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결론이 대충 이렇게 난 것 같습니다.^^
전...
음악 이론적으로, 또한 레슨 받아온 대로
가수의 노래 잘하는 개념은...
이론에 맞춰 철저히 연습하고 그것을 제대로 익혀
표현하는 것이라는 요지였고,
다른 분들의 말씀 포인트는...
대중이 이론에 맞춰서 노래 잘하는 걸 판별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듣기 좋고 귀에 붙으면 잘하는 것이라고 본다...
뭐 이렇게 두 갈래로 말이죠.^^
조금만 다른 얘길 하겠습니다.
저의 현재의 목소리 톤과 음색은...
김동률보다 약간 높은, 그러니까 고현욱이라던지 이기찬,
조금만 비음에 효과를 주면 박효신,
그루브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하면 휘성 정도 톤이 나옵니다.
제가 그들과 똑같다는 소리가 아니라ㅡㅡ;
톤이 그 정도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저는...
고등학교때 주로 부르던 노래들이...
이승철-박정운-신승훈-조관우-김연우처럼...
샤우트 창법을 쓰거나 간드러지게 내거나 가성을 많이 첨가하거나
혹은 고음을 내기 위해 애써야 하는 것들이 주를 이루곤 했습니다.
물론 찢어지든, 갈라지든 올라가긴 하더군요.
허나...
그땐 그것이 제 성대를 얼마나 갉아먹는지,
그것이 저의 gift를 얼마나 빼앗고 있었는지...
는 솔직히 알지 못했죠.
그러다가 대학교 1학년 때 루키 엔터테인먼트라고...
당시 김민종 씨와 조규만 씨가 소속된 기획사에서
상금을 내걸고 대회식으로 펼쳐진 오디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입상을 하긴 했지만,
다른 대회들보다는 상당히 저조한 성적을 내었던 지라 조금 당황했었죠.
그리고 집에 돌아와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간 1등이나 대상을 수상했던 대회들은 죄다...
쇼핑몰, 백화점, 지역 언론사, 대학 축제, 케이블 TV 등등...
정말 전문가라 칭함 받을 만한 심사위원이 있지 않은
말 그대로 아마추어들이 자기 기호로, 혹은 관중들 호응으로 수상자를
결정하는 대회들 뿐이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루키 엔터테인먼트에 연습 가수로 들어가게 되었고,
당시 사이버 가수 '아담'으로 인기를 모으던 박 모 형님에게
레슨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혼자 잘한다고 생각하던 것이 앞서 언급한 노래들이었으므로
그것들을 주로 불렀습니다.
허나 그때마다 저에게 내려오는 싸인은...
'안돼', '별로야', '못해' 등등 이었죠.
나름대로 어린 마음에 상처를 입었던 지라...
쳇, 니들이 뭔데... 하는 생각들도 여러번 가졌습니다.
허나 그때마다 저에게 돌아오는 건...
그냥 어리니까 잘하라고 일부러 하는 질책이 아닌,
정말 질책 그 자체였던 거죠.
개요는 이러했습니다.
제가 주로 따라 부른 가수들의 노래는 제 성대와 맞지 않았습니다.
그들과 같을 수가 없는데, 같게 부르려고 하니까
성대를 비롯해 노래에 필요한 신진대사가 불편해지기 시작한 겁니다.
일단 제 음색과 목소리 내는 법부터 고쳐야 했던 거죠.
그렇게 피나는 훈련을 하고 악습을 없애면서 처음으로 추천받았던
가수의 곡이 김동률 씨의 '유서', '이방인', '새'였습니다.
저는 이때 제가 얼마나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높은 노래를 주로 불렀던 탓에 하이키에서는 전혀 맛을 못 살렸고,
로우키에서는 음조차 제대로 못냈던 거죠.
저는 그랬던 거였습니다.
그러나 연습을 거치면서 확실히...
제가 중음을 바탕으로 부르는 가수들의 곡에 얼마나 잘 맞는 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확실히 예전보다 노래 부르기가 몇배는 수월해 지더군요.
높은 하이키의 곡들은 사람들에게 '이쁘다, 잘한다...'라는 느낌을 줄 수 있었어도
'햐.. 노래 참~~ (맛깔나게)잘한다'의 반응은 솔직히 제 것이 아니었거든요.^^
실력도 일취월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절제는 오버보다 아름답고, 음이 높은 노래를 부른다고 노래를 잘하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너무 뒤늦게 깨달았던 것입니다.^^
가수를 하고자 했고, 데뷔 준비를 한 적도 있었기에...
그 당시엔 정말 '내가 만약 옛날 스탈대로 밀고 나갔으면 어떻게 됐을까,
레슨없이 내 맘대로 불렀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했었습니다.
자신의 성대에 맞지 않는 목소리와 창법과 부족한 기본기는...
곧 자신에게 주어진 목을 상실하게 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었던 것이죠.
뭐 저는 데뷔도 못했으니까...
여러분들이 알 턱이 없고,
가까운 예로 '리아'라는 가수가 있었죠.
동 시대에 데뷔한 양파가 온실 속의 화초라면...
그녀는 사막의 선인장 같다는 평가를 받으며 싱어 자체로써는
양파보다 훨씬 나은 능력을 갖고 있다고 인정 받았습니다.
실제로도....
크랜 베리스나 비틀즈의 명곡들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해내는 것을 보며
물건 나왔다... 고 생각하게끔 만들었구요.
그러나 그녀가 2집을 낼 즈음 되자,
전문가들의 성토가 시작되었습니다.
계속 저렇게 부르다간 가수 못한다,
기본기가 그렇게 없어서 어떻하냐... 가 요지였습죠.
그러나 결국 성대를 엄청나게 고생시키는 본인의 창법을 고수한 리아는...
성대 결절 심화이라는... 가수로써 시한부 선고와도 같은 진단을 받게 되죠.
그리고 예전의 그 엄청난 유망주는 그저 평범한 가수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조성모...
만약 여러분들께서 1집의 조성모를 얘기하라고 하신다면
전 그를 그렇게까지 형편없는 가수로 얘기하지 않았을 겁니다.
허나,
그의 노래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이었을 뿐더러
남자로써 장점인 상당한 하이 톤의 보이스를 잃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고 맙니다.
'불멸의 사랑'을 한 키 내려부르는 고육지책을 마련하기도 했지만,
이 조차도 대중의 눈이 무서워 많은 시도는 하지 못했고,
거듭되는 스케줄과 컨서트 속에서 조성모의 목은 점점 날라가기 시작했고,
지금처럼 1집 노래 한 곡을 제대로 시원~~하게 못 부르는 지경이 되어버렸죠.
그리고 또한 확실한 건... 계속 지금처럼 샤우트를 고집하다가는...
남은 목마저 날아가 버리고 만다는 사실입니다.
대중들에게 임팩트가 얼마나 중요한 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좋아하는 대로 따라가야 하는 것이 연예인의 몫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허나.....
가수들이 시한부로 노래를 불러야 하는 건 아니잖습니까?
환희가 그 정도로 성대가 약해질 것 같진 않지만,
그가 지금의 잘못된 개인기와 기본기를 수정해 나가지 않으면
나중엔 정말 평범한 가수 중 한 명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건...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조용필 씨는 쉰이 넘는 나이신데도 -물론 전성기보단 훨씬 못하지만-
어쩜 저리 노래를 맛깔나게 잘하시는 걸까요?
신승훈은 성대가 다치기 정말 쉬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서도
어찌 저리 롱런을 할 수 있을까요, 김건모는 단순히 목이 타고나서
저렇게 오랫동안 잘하는 걸까요, 아님 이승환은 신이 주신 성대라서
저렇게 다섯 시간씩 노래해도 버텨낼 수 있는 걸까요?
아닙니다.
다들...
철저한 연습과 훈련과 올바른 레슨과 교육으로 그렇게 된 것이죠.
만약 그들이 짧은 순간의 임팩트와 좋은 것을 탐내어
정석으로 훈련하지 않았다면...
지금같은 롱런은 절대 있을 수 없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어느 분께서 환희의 목소리가 허스키해지고 있다고 지적해 주셨죠?
그 허스키함은 그루브가 아닌 말 그대로 성대가 쇠약해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고음 부분에서 완전 목으로 바이브레이션을 소화하는 것이 얼마나 성대에
지장을 주는 지는... 바이브레이션을 구사할 수 있으신 분들이라면
누구든지 다 느끼셨을 수 있을 겁니다.
노래를 못한다고, 정석이 아니라고 지탄하는 제 말 중에,
저같은건 비교도 안되는 바로 전문가들의 말씀들 중에...
그 가수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있다는 것을 몰라주심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휘성은 정말 자기 목 잘 아끼고, 자기 스타일 잘 찾았고,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걸 하고 있습니다.
허나,
지금 당장 듣고 보기가 좋으실지는 몰라도
환희는 본인 스스로 그 레벨과 멀어지려 하고 있습니다.
그게 환희의 한계인지, 혹은 잘못된 레슨 탓인지는 몰라도-그럴 리는 솔직히 없죠. 선생님들이 어떤 분들인데..-
환희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나이 먹어서도 잘 부르고 싶다면...
어쩜 강타처럼 이쁘고 듣기 좋게 바꿔버리는게 더 나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허나...
1집때부터 지금까지의 발전처럼...
좀 더 그루브해지고 싶고, 더 잘하고 싶고, 더 오랫동안 가수로써
톱 자리에 있고 싶다면....
달라져야 합니다.
그 길 밖에는 없습니다.
P.S: 참고로 나얼 씨의 최대 하이키는 남자 키로 5옥타브에 다다릅니다.
이건 뻥이 아니고 분명한 사실입니다.ㅡㅡ;
허나 그가 부르는 노래 중의 최고 키는 '그녀가 나를 보네', 'For you' 등
3옥타브에 간신히 다다르거나 채 넘어가지 않는 곡들 뿐이죠.
물론 그도 자신이 낼 수 있는 최고 키를 냈을때 사람들이 경악하는 것을
보며 좋아했을 시기가 있었을 겁니다.
허나 그는 그렇게 노래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건 지혜로운 걸까요, 자신의 능력을 썩히는 걸까요?^^
나얼씨의 성대구조는 터보의 김종국 씨와 마찬가지로 약간 기형적인
모양새를 지니고 있어서 설명하기 희한한 방법으로 높은 키의 발성이 됩니다.
허나 높이 올라가는 것을 믿고 계속 5옥타브 짜리 노래를 불렀다간...
코에 엄청난 비염을 동반한 축농증이 생기고, 성량이 줄어드는 현상을
맞이하게 됩니다.
환희도... 나름대로 미래를 이끌어갈 후보 중 한 명이라면
어떻게 노래하는 것이 본인의 능력을 깎아먹지 않는 방법인지
지혜롭게 깨닫길 바랍니다.
그럼 이만....
카페 게시글
非스포츠 게시판
휘성-환희 얘기에 대한 제 마지막 의견입니다.
대니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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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045
03.09.08 02:57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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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ㅋ
안보고 있다가 이 글 덕분에 아래 토론글(엄밀히 말하면 토론 꼬리말들)까지 죄다 읽어버렸습니다 -_-;
오우..
스톤콜드님의 의견에 올인..-_-; 근데 잘 읽었어요^^
이렇게 긴 글을 끝까지 집중해서 읽어본건 핵 터지면 어떻게 되나 그 글 이후 첨..ㅋ
그럼 스틸하트의 쉬즈곤 부른 보컬도 가수 인생 접은 것이 고음의 노래를 줄창 불러댔기 때문인건가요? 그 가수 목이 맛가서 은퇴한 걸로 알고 있는데..
왜...저는 김경호씨의 향숙이가 생각나는지.......................ㅡㅡ;;
스틸하트는 솔직히 제 전공이 아니라서 모르겠습니다. 다만 자신의 기량이 커버하지 못하는 곡들이라던가, 성대와 맞지 않는 음역의 노래들을 불러대서 말년에 노래를 못하게 되거나 나이가 들어 예전보다 기량이 한참 다운되는 사례는 상당히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창법이 바뀐 가수들은 다 그런 조치를 취하는 셈이죠
제가 예전에 알던 형이 한명 있는데 그 형도 노래학원같은데 다녔던걸로 기억이 나는데.. 그전엔 김경호씨 노래를 즐겨불렀고 잘불렀거든요. 근데 막상 학원같은데 가선 칭찬은 한번도 못들었다고 하더라구요. 그 형의 음역에 맞지도 않고 여러가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리고 그 형에게 들은말중에 가수란 '노래를 부르고 싶어서' 갖는 직업이지, 단순히 대중들에게 박혀있는 높은음의 노래를 불러서 대중들에게 '멋있게 보이고 튀어보일려고' 하는 맘으로 가수를 하려고 한다면 절대 가수하지 말라고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같이 노래방가도 김경호씨 노래 제대로 불러볼려고 애쓰는 저보고 저런말들을 해주더라구요. 너한테 맞는 음역과 음색을 찾아서 부르는게 노래를 더 잘불를줄 아는것이라구요. 그래서 저도 요새 제 음역과 비슷하고 음색이 맞는 노래를 찾아서 부를려고 노력중이랍니다.
아 그리고 대니얼님 글을 읽고 맞다고 느낀게 제 친구놈중에 성대바이브를 구사잘하고 높은걸 잘 부르는녀석이 있는데 그 녀석역시 성대를 너무 혹사시켜서 그런지 저번에 성대결절에 걸리고 난 이후로는 이젠 김경호씨노래를 '절대' 못부르더라구요.. 그거보고 대니얼님의 글을 읽으니 맞는말이란걸 알겠습니다.
뭐 아래에서 벌어진 토론들 처럼 전문가적 입장으로 보는 가수와 대중적인 입장으로 가수를 보는 눈은 확실히 틀리지요. 저도 대중성이 짙은가수인 '신승훈'씨를 좋아하니까요. 노래실력과 그런건 상관없이 저는 신승훈씨노래를 듣는것 만으로도 좋고, 공연장가는 가서 라이브듣는것 만으로도 좋은거니까요.
이렇듯 개인적인 취향과 냉철하게 전문가적 입장에서 보는 것과는 많은차이가 있으니까요. 개인적 취향도 중요하고, 전문가의 견해에도 좋은말과 맞는말도 들어있으니까 서로의 의견에 너무 많이 파고 들어가지 말고.. 그냥 받아들인건 받아들이고 자신의 취향도 살리면 좋겠습니다.
조금의 음악적 지식을 가지고 자신의 취향을 살려서 듣는다면 조금더 음악듣는데 재미가 있지않을까요^^; 음악이란 즐기고 자신의 감정을 대변할수도 있고 정말 좋은것이니까요. 이러한 토론없이 그냥 음악이란 매체 자체를 즐겼으면 하는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와우 글 잘~쓰셨네요
더 메일님 의견 감사하구요. 신승훈은... 다른 보컬리스트들과는 조금 다르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조용필 이래로... 한국 사람들의 감정을 그만큼 잘 파고든 가수는 없습니다. 저도 저번 쇼케이스 및 공연 다 가봤고, 신승훈 공식에도 몸담았기에 그의 팬입니다만, 여하튼 신승훈은... 노래를 잘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인
감정 표현 능력과 뉘앙스에서 다른 가수들에 비해 월등한 능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무리 기본기가 출중해도 노래로 연기를 하지 못한다면 정말 잘하는 가수라고 할 수는 없거든요.^^ 환희도 감정을 더 잘 살려주면 보다 훌륭한 가수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박효신과 김범수의 감정 표현은 나이를 뛰어넘구요^^
혹시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 제가 아는 분중에 전에 나얼님이랑 앤썸하셨던 분이 계시거든요.. 그분이 듣고 다니시는 씨디중에 김조한 씨디가 있어서 물어봤는데.. 노래는 잘하는데 음악하고는 맞지않는 곡만 불러서 목소리의 장점을 못살린다고..하시더라구요..저 갠적으로는 김연우씨를 아주 좋아힙니다만 -_-;
좋은글 정말 잘~~!!봤습니다!!전부터 여쭙고 싶었던게 있는데요.. 지금 동아방송대학교 교수를 하고 계신 김연우씨는 어떻게 평가를 받고 있는지요?? 국내r&b의 황재라 불리우는 김조한은? 또 어떤지 궁굼하네요~ ^^; 귀찮으시겠지만 간단하게라도 답변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