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sports-g.com/2021/05/19/%ea%b2%bd%ea%b8%b0-%ec%a0%84-%ec%96%b4%eb%a6%b0%ec%9d%b4%ec%97%90%ea%b2%8c-%ea%b3%a8%ed%82%a4%ed%8d%bc-%ec%9e%a5%ea%b0%91-%ec%84%a0%eb%ac%bc%ed%95%9c-%ea%b4%91%ec%a3%bc-%ec%9c%a4%eb%b3%b4%ec%83%81
경기 전에 한 어린이 팬에게 장갑을 선물하더라.
내가 축구하면서 응원을 많이 해주더라. 몸 풀고 있는데 꼬마가 응원을 해줬다. 저번에도 한 어린이 팬이 스케치
북에 그림을 그려와 응원을 해주기에 나 또한 선물을 해줬다. 그 이후로 팬 서비스 차원에서 내가 선물을 하면 그
어린이 팬은 축구에 관심을 갖고 꿈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내가 그렇게 해준다면 뿌듯하겠다 생각했다. 지금은
선물을 많이 줘서 별로 없는데 그래도 경기장에 왔으니 줄 것을 찾다가 장갑을 선물했다.
그 어린이는 장갑을 받고 안좋아하는데 아버지가 더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
그러더라. 아버지가 더 좋아하시더라. 그래도 기쁘다면 만족한다.
(중략)
지난 시즌 제주에서 우승했을 당시 샴페인 병을 들고 남기일 감독을 찾기에 앙금(?)이 남아있을 줄 알았다.
그건 진심이었다. 감독님을 한 대 때리려고 했다. 하하. 그 때 병을 들고 감독님을 찾아다니다 숙소로 도망갔다. 그
이후로 감독님이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눴다. 내 생각은 그렇다. 경기를 뛰지 않을 때 그 선수의 인격 등이 드러나
는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제주에서 열심히 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그랬기에 남기일 감독님이 시즌 끝나고 미
안하다고 내게 이야기했다. 나는 제주라는 팀이 그저 고마운 팀이다.
앞으로 좋은 활약 기대하겠다.
기자회견장을 떠나기 전에 할 말이 있다. 지금 광주가 힘든 상황이다. 내가 이런 말 하면 그럴 수도 있다. 팬들이
우리가 못하면 욕할 수도 있고 잘하면 칭찬할 수도 있지만 우리 선수들에게 칭찬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강등 싸움을 많이 해봤다. 그러면서 얻은 교훈이 있다. 선수단과 팬들이 내부적으로 “우리가 이렇다 저렇다” 하
면 강등을 무조건 당한다. 대신 선수단부터 서포터스를 비롯한 팬들까지 다 같이 한 마음이 된다면 강등을 당하지 않는다. 이를 넘어서
우리가 꿈꿔온 파이널A로 갈 수 있다.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욕과 비난보다는 모두가 함께 가족같이 했으면
좋겠다.
출처: 樂soccer 원문보기 글쓴이: 바이언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