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한 주먹으로 이길 것, 한국 무기 온다면 긍정적"…러시아 '공습용 드론 재고 소진' 관측 VOA(미국의 소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로 1주년을 맞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거듭 다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가 한 주먹으로, 강력한 한 주먹으로 남아 있는다면" 올해 승리하리라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우리가 숙제(해야 할 일)를 한다면 승리는 필연적"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 "한국 무기 지원한다면 긍정적"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한국이 무기를 지원한다면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훌륭한 나라(한국)에 관해 다른 나라들과 의논 중인 세부사항들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이를 통해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도울 기회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면서 "한국 지도부의 우크라이나 초청을 진행하고 있으며, 우리(우크라이나) 총리의 한국 방문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한국을 향해 "양국 관계에 굉장히 관심이 크고, 이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가 (관계를) 더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에 경제·인도적 지원을 해왔으나 직접적인 무기 지원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한국의 무기 지원 가능성을 강력 경고한 바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발다이 토론 클럽' 연설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지원하려고 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만약 그렇게 되면 관계는 파탄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서울을 방문해,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 시진핑과 만남 희망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24일) 회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시 주석과의 만남은 양국과 세계 안보에 유익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으나, 구체적 시기나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중국이 제안한 우크라이나-러시아 평화회담 추진 방안 일부를 고려하는데 열려 있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밝혔습니다. 이날(24일) 중국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발표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양측의 직접 대화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12개 항으로 된 입장문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대화를 재개하고 휴전을 모색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모든 국가의 주권을 존중하라'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이 입장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양국을 향해 전쟁의 규모를 축소하고 평화협상을 재개하며 핵무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 바이든 "푸틴이 손뼉 치고 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제시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평화계획에 대해, 러시아에만 이익이 될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방송된 ABC 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의 계획을 따를 경우 러시아 이외에 다른 나라에는 이익이 될 만한 내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푸틴(러시아 대통령)이 손뼉 치고 있는데 어떻게 좋은 일일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완전히 부당한 이 전쟁의 결과를 협상할 것이라는 생각은 이성적이지도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역시 중국의 입장문에 관해, 러시아를 지원하는 중국이 세계의 시선을 돌리려는 의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지난주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치명적인 무기를 모스크바에 제공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 ■ '1주년 대공세' 아직 없어 개전 1주년인 24일은 물론 다음날(25일)에도, 서방 측이 예상해온 우크라이나 전역 공습 등 러시아 측의 '대공세'는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동부 격전지를 중심으로 전투가 계속됐을 뿐입니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주요 무기의 보충 능력을 잃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국방부는 25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습하는데 투입해 온 이란제 무인 드론의 재고를 바닥낸 것 같다는 정보 평가를 내놨습니다. 이날 영국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은 "지난 15일께부터 우크라이나에서 이란제 무인 드론(OWA-UAVs)이 사용됐다는 보고가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현상은 "러시아의 최근 재고량이 바닥났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DI 측은 이어서 "러시아가 (이란제 드론의) 추가 공급을 모색할 것 같다"고 관측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이란제 드론 '샤히드 136'이 최소 24기 날아왔다고 발표했지만, 이달 중순 이후엔 이런 움직임을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군수산업에 초점을 맞춘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가 미사일 등 일부 무기의 보충 능력을 잃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은 이같은 시선을 적극 부인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25일)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판타지 작가들이 러시아에서 미사일이 고갈되고 생산이 중단됐다고 소설 쓰는 걸 보면 우습다"면서 "실상은 정반대"라고 말했습니다. ■ "무기 생산 확대…승승장구"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어서 "무기 생산이 확대될 뿐 아니라 최신 기술을 도입해 문자 그대로 승승장구하는 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특별 군사작전'으로 확대된 수요에 대응해 일부 공장에서 군수물자 생산량이 수십 배 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서, 푸틴 대통령이 헌법상 연임제한 규정 때문에 총리로 물러나 있을 때 대통령을 지낸 인물입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을 상대로 강경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개전 초기부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공공연하게 거론해왔고, 지난 22일에는 "우리는 핵을 포함한 어떤 무기로도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힌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