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카타르와 한 조 편성, 마지막 상대는 이탈리아 유력
6월 18일과 24일 BC플레이스서 조별리그 2, 3차전 격돌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상 첫 승을 노리는 캐나다 축구 대표팀의 조별 예선 상대가 윤곽을 드러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7위인 캐나다는 스위스, 카타르와 한 조에 편성됐으며 나머지 한 자리는 유럽 플레이오프(PO) 승자가 차지하게 된다.
5일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 센터에서 열린 조 추첨식 결과 캐나다는 비교적 해볼 만한 상대인 스위스와 카타르를 만났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포트 4의 한 자리가 전통의 강호 이탈리아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탈리아는 내년 3월 웨일스, 북아일랜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유럽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여기서 최종 승리한 팀이 6월 12일 토론토 BMO 필드에서 열리는 캐나다의 첫 경기 상대가 된다.
토론토 개막전 이후 캐나다 대표팀은 서부로 이동해 밴쿠버 BC플레이스에서 운명의 2연전을 치른다. 6월 18일에는 카타르와 맞붙고 6월 24일에는 스위스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밴쿠버 한인들에게는 안방에서 월드컵의 열기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객관적인 전력 분석에 따르면 캐나다는 스위스와 카타르를 상대로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캐나다는 2002년 스위스와의 유일한 맞대결에서 3대 1로 승리한 바 있으며 2022년 월드컵 직전 치러진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도 2대 0 완승을 거뒀다. 제시 마치 캐나다 대표팀 감독은 상대가 정해진 만큼 철저히 준비하겠다며 온 국민이 우리의 팀을 위해 뭉쳐달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 대회는 캐나다에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만약 캐나다가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할 경우 32강전과 16강전까지 모두 밴쿠버에서 치를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홈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토너먼트 상위 라운드로 진출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반면 조 2위에 그칠 경우 멕시코가 속한 A조 2위 팀과 맞붙게 된다.
이날 조 추첨 행사에는 공동 개최국 정상인 마크 카니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나란히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세계 평화와 화합 증진에 기여했다며 초대 평화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상 소감에서 세계는 이제 더 안전한 곳이 되었다며 캐나다와의 협력 관계를 언급했다.
캐나다는 이번 대회 총 104경기 중 13경기를 개최하며 이 중 7경기가 밴쿠버, 6경기가 토론토에서 열린다. 전체 경기 일정은 6일 발표될 예정이다. 1986년과 2022년 월드컵 본선에서 전패를 기록한 캐나다 축구가 안방의 이점을 살려 사상 첫 승이라는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026 북중미월드컵 조 추첨
A조: 멕시코, 남아공, 대한민국, 유럽 PO 패스D(덴마크·북마케도니아·체코·아일랜드)
B조: 캐나다, 유럽PO 패스A, 카타르, 스위스
C조: 브라질, 모로코, 아이티, 스코틀랜드
D조: 미국, 파라과이, 호주, 유럽 PO 패스C
E조: 독일, 퀴라소, 코트디부아르, 에콰도르
F조: 네덜란드, 일본, 유럽 PO 패스B, 튀니지
G조: 벨기에, 이집트, 이란, 뉴질랜드
H조: 스페인, 카보베르데, 사우디, 우루과이
I조: 프랑스, 세네갈, 대륙간PO 패스2, 노르웨이
J조: 아르헨티나, 알제리, 오스트리아, 요르단
K조: 포르투갈, 대륙간 PO 패스1, 우즈베키스탄, 콜롬비아
L조: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가나, 파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