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들 셋은 우리(한국 무에타이인)에게 관련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쁘아카오는 낙무아이로 국적은 다르지만 같은 운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수환, 권민석은 같은 우리나라 사람이다.
시합을 볼 때에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경기를 시청해야 마땅한 것이지만,
우리들은 대부분 니편, 내편을 나누기 바쁘다.
나도 그렇듯이 쁘아카오, 이수환, 권민석이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같았다.
쁘아카오 vs 마사토 : 마사토 win
이수환 vs 아르튜 키시엔코 : 키시엔코 win
권민석 vs 카와베 히로야 : 히로야 win
이렇게 내가 그렇게 바라던 이들의 승리는 없었다.
참으로 아쉽고, K-1이 미워진다.
쁘아카오 vs 마사토의 경기
- 1라운드 초반 쁘아카오의 기선제압으로 마사토가 조금 밀렸다.
하지만 1라운드 끝날 무렵 마사토의 원,투로 쁘아카오의 다운을 빼았았다.
그리고 이건 내 생각이지만, 그 때부터 쁘아카오의 기가 마사토에게 눌렸다.
1라운드엔 주먹을 허용했지만, 그것을 2배로 갚아주었다.
하지만 2,3라운드엔 주먹을 수 많이 허용했고,
발이 아팠는지 3라운드엔 킥도 많이 사용하지 않았다.
참으로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고, 제일 속상한 경기였다.
이수환 vs 아르튜 키시엔코
- 이수환과 키시엔코의 경기는 솔직히 많이 기다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수환이 임치빈을 KO로 이긴 적이 있다고 해서 경기를 보았다.
그리고 경기를 본 나는 정말 충격이였다. 말 그대로 충격패였다.
물론 2,3라운드 밖에 보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1라운드도 예상이 가는 경기였다.
많은 주먹과 킥을 허용했고, 눈에 띌 정도로 기가 눌려있어 선제공격이라는 것은 없었다.
혹시나 해서 임치빈 vs 이수환의 경기를 보았다.
이게 웬일인가.. 먼저 공격도 할 뿐아니라 킥을 복부에 가격하여 KO승을 하였다.
이것을 보고 더욱 느낀 거지만.. 기에 눌리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권민석 vs 카와베 히로야
- 이 경기 또한 2,3라운드 밖에는 보지 못했다.
권민석은 나와 비슷한 또래여서 상당히 관심을 갖고 있었다.
예전에 활동 했던 경기며, 시합이며, 스파링이며 많은 동영상을 보아왔다.
정확한 자세와 멋진 주먹을 구사하던 권민석은 히로야에게 졌다.
멋진 폼은 온데간데 없었고 상당히 어색한 폼을 구사하는 그를 보았다.
권민석이 어색하게 어깨의 트릭을 사용하고, 주먹이 느리고 한 것은 처음 보았다.
물론 어렸을 때 부터 운동한 히로야와는 많은 체력적으로 경험적으로 뒤쳐져 있을 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챔프를 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었던 권민석이 졌다.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모든 걸 잘할 수 없고, 모든 걸 이길 수 없다.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잘하고, 이길려고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앞을 내다 볼 수 없다.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앞을 내다 볼 수 없어 두려워서 노력하고, 불안해서 노력한다.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완벽 할 수가 없다.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조금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죽도록 노력한다.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처음엔 애송이로 시작할 만큼, 처음엔 누구도 잘할 수 없다.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애송이에서 벗어나고 싶고, 잘하고 싶어서 밤낮없이 노력하고 운동한다.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상대의 모든면을 볼 수는 없다.
인간은 신이 아니기에 상대의 일부만이라도 보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운동하는 사람들은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그렇게 일년에 몇 번 안되는 경기를 나가서 생계를 유지한다.
그렇다면 이들의 선수 수명은 얼마나 될 것인가..
30대?40대? 우린 생각도 못할 만큼 젊다. 너무 젊다.
20대 중반에 그만 두어도 노후에 극심한 후유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태반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격투기를 하고, 싸워서 돈을 버는가..
이들은 배운거라곤 싸움, 운동 밖에 없어서?
전혀 그렇지 않다. 이들이 운동에 쏟아 부운 노력으로 공부를 했다면 우리들은 다닐 직장이 없다.
이들은 운동이라는 묘미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뿐 무식하거나 공부를 못해서가 아니다.
우리는 공부 3~4시간 하면 힘들다고 생색을 낸다.
우리는 공부하려고 오래 앉아있으면 엉덩이 아프고, 허리 아프다고 투덜댄다.
우리는 시원한 방,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공부를 해도 불만이 가득이다.
우리는 삼시세끼 다 챙겨먹고 영양제까지 챙겨먹으면서 조금만 머리아프면 호들갑을 떤다.
우리는 말로는 책이 '마음의 양식'이라고 하면서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들은 하루에 운동 4~5시간 한거면 호강 한 것이다.
그들은 너무 뒹굴고 맞아서 차라리 엉덩이가 아프고 허리가 아팠으면 할 것이다.
그들은 뜨거운 땡볕아래서 몇 시간씩 운동을 한다.
그들은 선배들 뒤치닥 거리하거나 집에 돈이 없어서 밥을 못 먹는 것이 태반이다.
그들에게 책 100권을 주고 다 일주일만에 다 읽으면 운동을 하루 쉬게 한다고 하면
그자리에 앉아서 다 읽을 것이다.
그만큼 가난과 어려움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돈이 많고, 배운게 없고, 무식해서 운동을 하는게 아니다.
그들이 공부를 했다면 똑똑해서 백번, 천번은 우리보다 더 똑똑했다.
우리가 사는 삶을 조금만 감사하고, 행복한 줄 알자.
첫댓글 p.s 너무 비판적으로 글을 썻나요?ㅎㅎ 제 답답한 생각을 이글로 써 놓으니 조금은 후련하네요^^
자신의 위치에서 최고인 사람보다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다
내가 조아하는 권민석이 졌어.하지만 실력차이는 있었어.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처음 K-1에 데뷔하는 누구보다 난 괜찮았던것 같아..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