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회복되는 베트남 수출... 경기회복 신호일까
2월 8일 하노이 전통시장에서 상인이 복숭아꽃을 팔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베트남 통계청(GSO)에 따르면 2월 수출은 248억 달러로 전월 대비 28.1%,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2월에는 음력 설(Tet) 7일간 연휴기간이 있어 조업일수가 적었기 때문이다. 1~2월 기간은 593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 2024년에는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고 있다.
수출액 1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한 상품은 11개로, 전체 수출액의 75.1%를 차지했다. 특히 4개 품목의 수출액이 50억 달러를 넘었다. 1~2월 수입액은 546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은 올해 첫 2개월 동안 14.7% 증가하여 432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해 베트남 경제에서 중심 역할을 유지했으며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72.8%를 차지했다. 2개월 동안 베트남은 47억20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고, 원유를 포함한 FDI 기업은 82억50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으로 수출은 174억 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33.7% 증가했다. 베트남 대미 무역흑자는 15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3% 증가했다. 컴퓨터, 전화기, 전자제품 및 부품, 기계, 장비 및 예비 부품, 의류 섬유, 신발 등 거의 대부분의 구매 품목은 FDI 기업에서 공급되었다.
1~2월 기간 베트남은 유럽연합(EU)에 77억 달러 상당의 상품을 수출해 전년 동기 대비 14.2% 급증했으며, EU-베트남 자유무역협정(EVFTA) 덕분에 앞으로도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GSO)에 따르면 2월 상품 소매판매와 소비자 서비스 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한 509조7000억 동(206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음력 설 연휴기간으로 소매 판매가 늘어났다.
여행서비스 매출도 35.8% 증가했다. 우호적인 비자 정책, 관광 활성화 프로그램, 정부와 국민의 노력 덕분에 2월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50만 명을 넘어 전월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64.1% 증가했다.
팜민친(Pham Minh Chinh) 총리는 관광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한국 등 부유한 국가에서 오는 관광객에게 현재 45일간 비자면제 기간을 6~12개월로 연장을 고려하도록 이민국에 지시했다. 총리는 또한 부유한 국가의 외국인 퇴직자를 유치하기 위해 12~36개월의 장기 및 복수 입국 비자 발급을 고려할 것도 지시했다.
2023년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은 1260만 명으로 코로나19 이전 방문객의 약 70%에 불과했다. 정부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2019년 수준인 1800만 명으로 회복하는 것으로 목표로 설정했다.
베트남 전자상거래 및 디지털경제청이 발표한 2023년 베트남 전자상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상거래는 최근 수년간 강한 성장을 기록했다. 베트남의 B2C 전자상거래 매출은 2018년 80억 달러에서 2020년 118억 달러, 2022년 164억 달러로 계속 증가했다. 2023년 매출이 205억 달러에 도달했다.
전자상거래 데이터 플랫폼 메트릭(Metric)의 2023년 온라인 소매시장 개요 보고서에 따르면 쇼피, 라자다, 티키, 센도(Shopee, Lazada, Tiki, Sendo) 및 틱톡샵(Tiktok Shop)을 포함해 베트남 최대 5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성공적으로 배송된 제품 단위는 22억 개이며, 이는 전년 대비 52.3% 증가했다. 다양한 새로운 형태의 쇼핑이 강력하게 발전했다.
일반적으로 라이브 스트리밍 및 다채널 판매 추세로 인해 전문 판매자에게 막대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에는 약 35% 증가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하고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 모델과 지역이나 테마별 부스를 구축하는 것도 중소기업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격차를 줄이는 방안으로 권장되고 있다.
베트남 국내 화장품 시장은 여전히 외국 브랜드가 지배력을 보고 있으며, 베트남 현지 생산자들의 시장점유율은 전체 시장 연간 23억 달러 시장에서 10%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현지 생산 제품은 품질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장품 시장은 시장에 진입하는 젊은 소비자와 중산층의 증가로 인해 번창하고 있다. 데이터 및 비즈니스 플랫폼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해외 뷰티 브랜드가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브랜드는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2022년 수출액이 약 3억3000만 달러에 달하는 베트남에서 최대 화장품 수출 파트너였다. 베트남 소비자들은 한국 브랜드 외에도 일본과 유럽 브랜드 사용을 즐긴다.
베트남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고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게 되면서 내수소비에서도 경제가 활성화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베트남 경제는 경기침체 시기의 필수 소비재 산업 중심의 수출에서 화장품이나 패션 등 비필수 소비재 수출도 고려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
* 이 기사는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 소장이 한국무역신문에 기고한 글로서, 김석운 소장과 한국무역신문의 허락 없이 무단전재 또는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