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욱형!
형의 기억력을 도저히 따라 잡을수 없네요.
배석창 선생님은 昌字가 틀림 없을것 같습니다.나도 그렇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아마 ㅇ을 ㄴ으로 미쓰 타이핑 된것같네요.
경욱형이 다니던 대구상고와 사대부고는 담하나를 사이에 두고 생활했지요.
경욱형도 알다시피 부고 한 건물속에 부중과 부고가 같이 있어서 우리들이 중학교를 졸업하고
부고에 입학을 하여 등교를 해 보니 교문앞에 부고 규율부와 부중 규율부가 같이 서 있는데
부중 규율부속에는 여자가 있었답니다.
특히 일학년때 우리들이 공부했던 교실 바로옆이 부중 2학년 여학생 반인데,
슬쩍슬쩍 곁눈질 해 보면 어떤때는 눈길도 마주 친답니다.
그 2층이 3학년 여학생이 있었는데 우리들 동기생 중에서 어느 여학생과 연애한
유명한 사건이 있었는데 언젠가 발표할수 있을란가 모르겠습니다.
나도 군에 있을때 휴가 나와서 중앙통을 지나는데 옆반에서 힐끔 거렸던 어느
여학생을 본적이 있답니다.
잘 했드랬으면 팔자 한번 고칠번 했는데.....
우리가 등교를 할때면 항상 별명이 시베리아이신 교무과장 선생님이 교문앞에 서서
계시면서 우리들이 중학교 쪽으로 들어가지 않는지 감시를 하였답니다.
교문을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부고 쪽이고,왼쪽으로 돌아가면 부중
여학생들이 들어가는 쪽이었답니다.
어느날 등교시에 교문앞에 무서운 교무과장 시베리아 선생님이 않계시기에 모른척하고 왼쪽으로 돌았지요.
얼만큼 가는데 "야!!"하는소리에 기겁을 하고 뒤를 돌아보니 시베리아 선생님께서
손을 폈돠,오무렸다 하지 않겠습니까.
아무소리 못하고 선생님앞에 서니 "너 왜 그리로 가는거야?"
눈을 부릅뜨지도 않고 그냥만 쳐다봐도 몸이 사시나무 떨듯이 떨어야 하는 선생님 앞에서
경욱형 뭐라 할말이 있겠습니까?
그때 언듯 생각나는게 있었답니다.
시베리아선생님은 기하를 우리들에게 가르치셨습니다.
몇일전 배운 기하학의 원론을 들었기에 대답을 다그치시는 선생님에게
"네! 두점간의 최단거리는 직선이라는 유크리트 기하학 원리를 확인해 볼려고..."
경욱형 그날 나 어떻게 되었는지 알수 있겠지요.
무사히 보내 줍디다. 참 어이없는 넘이라고 하시면서...
그후 선생님이 정년퇴직하셔서 나에게 여러가지 심부름을 시키셨을 정도로 가까워 졌답니다.
그 선생님은 교직에 봉직을 하시는동안에 사모님이 많이 편찮으셔서 자식들을 위하여
아버지의 역활과 어머니의 역활을 동시에 하셨답니다.
그래서 그 아들,딸들은 선생님을 "엄빠"라고 불렀답니다.
정말 자상하셨던 그때의 선생님을 떠 올려 봅니다.
참! 그리고 X 와 Y와의 관계는 함수관계라는걸 그후에 알었답니다.
이 JOKE 역시 부고때 일어난 이야기 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