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6일 고양랠리 출전기

[초계(박종미)]

그동안 준비해오던 고양랠리 출전일이다.

3시 30분 황고문님을 픽업하여 일산호수공원에 도착하니 4시가 조금 넘었다.

바나나와 삶은 계란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배번을 받아 잔차에 단다.

근육을 풀고 화장실도.

5시 출발신호가 울린다.

비경쟁이라지만 아닌거 같다. 선두그룹이 쏜살같이 사라진다.

고문님도 앞서 가시고 신바람님과 금성님도 인사를 하며 지나간다.

난 내 페이스대로 후미그룹에 진을 친다.

고봉산 입구에 도착하니 고문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당신의 기록은 포기하고 나와 함께 가시겠단다.

부담스럽지만 감동의 한마디, "네가 완주 못하면 나도 못하는거다."

안산입구에 도착하니 7시 5분이다. 예상시간보다 5분이 지났다. 5분쯤이야.

그런데 계속 몸이 안풀린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

간매봉, 돌봉을 지나며 시간이 자꾸 지체된다.

양미리 업힐이 너무 힘들다.

명봉에 도착하니 9시.계획보다 30분이나 늦어졌다.

이대로 계속 늦어지면 시간 내 완주는 어림도 없는데...  슬며시 걱정이 된다.

휴식없이 계속 달리니 체력 회복이 안된다.

답사를 하며 알게된 풍운아님이 명봉 cp요원이다.

인절미와 얼음물을 챙겨준다. 뒷주머니에 방울토마토도 마구 쑤셔넣어준다.

물한병과 파워젤만 준비한 우리에게는 든든한 지원조다.

다행히 필리핀 참전탑까지 예상 속력으로 달려오니 11시다.

물을 공급받고 스티커를 붙이고 어영부영 5분이 흐른다.

여기서부터 피니쉬 지점까지 2시간을 생각했는데...

전반부에 늦춰진 30분의 시간을 줄이지 못해 시간이 조금 모자란다.

갑자기 짜증이 확 밀려온다.

"그냥 즐겨. 이왕 늦은거 쉬어 갈까?" 고문님의 말씀 진심이 아닌걸 안다.

휴식시간 없이 달리고 걷기를 반복한다.

매봉산을 통과하고 아마존 코스로 들어섰다.

시간을 조금 단축시켰다.

잘 하면 될 거 같다.

막바지 스피드를 내본다.  

드디어 finish 지점이 보인다.

앞서 가시던 고문님이 나더러 먼저 들어가라 양보하신다.

"처음이잖아"

아슬아슬하게 8분을 남기고 들어왔다.

운영진과 먼저 들어온 선수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시원한 수박도 썰어오고 신바람님은 음료수와 아이스붕어도 사오셨다.

너무 시원하고 맛있어 폭풍 흡입을 한다.ㅎ

완주증을 받았다.

가슴이 뭉클하다.

이로써

고봉산~황룡산~독산~안산~공릉산~간매봉~돌봉~명봉~철마산~가장산~건자산~매봉산~아마존을 연결하는 

72km 8시간 컷오프의 고양랠리 하프를 무사히 마쳤다.

시간내 완주는 꼴찌수준이지만 시간외 완주자도 많고 중도포기한 사람도 있어서 전체순위로는 중상위정도 된단다.

지나고 나니 아쉬운 점이 많지만 그래도 첫 도전 목표달성 해서 기쁘다.
힘들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랠리 신청부터 답사, 대회까지 계속 함께 해주신 황고문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저 혼자였다면 이런 도전의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물심양면 격려와 응원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일급수]

두 분의 완주 축하드립니다.
신바람님도 고생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