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여행도보로 세 개의 섬이 하나로 연결된 <신도∙시도∙모도 삼형제 섬>으로 섬길 걷기를 27분이 다녀왔습니다.
코로나19로 만 2년 넘게 거리두기 제한으로 막혔던 걸음이 풀리는 첫째 주간에 시원스런 공기 마시며 한적한 섬길을 자유롭게 즐기고 왔습니다. 아침 서늘한 공기에는 없던 바람이 해가 중천에 오르며 나른한 햇살이 내릴 즈음 불어오는 바다바람이 참 상쾌했습니다.
올해 벚꽃 개화가 이르다 늦다 하며 꽃이 피는 속도가 오락가락하던터라 마지막 벚꽃 보러 떠난 걸음인데 꽃이 다 떨어졌으면 어쩌나 은근 걱정했습니다만, 다행히 활짝 만개한 벚꽃이 맞아주었고, 숲길 임도의 산벚꽃들은 바람이 부는 대로 꽃비를 흠씬 뿌려주어 오랜만에 열린 평일 여행길이 촉촉했습니다.^^
오랜만에 반갑게 함께 해 주신 회원님들, 선두에서 길 찾아주신 구경님, 후미를 봐주신 헬멧님, 안전한 운전으로 편안함을 제공해 주시는 태도사님 모두모두 감사한 마음입니다.^^
영종대교를 건너 영종도 삼목선착장으로 향합니다.
어제부터 사회적거리두기 인원 제한이 해제되어 처음 12인승 미니버스 기준으로 공지를 했습니다만, 44인승 대형버스로 변경해 버스 정원에 마춰 인원 제한없이 신청을 받아 최종 26명이 함께 했습니다.
영종도 삼목선착장 도착. 신도항까지 10분 걸립니다.
이곳에서 신도를 거쳐 장봉도 가는 정기여객선이 세종해운과 북도고속페리호에서 운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종해운 08:50분으로 신도항 입도해, 세종 16:10분 배를 타고 나왔습니다.
우리팀이 27명입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다른 탑승자는 몇 명 없었던거 같습니다.
10분 만에 신도선착장 도착~
오늘 걸을 <해안누리길 인천삼형제섬길> 코스입니다. 원래는 9.5km인데 구봉정까지 돌아오는 12km 코스로 변경했습니다.
<해안누리길 인천삼형제섬길>은 인천 영종도에서 배로 10분 거리에 있는 신도, 시도, 모도는 연도교가 들어서며 하나로 연결되어 <삼형제섬길>이라는 걷기여행길이 생겼습니다. 세 개의 섬을 한번에 둘러볼 수 있는 색다른 묘미가 있는 길입니다.
신도선착장에서 모도까지 섬내를 운행하는 버스가 있습니다만 우리는 인원이 많아 전세버스를 배에 실고 입도하기로 했습니다. 배 타는 시간이 적어 선적료도 생각보다 높지는 않아 버스를 갖고 들어가니 일정 진행이 여유롭고 편하고 좋더군요.^^
전용버스를 타고 신도선착장에서 -> 모도 배미꾸미조각공원에 도착합니다.
오늘은 삼형제섬길을 역방향으로 모도에서 ->신도 방향으로 걷습니다.
모도에는 배미꾸미해변에 조각가 이일호의 조각 작품과 바다가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조각공원이 있습니다.
<배미꾸미 조각공원>은 모도의 배미꾸미 해변에 있는 조각공원으로서, 배미꾸미는 배의 밑구멍처럼 생긴 데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조각가 이일호 씨가 이곳에 건물을 짓고 작품을 전시하면서 조각공원이 되었습니다.
입장료는 일반인 2천원이며, 단체는 20% 할인이 적용됩니다만 현금 결제 기준입니다.
해변을 바라보는 넓은 마당에 100여 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대표작품은 해변 암반에 설치한 철제조형물 버드나무 ‘버들 선생’입니다.
섬의 풍광과 어우러져 작품감상과 산책을 하기에 좋은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고 김기덕 감독의 영화 <타임>의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마침 카페 입구에 활짝 핀 두 그루의 벚꽃나무에서 꽃잎이 바람에 떨어집니다.
떨어진 꽃잎이 처연하기는 동백꽃 못지않게 벚꽃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각공원 내 펜션과 카페 운영도 겸하고 있더군요. 커피 한 잔 하는 분, 쌍화차 한 잔 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모도에서 걷기 시작~
조각공원 해변 끝에 설치된 데크 계단을 따라 짧은 숲길을 걷는 모도리해안둘레길이라는 이름의 숲길을 통해 박주기(박주가리) 해변가로 나옵니다.
철쭉을 식재하고 있는 방죽길을 따라 모도리마을회관 쪽으로 이동합니다.
오른쪽으로 모도와 시도를 연결하는 시모도 연도교가 보입니다.
모도리마을회관. 이곳이 원래 인천삼형제섬길 종점으로 이곳에서 신도선착장까지 코스가 이어집니다.
우리가 다녀온 배미꾸미 조각공원이 오른쪽 해안 끝에 보입니다.
활짝 핀 복숭아꽃 배웅을 받으며 모도를 떠나 시도를 향합니다.
시모도연도교. 왼쪽은 새로운 다리 공사 중~
현재 새 교각 공사를 하고 있어 공사가 완공되면 기존의 낮은 연도교는 철거하는군요.
모도를 들어오며 처음 만나는 남.여 조각상.
시도 도착~
노르메기 정류장 지나 낮은 야산을 지나 시도리마을 방향으로 걷기~
시도는 산과 바다가 조화롭게 빚어내는 아름다운 경치 때문에 풀하우스, 슬픈연가 등 인기 드라마의 배경이 되었습니다.
시도에서 바라본 배미꾸미조각공원.
새로 만들어진 공원 시설 같기도 한데, 잘 조성되어 있더군요,
시도리마을 어느 담장 너머.
언덕 너머 수기전망대를 향해~
한번 헐떡 오르니 산허리로 이런 폭신한 길이 나옵니다.
아직은 솔가지 덤불만 보이는 듯한 겨울 모습 속에서 산붓꽃 몇 송이가 활짝 피었네요.
길지는 않았지만 이런 숲길 너무 좋았습니다.^^
전망대를 갈까?말까?....
가기로 합니다. 전망대 가는 길이 내리막으로 시작하네요~
가가 도깨비가 살고 있어 가~가~가~ 소리를 세 번 들을 때까지 도망가지 않으면 잡혀간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박절'을 지나면,
수기전망대입니다.
낮은 산이지만 언덕을 넘어오느라 등이 촉촉해졌는데,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상쾌한 휴식입니다.
앞에 수기해안을 돌아 뒤로 길게 보이는 해안까지 길이 이어집니다.
다시 출발~
해안에 물이 빠진 시간이라 숲길이 아닌 바닷가로 내려가 걷기로 합니다.
굴이 바위에 다닥다닥 붙어 자라고 있습니다.
자갈이 많은 해안이라 걷기는 불편하지만, 오랜만에 가까이서 바다 냄새 맡으며 걸으니 좋습니다.
거대한 바위 해변을 돌아서면....
지금 걸어온 너덜길 해안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고은 모래가 깔린 긴 수기해변이 나옵니다.
이곳이 풀하우스 촬영지입니다. 이제는 이 드라마를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이 이곳을 찾을 정도로 세월이 흘렀네요....
모래가 고와서 발이 빠지지 않는 수기해변.
몇 년 전 이곳을 왔을 때만 해도 이 해변에서 카메라까지 둘러메고 날으는 사진을 찍었는데~~~ㅎ
다시 낮은 숲길 언덕을 지나 내려가면,
염전지대입니다.
오늘 선두에서 구경님, 헬멧님이 후미에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시도를 한 바퀴 돌아 나오니 건너편으로 신시도연도교가 보입니다.
다리 끝자락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겁니다.
꽃비 내리는 나무 아래 앉아계시는 두 분 모습이 다정해 보이세요 ^^
이제 시도를 떠나 세 개의 섬 중 마지막인 신도로 건너갑니다.
신도 도착~
점심은 바다식당에서 먹었습니다.
이렇게 한 상입니다.
신도 갯벌에서 직접 잡은 낙지를 사용한 낙지볶음과 시원한 바지락칼국수로 매운 입맛을 달랬습니다.
요즘이 낙지가 한창 클 때라고 합니다. 낙지가 부드럽고 맛이 있다고 하시네요. 김가루 넣어 비벼먹고 칼국수로 마무리했습니다. 젊은 여사장님이 친절하게 식당을 살피고 있어 더 기분좋게, 맛나게 식사를 마쳤습니다.^^
구봉산을 향해 걷기 시작
*신도의 구봉산에는 임도를 따라 걷기 편한 등산로가 완만하게 잘 정비되어 있으며 진달래와 벚꽃이 즐비합니다. 또한 구봉정에서는 서해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풍광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신도 해안도로에는 벚꽃이 많이 식재되어 있습니다.
지금 한창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구봉산 등산로로 진입합니다.
초입 숲길 양쪽으로 긴 나리꽃 군락이 이어집니다.
초여름 꽃이 피면 장관이겠습니다.
산에는 산벚꽃이 자주 활짝 피었습니다.
붉은빛 잎과 함께 꽃이 피기 때문에 사진상으로는 실제 보다 덜 화려해 보이네요~
구봉산트레킹 둘레길이라는 이름을 가진 등산로로 진입합니다.
원래 삼형제섬길은 구봉산 초입에서 신도선착장으로 내려갑니다.
야자매트가 깔린 조성된 등산로를 따라 구봉산 숲길을 원래 코스 보다 2.5km 정도 더 걸었습니다.
낙엽 사이로 개별꽃 무리가 제법 큰 꽃송이를 피웠습니다.
산붓꽃도 만나고,
벌써 꽃을 가득 달은 줄딸기 덩굴도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제비꽃인데 색이 참 짙습니다.
구봉산 정상 도착. 해발 179.6m입니다.
제법 등에 땀이 촉촉히 배였습니다.
정상에서 조금 경사진 언덕을 조심해서 내려오니 좁은 오솔길의 능선과 만나며 만납니다.
능선 아래 양쪽으로 난 임도길에는 산벚꽃이 한창입니다.
능선이 끝나는 지점에는 포장된 도로와 만나는 전망대 쉼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물이 빠진 서해 바다가 관망하게 되네요.
오늘 참 여유있는 걸음으로 서두르지 않고 한적한 숲길, 바닷길을 걷고 있습니다.
예정했던 시간 보다 배타는 시간을 좀 늦추어 쉬엄쉬엄 갑니다~
두 분 아주 멋진 자리를 잡으셨네요~~^^
이제부터 산벚꽃이 화사하게 핀 임도를 따라 내려가는 길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코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구간이랍니다.^^
화사했던 봄날을 기억에 남깁니다~~~^^
임도 걷기 출발~~
벚꽃 말고 진달래도 피었습니다. 끝물입니다.
키 큰 산벚꽃나무가 터널을 이룬 아름다운 길입니다.
꽃나무 아래를 무심히 지나치는 회원님들 모습이 아름다워 뒤에서 혼자 와~하고 탄성을 흘렸답니다.^^
사진 보다 실제가 더 화사하고 아름다웠던 꽃길입니다~~^^
요렇게 연두빛 새순과 산벚꽃이 어우러지는 야들야들한 길을 걷고 있답니다.^^
벚꽃나무 키가 커서 그 풍성함을 앵글로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오늘 날씨는 미세먼지가 조금 있어 뿌옇긴 합니다만 맑은하늘에 포근하면서도 시원한 바람이 부는 날입니다.
다시 좁은 숲길로 이어집니다. 아마도 이 산자락을 빠져나가면 산길은 끝일 겁니다.
신도선착장이 내려다 보입니다.
신도리마을입니다.
순방향으로 걸었으면 이런 풍광을 보며 언덕을 올랐을 겁니다.
홀로 벚나무가 우뚝 서 있는 언덕입니다.
숲길 진입로입니다.
신도선착장 도착~
오늘 걷기를 마칩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살방살방 부담없이 걸은거 같습니다.^^
16:10분 신도를 출발하는 배를 타고 삼목항으로 출발합니다.
뱃전에서 유리창으로 승선실을 들여다보니 이번에는 우리 회원님들 말고도 장봉도에서 타신 다른 승객들이 제법 보이네요.
두 분 남매분 함께 하는 다정한 걸음 부럽습니다~~^^
옆에 모르는 분이 나누어 주신 새우깡을 던지며 갈매기떼들과 잠깐이지만 신나게 놀았습니다.
아마도 저녁 요기는 되었을거 같아요.
갈매기도 기우는 햇빛 속으로 사라져가고, 우리도 집을 향해 출발입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따스한 햇살에 시원한 바람,진달래도 벚꽃도 이름모를 야생화도, 아기볼처럼 보드라운 나무가지의 새싹도 아름다운 4월의 즐거운 도보였습니다
토로님!수고 많으셨습니다
어머....사진까지 멋지게 찍으시다니!! 마음에 쏙 듭니다.. 개인 소장용으로 퍼가도 되지요? ^^ 감사합니다.
멋진해변과 편안한오솔길 잘 걷게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연두연두 넘 예쁜 나뭇잎 🌿 속으로 하루를 즐겁게 보냈습니다
토로님 주최길 항상 행복합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
모두들 아름다운 길에서
행복을 나누셨네요 부럽습니다
토로님 후기로 간접 걸음 걸었네요
잘 봤습니다😄💕
2년 전인 2019년 6월 집사람과 둘이 다녀왔다 코로나 해방과 동시 토로님 덕분에 다시 다녀왔네요. . 수고 많으셨습니다
행복한 동행길에 감사드리고, 멋진 후기평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