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큰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
지금의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니다.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분당은 민주당의 무덤과 같은 곳이었다.
과거, 신학용 의원을 비롯해 손 대표의 측근들은 이야기했다.
“분당은 어려운 곳이다. 떨어지게 되어 있다. 거기서 떨어지면 손 대표의 정치생명은 끝장이다.”
분당이 민주당한테 쉽지 않은 선거구였던 것은 맞다. 하지만 민심은 수시로 바뀐다. 민주당의 이재명 성남시장은 분당에서 한나라당 후보한테 고작 6% 뒤졌다.
주민자치센터 폭언 파문을 빚은 이숙정 시의원은 분당갑의 한 선거구에서 ‘민주노동당 간판’으로 당선됐다. 지레 겁먹을 일이 아니다.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런다고 정치생명이 끝장나나? 아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보라. 18대 총선에선 대구에서 떨어지고 지난해 지방선거 때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떨어졌다. 끝장나기는커녕 현재 범야권 대선후보 지지율 1위다.
잘만 나가고 있다. 붙고 떨어지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어떤 과정에 참여하느냐가 중요한 거다.
큰 정치인은 늘 명분과 가치를 중심으로 몸을 던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역감정 타파와 국민통합을 위해 부산에 거듭 출마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나라의 민주화에 헌신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목숨을 건 단식으로 민주화를 앞당겼다고 자랑한다. 시민들이 이들을 기억하고 평가하는 것은 이들이 대의 앞에서 몸을 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