 '인간교육자 모토'를 내걸고 힘차게 전진하고 있습니다. 첫째, '어린이의 행복'을 제일로 여기는 교육자가 되어라! 둘째, 인간혁명의 길을 승리로 여는 교육자가 되어라! 셋째, 빛나는 생명으로 실증을 보이는 교육자가 되어라! 마키구치 선생님과 도다 선생님이 체현하신 창가교육의 정신은 여기에 맥맥이 약동하고 있습니다. 첫째 항목의 '행복'은, 사람이 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위나 재산을 손에 넣어도, 그것으로 꼭 행복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또 지금은 행복한 듯이 보여도 그것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게 현실입니다. 진정한 행복은 어떠한 경우에도 '지금부터' '여기서부터'라고 자신이 만들어가는 데 있습니다. 마키구치 선생님은 '어린이의 행복'을 '가치창조의 능력을 함양 (涵養)하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어린이에게 '어떠한 방면에서도 활로를 개척하고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한다'는 말입니다. 자신과 관계되는 어린이 한사람 한사람이, 날마다 '행복을 창조하는 힘' 즉 '가치창조력'을 끌어내는 교육활동은 얼마나 긍지 드높은 도전일까요. 그것은 모토의 둘째 항목에 있는 것처럼 교육자의 '인간혁명의 길'에도 있습니다. 그리고 셋째 항목에 있는 대로 스스로 '빛나는 생명'을 생기발랄하게 발하면서, 어린이들과 함께 배우고, 함께 계속 성장하는 일입니다. 마키구치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학문을 가르치는 목적은 흥미를 갖게 하는 데 있다. 지식만 전달하기보다, 거기에서 생기는 즐거움을 알게 하고 노력하게 하는 데 있다." 날아오를 듯한 배우는 기쁨, 두근두근거리는 탐구의 즐거움을 어린이들과 함께 나눕니다. 그리고 새로운 세계를 넓히면서, 지혜와 창조성을 기르는 올바른 학습자세를 지니게 합니다. 유감스럽게도 많은 어른이 언제부터인가 배우려 하지 않고 성장을 멈추어버린 가운데, 배움터와 성장하는 곳에서 일하며 자신을 향상시키는 일은, 교육자의 특권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미국의 민중시인 휘트먼이 이상적인 교육과 관련해 자신의 교육자관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좋은 안내자가 되어 한걸음 한걸음 이끌어주고, 단지 책에 나온 내용만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서 행동하도록 마음을 연마시키고 격려해야 한다. 그리고 '지식을 사랑'하도록 철저히 가르쳐야 한다." 휘트먼은 교사 경험도 있었습니다. 확실히 훌륭한 수업은 한편의 시처럼 젊은 마음을 끊임없이 북돋우는 예술입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냉엄합니다. 특히 아직도 경험이 적은 청년교육자 여러분에게는 틀림없이 실패와 시행착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위대한 교육자이신 마키구치 선생님도, 젊은 날에는 여러분과 똑같이 수업에서 악전고투하는 청년교육자였다는 사실을 떠올리기 바랍니다. 마키구치 선생님은 홋카이도 심상사범학교(현 홋카이도교육대학교)에서 배우던 스물한살 때, 교사가 결원이 생겼기 때문에 갑자기 교생(교육실습생)으로서 교단에 처음 섰습니다. 마키구치 선생님은 그때의 솔직한 심정을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교단에 섰기 때문일까. 지금 생각하면 지나치게 긴장해서 허둥지둥했다. 그래도 아이들이 하는 말이 들리기는 했다. 지금도 식은땀이 난다." 이때 마키구치 청년이 가장 고생한 과목이 작문수업이었습니다. 충분한 지식과 경험도 없고, 교과서도 없는 상태에서 지혜를 짜내며, 있는 힘껏 학습지도안 작성에 몰두했습니다. 사실 이때 마키구치 선생님이 필사적으로 연구한 작문 지도방법은, 아이들이 스스로 작문을 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유도하는 지도로 매우 뛰어났습니다. 나중에 마키구치 선생님은 이 학습지도안이 '창가교육학체계' 전편(全篇)에 흐르는 사상의 중핵이 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확실한 방법을 몰라 전전긍긍하던 신입 교사의 첫 출발'이라고 말한 젊은 날의 도전이, 창가교육학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창가교육의 아버지'가 청년교육자 여러분에게, '지금의 고생은 반드시 미래에 꽃핀다'고 한없는 격려를 보내주신 점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어떠한 길이든 처음부터 명인, 달인이라고 불리는 사람은 없습니다. 여러분은 젊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명랑하게, 다부지게 앞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법화경을 실천하는 근본 정신은 '용맹정진(勇猛精進)'입니다. 사회사업 중에서 어린이 교육에 관여한 미국 인권의 어머니 엘리너 루스벨트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생을 용감하게 바로 정면으로 부딪치는 사람은, 경험을 쌓으며 성장합니다. 인격은 이렇게 구축됩니다." 교육자가 늘 적극적으로 창의적 연구를 계속하는 일은, 어린이와 학생들의 마음에 용기를 주고,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격려가 됩니다. 자신이 노력하고 고생한 생명에는, 남의 노력과 고생도 거울처럼 비칩니다. 내 생명의 거울을 맑게 닦고, 어린이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놓치지 않고 칭찬하는 교육자이기 바랍니다. 어린이들에게는 열심히 노력한 일을 칭찬하거나 기뻐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반가운 일입니다. 그때 어린이들은 행복을 실감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피해지의 어린이들도, 자신들의 웃음으로 모두 힘을 되찾는 모습을 보며 기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괴로워도 웃음을 보입니다. 얼마나 대견합니까. 어서에도 '칭찬'이 지닌 힘에 대해 "금은 구우면 더욱 색이 더하고, 검은 갈면 더욱 예리하게 되며" (어서 1241쪽)라고 비유했습니다. 어린이들의 생명에 갖추어진 황금 같은 착한 성질도, 보검 같은 재능도, 전부 크게 칭찬하며 길러주기 바랍니다. 그 어린이가 지닌 '장점'과 '노력하는 일'을 찾아내어 그때마다 진심을 담아 칭찬해 주기 바랍니다. 나는 마키구치 선생님과 도다 선생님이 경애한 미국의 교육철학자 존 듀이 박사에 관해 듀이협회 회장을 역임한 두 석학 래리 히크먼 박사 그리고 짐 개리슨 박사와 함께 뜻깊은 대화를 거듭 나눴습니다. 듀이 박사가 펼친 교육철학의 핵심은 '성장' 입니다. 두 사람과 나눈 대담에서 '성장'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통해 사회 속에서 깊이 연마하는 일이며, 개인의 성장은 자신과 타인의 성장, 더 나아가 사회의 성장에도 기여하는 일이라고 서로 이야기했습니다. "'개인의 성장'이 '타인의 성장'을 촉진하고, 주위와 사회의 성장도 촉진한다." 정말로 위대한 '인간혁명'의 원리입니다. 그러므로 교사가 성장하면 어린이들도 반드시 성장합니다. 또 교사가 성장하려면 어린이들의 성장을 통해 배워야 합니다. 교육은 '공육(共育)', 즉 교사도 학생도 함께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일입니다. 위대한 교육자로서 많은 청년을 육성한 개리슨 박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교사는 학생들 한사람 한사람을 관찰하고, 실험을 시도하고, 성찰하고, 학생들을 통해 배우면서 어디까지나 배려하는 깊은 공감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좋은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배우는 일, 또 학생들에 관해 배우는 일을 매우 즐기는 사람입니다. '어린이들에게 배우자' '함께 성장하자'는 말은, 한사람 한사람의 인격을 가장 존경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마음은 반드시 전해집니다. "어린이를 존중하라" "어린이의 사고방식에 이해자가 되고, 어린이가 지닌 우정의 벗이 되어라." 이 말은 미국 르네상스의 철인 에머슨의 주장입니다. 한 사람으로서, 소중한 벗으로서 어린이들에게 다가갔을 때, 그 아이가 자신도 깨닫지 못한 장점까지 사실대로 볼 수 있습니다. 교사의 신뢰와 기대를 가득 담은 한마디 한마디가 어린이들에게 큰 자신감을 주고, 안도감으로 감싸며 그 가능성을 자유롭게 꽃피우는 힘이 될 것입니다. 하물며 여러분은 자타(自他) 함께 생명을 최고로 빛내는 대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자부가 배우는 어서 30편 중 하나인 <일생성불초>에 이렇게 씌어 있습니다. "지금도 일념무명(一念無明)의 미심(迷心)은 닦지 않은 거울이며, 이를 닦으면 반드시 법성진여(法性眞如)의 명경(明鏡)이 되느니라. 깊이 신심을 일으켜 일야조모(日夜朝暮)로 또한 게으름 없이 닦을 지어다. 어떻게 닦는가 하면 오직 남묘호렌게쿄(南無妙法蓮華經)라고 봉창함을 이를 닦는다고 하느니라." (어서 384쪽) 날마다 묘법을 낭랑하게 부르는 일은, 내 생명을 명경처럼 연마하는 힘입니다. 날마다 태양이 신선한 햇빛을 발하는 것처럼, 신앙은 아무리 냉엄한 시련이 닥쳐와도 절대로 지지 않는 '생명의 빛'을 발하는 궁극의 광원입니다. 이와 더불어 유념할 점은, 가까운 존재이자 경험이 풍부한 선배를 비롯해 좋은 교육자 에게 배우는 일입니다. 그때의 홋카이도 심상사범학교 부속초등학교의 주사(현재의 교장직)였던 이와타니 에이타로 선생님은 젊은 날의 마키구치 선생님이 작문수업에 도전한 일을 높이 평가 했습니다. 또 마키구치 선생님의 학습지도안을 "어린이가 작문을 하지 못하는 원인을 잘 간파했다. 이것은 다른 모든 과목에도 통한다" 하고 칭찬했습니다. 마키구치 선생님은 이 말이 큰 격려가 되었으며 평생 깊이 감사했습니다. 듀이 박사도 시카고대학교의 실험학교(부속초등학교) 등에서 현장에 있는 선생님들과 고락을 함께 나누며 배웠습니다. 그 속에서 크게 계발되어 자신의 교육철학을 단련하고 발전시켰기 때문에 깊이가 있습니다. 요즘 교육현장은 너무 바빠서, 직장 상사와 동료에게 상담을 하고 싶어도 서로 시간에 쫓겨 상담 하지 못하고 고립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본부의 선배와 동지는 참으로 뛰어나고 고마운 존재입니다. 오랫동안 교육본부 여러분이 쌓은 교육실천기록 사례는 5만건을 돌파했습니다. 게다가 월간지 '등대'에 연재하는 실천기록집 <'교육의 세기'의 젊은 태양>도 교육계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 하나하나가 교육현장의 살아 있는 지혜로 빛나고, 어려움을 이겨낸 존귀한 드라마의 결정체입니다. 이런 선배들의 실증은 청년교육자 여러분에게 귀중한 본보기가 되고 격려가 됩니다. 반드시 배우기 바랍니다. 또 신뢰할 수 있는 '교육명예회'(퇴직교육자 모임)의 대선배들도 있습니다. 주저하지 말고 상담하기 바랍니다. 홀로 고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배들도 모두 고민했습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고독하게 혼자 고민하다 무너지면 안 됩니다. 이겨낼 수 없는 벽 따위는 절대로 없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고개를 들고 가슴을 활짝 펴서 강하고 명랑하게 살아야 합니다. 자신을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나는 미야기현의 재해지역에서 분투하는 한 여성교육자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가 근무하는 중학교는 쓰나미로 엄청난 피해를 입고 소중한 제자도 희생되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모교 소카대학교와 간사이소카고등학교의 옛 친구들이 보낸 격려가, 비탄에 잠겨 망연자실해 있는 그에게 힘이 되었습니다. 일본을 비롯해 세계에서도 진심 어린 성원이 날마다 도착했습니다. 그리운 벗에게 격려를 받고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자, 마음이 안정되면서 "어린이들을 위해 내가 먼저 일어서자!"는 용기가 솟아났다고 합니다. 지금 그의 뒤를 이어서 학생들도 역시 깊은 슬픔을 딛고 일어나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듀이 박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사람 혹은 한 그룹의 사람들이 달성한 일이, 그 뒤를 잇는 사람들에게 토대가 되고 출발점이 된다." 우리 교육본부 여러분이 착실하고 성실하게 노력해 개척한 전진의 발걸음은, 틀림없이 현대의 어두운 세상에 커다란 희망을 보내고 미래를 여는 불멸의 발자취가 될 것입니다. 젊은 여러분은, 아름다운 인간 교육의 연대를 더욱 크게 넓히면서, 스크럼을 짜고 용기 있고 씩씩하게 나아가기 바랍니다. 듀이 박사는 명저 '민주주의와 교육'에서 다음과 같은 관점을 밝혔습니다. "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의존성은 약함보다 오히려 힘을 의미하고, 상호 의존을 동반 한다." 듀이 박사는 상호 관계성 속에서 인간의 성장을 포착해, 개인이 자립해서 다른 사람이 자신을 의지하는 일을 중시했습니다. 또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는 일도 '약함'이 아니라, 오히려 독선(獨善)을 배제하고 연대를 강화하는 '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로 의지하고, 서로 격려하며 살아가는 게 인간입니다. 거기에 인간성의 근원도 있습니다. 어서에는 "그러므로 부처가 되는 길은 선지식(善知識)보다 더함은 없느니라. 나의 지혜가 무슨 소용이 있으리요. 다만 뜨겁고 찬것을 알만한 지혜라도 있다면 선지식이 소중하니라." (어서 1468쪽)라고 씌어 있습니다. 또 "삼 밭의 쑥, 통(筒) 속의 뱀처럼 선한 사람과 친한 자는 이렇다 할 일이 없어도, 마음도 행동도 언사도 올바르게 되는 것이니라." (어서 1591쪽)라고 씌어 있습니다. '이 세상의 희망이며 미래의 보배인 어린이들을 위해 고민한다', 이 얼마나 존귀하고 긍지 드높은 고민입니까. 그 자체가 지용보살의 고민입니다. '번뇌즉보리(煩惱卽菩提)' 의 법리에 비추어 고민은 지혜로 바꿀 수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비롯해 그 가정의 행복과 안온을 기원하는 일은, 부처의 기원입니다. 그러므로 청년교육자 여러분에게 오늘도 희망 있으라! 용기 있으라! 연대 하여라! 성장하여라! 그리고 여러분이 혼미한 시대를 비추는 '교육의 세기에 태양'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