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릴때 부터
참 젊어서 오빠같은 아버지
키가 훌쩍 커버려 어딜봐도 오빠같은 두 동생
그렇게 살아서 그런지
어려서 부터 힘들게 나를 부대끼게 하는
책임감이 싫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일찌기 부모님과 떨어져서
내가 가장 노릇하며 살아온 애정결핍인지
하여간
저는 하얗게 백발이 된 중년 남자를 보면
엄청 호감과 설레임이 생긴답니다
대학때 미술대 학장님이신 교수님의
어깨까지 닿을듯 굽슬거리던
그 하얀 머리를 보면 왠지 푸근했지요
대체로 하얀 피부를 가진 사람들이
머리도 멋지게 백발이 되더군요
돌아가신 저의 남편도
은빛나는 회색 머리가 가장 멋지니
짧게도 말며 더구나 염색도 안되며
시내에서 이름있는 미용실가서 요리조리 요구사항 말하며
이발을 하게 했었죠
중년 이후의 남자들 보면
완전 검정색의 새까만 머리를 보면
참 답답해 보이더군요
얼굴엔 주름도 많은데
그 칠흙같은 검은색 머리를 보면서
왜 조금은 남겨 두지 않았을까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머리 염색할때 귀밑에 살짝씩 바람이 스치듯 살짝 살짝
희머리를 남겨두는것
시골가서 아버지 머리를 제가 염색해드린적 있습니다
엄마는 옆에서 모두다 까맣게 칠하라는거
제가 굳이 귀앞 살짝 희머리를 두었지요
나중에 보니 그게 더 자연스러웠지요
마치 젊은날 새치 처럼...
각설하고
앞에 가는 모르는 남자가
뒷모습의 머리가 회색이거나 흰색 머리면
괜히 가슴이 설레입니다
참 특이한 취향이죠
하얀 머리를 적당히 길러
살짝 굽슬거리게 옅은 퍼머를 하고
노후에 공원을 손잡고 거니는
나의 미래에
그런 아름다운 그림이 가능할까요?
먼저 그림으로 그려 봅니다
오늘은 제 생일인데
동생들이 누나 생일에 식사라도 하라며 얼마씩 입금했는데
누구랑 술을 한잔 할까 고민중 입니다만
혼자서 맞는 생일이라 좀 우울해서
이곳에서 떠들고 갑니다
이해해 주세욤 ^^♡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하얀 머리 남자를 향한 나의 로망
이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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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09
18.02.02 16:32
댓글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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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서 축하도 진심으로 감사해요
모발... 아마도 조금 시간이 흐르면 자연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갈등하지 마세요 ㅋ
내머리도 염색 안하면 그리 되는데...ㅎ
생일 축하합니다.
우와~~ 그렇구나
좋으시겠다....
축하 글 감사해요
요즘 왜 글이 뜸하시죠?
몇년전 일본출장때
하얀머리 곱게~ 전철 건너편에
앉아계셨던 할머니의 고왔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한시간여
이동중에 내내 제 시선을
빼앗아 갔던 ㅎ
하얀 머리 고우신 분이 피부도 참 아름답지요
전철 건너편 할머니 모습 그려지네요
저도 그러고 싶은데...안될거 같아요
멋진 주말 되세요
사람의 생각은 다르니까
백발을 좋아하는 이젤 님의 마음 조금은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좋은 그림 많이 그리시고 늘 행복하세요.
색깔에 민감한 편이라서 그러는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화백 이라마면 하얀 백발에 베레모가 생각나는 이유가
대부분 화가들은 백발 그 자체를 즐기듯해요
백설이 내려앉아, 얼마남지아니한윗머리카락을 그나마 염색하면 조금은 나아보여,
혼자 거울보고 염색하는 남자네요....ㅜㅜ
머리카락이 조금자라, 은색으로 변할라치면 못생긴얼굴에, 와~그리어울림이 이루어 지지 않는지~~
그나마 그런것들을 매력으로 봐주시는 이젤님은 천사표이신가봐염~~!
생일~! 축하드리옵니다........
백발이 싫으시면
모자로 분위기 만들수도 있고
그런 생각도 드네요
축하 메세지 감사합니다
머리 염색의 달인?
30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염색하며 삽니다.
40년 직장생활을 하며 20대 30대들과 같이 일하니 아니할 수도 없고...
내년이면 야인이되니 하얀머리로 살랍니다.
직장생활 끝내는 날이 염색 끝내는 날이 될것 같습니다.
생축👒👠해요..
직장생활에 어쩔수 없었다면
야인이 되신뒤 한번 그 자연스러운 멋을 즐겨보십시오
적당히 길러서 모자하나 쓰셔도 멋스러울거 같구요
생일
핑크 모자와 구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