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하면서 바보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지만, 책임은 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오재원 SPOTV 야구해설위원이 최근 유튜브 인터뷰에서 말한 내용이다. "저는 코리안 특급을 너무 싫어한다"고 운을 떼 국제경기가 있을 때마다 KBS에서 야구 해설을 하는 박찬호를 겨냥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박찬호와 오재원의 앙금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경기를 해설하던 박찬호는 오재원이 타석에 들어서자 "과거에 오재원이 땅볼 타구를 몸에 맞았다고 우겨 파울이 됐다"면서 "할리우드 액션이 재치로 포장돼서는 안 된다"고 힐난했다. 박찬호가 언급한 과거는 2012년 8월7일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 때로, 풀카운트에서 오재원은 박찬호의 공을 쳐서 땅볼 타구를 만들었는데 몸에 맞으면서 파울이 선언됐다. 몸에 안 맞았다면 아웃이 되는 타구였다. 이후 오재원은 볼넷으로 출루했다. 박찬호의 '입'으로 소환된 과거에 야구팬들은 들끓었고, 오재원은 비양심적 선수가 됐다. 이후 팬들이 보내준 당시 경기 장면(땅볼에 몸 맞는 것)을 확인한 박찬호는 중계방송 도중 "오해로 후배를 힘들게 한 것 같다"고 사과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당시 오재원은 심각하게 은퇴를 고민할 정도로 온라인상에서 온갖 욕설에 시달려야 했다. 강백호 또한 박찬호로 인해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2020 도쿄올림픽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 때 강백호는 팀이 역전당하자 거의 넋이 나간 상태로 있었다. 후에 "너무 허탈해서 넋 놓고 있었다. 너무 긴장해서 껌을 8개나 씹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러나 박찬호는 해설하면서 "이러면 안 된다. 보여줘서는 안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또다시 박찬호의 '말'이 도화선이 되어 강백호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야구 국가대표팀의 저조한 성적(4위)과 맞물려 마녀사냥은 더욱 극에 달했다. 이 때문인지 도쿄올림픽 전 4할에 가까웠던 강백호의 KBO리그 타율(0.395)은 후반기 동안 0.294에 그쳤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후 강백호가 엉성하거나 다소 어이없는 플레이를 할 때마다 다른 선수의 배 이상 비난을 받는다는 점이다. 도쿄올림픽 껌 사건 이후 '문제아'라는 주홍글씨가 찍힌 탓이 크다. 오재원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면 박찬호의 말 한마디로 '바보 선수'가 됐다. 야구 전문가의 말이 선을 넘은 사례는 또 있었다.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야구해설위원은 자신의 유튜브에서 2023 세계야구클래식(WBC) 일본전에 대해 "지금까지 국제대회를 하면 경쟁력이 있었다. (이번 한일전은) 내가 본 최고의 졸전"이라고 평하면서 이강철 대표팀 감독에 대해서는 "이런 식으로 경기 운영을 하면 국대 감독은 안 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양준혁은 한발 더 나아가 "중국에 지면 들어오지 마라. 그냥 일본에서 사회인 야구나 뛰고, 국가대표도 때려치워야 한다"면서 댓글 창을 보고는 "배는 타고 와야죠. 오리배"라고 조롱했다. 개인 방송에서 한 말이라고는 하지만 프로야구 레전드 출신 전문가가 할 말은 아니었다. 양준혁의 '오리배' 발언에 한 야구인은 "사적인 자리에서나 할 말을 너무 쉽게 했다. 클릭 수 올리려고 야구 후배들을 조롱거리로 만든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설위원의 주관적 평가로 선수가 상처를 입는 경우는 프로야구에서만 있는 게 아니다.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 때도 잘못된 중계로 선수를 사지로 몰았던 예가 있다.
( 중략- 본문 확인 https://naver.me/FAQF0VjU ) 유사 살메 요약 - 김보름 선수 왕따 가해자 X, 전문가-정치인-언론 등의 뭇매로 심리상담까지 받게 되었다. 유튜브 등의 영향으로 스포츠 해설위원들 말의 강도가 점점 세진다. 시청률과 클릭 수 등에 매몰되면서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으면서도 이성적이 아닌 감성적인 대응이 나온다. 때로는 정확히 확인된 사실이 아닌데도 시청자나 구독자가 원하고 바라는 대로 말한다. 정작 그릇된 사실을 바로잡아야 할 때는 여론의 물줄기를 거스르기 두려워 입을 닫기도 한다. 오재원이 박찬호를 저격한 방식에는 분명 문제가 있었다. 그 또한 지금은 방송사 해설위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진짜 말하고자 했던 게 무엇인지 곱씹을 필요는 있다. 말에는 책임이 따라야 한다. 말이 칼이 됐을 때, 베이고 찔려 상처받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자나 깨나 불조심? 아니다. 자나 깨나 말조심이다. 전문가라면 응당 그래야만 한다. 오재원 팬 아닙니다. 오재원 말고도 입으로 망할 사람 많은데 이 사람만 잘린 게 스포츠판 알만 하다 싶어서 가져왔어요. 전문 읽어볼 만한 기사입니다. https://naver.me/FAQF0VjU
첫댓글 와 ㄹㅇ... 진짜 맞말임
진짜 맞말…
인정 ㅇㅇ 오재원 박찬호 저격은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이어서 그렇지 무슨 의도로 한 말인지 조금만 들여다보면 틀린 말도 아님
맞는말이라 생각함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