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장기간 지속되는 장맛비.
모든 사람들한테 다 지겹고 귀찮은 비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래 계속되는 장맛비에 짜증을 내고, 또 어떤 이들은 홍수에 휩쓸려서 죽고, 다치고, 많은 재산피해를 입었다.
모든 사람들이 이런 장맛비를 싫어할까?
아니다. 상당한 숫자의 사람들은 이런 집중호우, 지속되는 장맛비가 고마운 경우도 있다.
일전 7월 31일.
청주의 자동차 세차장 40대 업자는 세차장에서 배출한 폐기물(쓰레기) 200kg을 몰래 강물에 쏟아버리다가 적발되었다.
어디 세차장뿐이랴?
공단지역에 입주한 많은 업체들은 산업폐기물, 폐수를 어떻게 처리할까?
대단위 가축농장에서는 가축이 배설하는 똥오줌(한자로는 분뇨)은 어떻게 처리할까?
이들이 과연 법규대로 제대로 이행할까?
아니면 이런 장맛비, 홍수를 이용하여 몰래 슬쩍 내버리지는 않을까?
하기사 모두가 다 양심적이기에 전혀... 전혀 안 버릴 게다.
믿어주고 싶은 내가 바보다.
영산강 상류지역 홍수로 하굿둑 수문 개방 후 잡목, 풀, 스티로폼 쓰레기가 10만제곱미터나 널렸다. 약 3만 평이나 되는 면적이다. 10제곱미터당 1톤의 쓰레기이다. 10만제곱미터는 1만ton의 쓰레기...
저거 다 걷어서 어떻게 처리할 것인데?
특히나 화학제품인 스티로폼, 패트병 등은 어디에다가 버릴 것인데?
위 사진은 임의로 퍼왔다.
잘 활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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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의 후예들이 사는 땅이라서 그럴까?
오토바이를 타고 우편물과 상품을 배달하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다.
나는 길 건널목을 지나갈 때에는 좌우를 살피면서, 몸을 사리면서 건너간다.
난데없이 배달하는 오토바이가 급회전, 급하게 질주하기에 이들과 부딛쳐 사고가 날까 봐 걱정한다.
내 아내가 서울 송파구 잠실 새마을시장에 다녀오면 때로는 아파트 현관에서 띵똥하는 벨소리가 들리고, 헬멧을 쓴 배달꾼이 꾸러미를 내민다. 배달된 상자는 종이각데기, 스티로폼으로 싸고, 또 싸고를 숱하게 했다.
물건보다는 겉포장에 배려를 한 탓일 게다.
그런데 말이다.
그 많은 생활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데?
잠실 아파트 단지에서는 매주 월요일 저녁무렵이면 집집마다 쓰레기를 끌고와 버린다.
아파트 경비원들이 지도하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거둔다.
나는 엄청나게 쏟아져나오는 생활용품을 보면 마음이 답답해진다.
그거 좀 더 오래 쓰면 안 돼?
그거 다른 용도로 재활용하면 안 돼?
그거 끝까지 다 쓰면 안 돼?
나는 1949년 1월. 서해안 산골마을에 태어난 탓일까?
물자가 별로 없었던 시대에 자라났던 탓일까?
내가 기억하는 1950년대, 60년대의 생활상을 더듬어 보면.. 모든 게 소중하였다.
농촌사람들은 다 손재주가 뛰어나서 톱, 망치, 자구, 못이 있으면 많은 생활용품을 스스로 만들어서 썼다.
시골 5일장에서 사 온 물건은 아끼고 아껴서 썼다. 끝까지 다 쓰려고 했다.
그런데 말이다.
60여 년이 지난 현대, 2020년 지금의 도시에서는 넘쳐나는 게 물건들이다.
대량생산, 대량유통, 대량소비, 대량폐기 처리하는 세상으로 변했다.
다 좋다.
그런데 그 많은 폐기물은 어디에서, 어떻게처리할 것인데?
그거 모두 불 태워서 없애냐? 그거 다 분류를 해서 재활용품으로 전환하냐? 그거 해외에 수출하냐?
해외수출, 재활용으로 분류되지 않은 잡동사니 쓰레기는 어떻게 할 것인데?
어느 지역에서는 이들 폐기물을 쌓아둘 게다.
상당한 숫자는 폐기업자가 몰래 쌓아놓고는 도망을 칠 게다.
하나의 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는 '난지도'가 있다. 서울 등지에서 나온 쓰레기를 한강 난지도(섬)에 버리기 시작했고, 이게 자꾸만 쌓여서 해발 98m 높이다. 난지도는 인간이 만든 인공 섬이 되었다. 쓰레기로 이뤄진 땅.
쓰레기더미 위에 흙을 몇m의 높이로 부어서, 쌓아올려서 쓰레기 위를 덮었다.
쓰레기가 썩으면서 가스가 배출되면서 쓰레기 더미는 서서히 밑으로 가라앉을 게다. 지반이 다져진다는 뜻. 쓰레기에서 가스도 나오고..
5만년이 지나면 혹시 휘발유까지 생산되는 지역이 될까?
범람하는 하천에 폐기물, 쓰레기, 가축 분뇨, 폐유, 생활폐수 등을 몰래, 몰래 버리는 나쁜 업자들이 무척이나 많을 게다.
시장에 나갈 때 장바구니 등을 손에 들고 가서 물건을 담아서 집으로 가져왔으면 싶다.
짐이 많고 무거워서 배달꾼이 운반한다면 겉포장용기가 알맞고 작았으면 싶다.
과잉포장은 ... 줄였으면 싶다.
돈 많은 주부들이야 마트에 전화로 주문해서 배달시키면 쉽고 편리해서 좋겠지만서도 배송하는 노동자는 무척이나 어렵고 힘이 들 게다.
가정에서 내다버리는 그 많은 폐기물/쓰레기를 치워서 수거해 간 뒤에는 그거 어디에다가 쌓아둘 것인데?
나를 반성한다.
물건을 덜 사고, 사 온 물건은 끝까지 다 활용하고, 또 다른 용도로 재활용하고... 내다버리는 양을 줄이고 줄였으면 싶다.
눈에 잘 띄이지 않는 산 구석에 몰래 몰래 내다버리는 쓰레기처리업자들.. 정말로 비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