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도 눌러쓰고, 마스크도 하고, 장갑도 끼고
추위에도 흔들림없이 단단하게 무장을하고 나온 아침..
낯 모를 사람들이
마치 '월리를 찾아라'의 월리들처럼 나와 같은 차림새로 있다..
유행과는 백발자국정도 거리가 느껴지는 개성없는 판박이 차림..이라니
'젠..장..할..!!' 을 뱉어내다가,
그래도 이 겨울 목에 땀이 밸 정도로 따스우니 됐다..싶었던 아침..
평소엔 잘 하지 않는 마스크까지 했더니..
역시나
마스크로 출구가 봉쇄되어
출입이 불편해진 입김이 자유로이 증발되지 못하고
앞머리에 거머리처럼 달라붙어 바람과 얼음땡 놀이를 했나보다..
실내로 들어오니 얼음이 되어 있던 입김이 땡이 되어 축축해져 있는 꼴에
'어럽쇼..!! 이건 뭥미~' 하면서 실 없는 웃음에
얼어있던 마음도 덩달아 녹아내린다..
습관처럼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오늘같이 추운날 몸을 데우기엔 얼마나 적당한 어울림인가..싶어
냉큼 따끈한 물에 봉지믹스커피를 털어 넣고 저었는데..
물과 가루들이 한데 섞이길 거부하여
커피 몇 알갱이들이 토핑처럼 둥둥 떠 있었다..
'아뿔싸..!! 한 발 늦었다......'
얼마나 빼 마셨는지 뜨거운 물이 마이너스였나보다..
어차피 뜨거우면 한 참 식혀 마셨어야 했기에
목 넘김에는 적당하겠다 싶어 마셨는데..
흐미..;;
장금이도 아닌데 뜨거웠다 식은 커피 맛과,
미지근한 물에 억지로 섞인 커피 맛이 다르게 느껴진다..
뛰어난 미각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입에 맞아야 먹는 성격의 소유자이므로..
할 수 없이 버리며 생각한다..
적정온도에 타서 마시는 커피가 맛있는 것 처럼,
계절도 적정온도에 놓여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는 거겠지......
"춥다"는 말이 반복재생되는 오늘이
겨울 맛 제대로 배인 적정온도구나..!!
며칠동안,
[성숙한 어른이 되어도 인간의 탈을 쓰고 있는한 결국,
감정에 이끌려 살 수 밖에 없는 신의 꼭두각시들인거다..]라고 일기에 적어두고
마음 들들 볶아대며 지내다가..
매일 이메일로 받아 보는 이철수판화작가님의 엽서 글귀에
마음의 불씨를 진압하고 볶음질 끝..
혹시 마음 볶이는 일이 있으시다면 위안될까 싶어서..
덤 : 춥다고 공기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 들지 말고
탱탱하고 맛있는 겨울 되시길..!!
첫댓글 강똥님의 글은 마치 현대생활백서 같아요. 어찌나 공감을 자아내며 웃음을 유발하는지. 그리고 판화 글이 너무 짠합니다.
실은 판화글만 올리고 싶었드랬는데.. 수다가 고팠나봐요.. 실없이..ㅎㅎ;;
표현의 귀재에서 넘어서는 귀신..? "티표귀"라고 들어는 보셨는지..실없는 농담으로 웃어넘기기엔..TNN의 표현의 귀..인..정도로..
티표귀.. 이해 못해서 지식인에게까지 물어보고는.. 부끄러워하고 있네요..하하;; 칭찬은 돌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습관적인 칭찬은 거짓말쟁이의 거짓말처럼 믿음을 주지 못하는 것 같기도.. 칭찬이 습관은 아니시죠??ㅎㅎ
생활의 소소함이 잘 묻어나는 "티표귀(?)"글 때문에 오늘 도 빙그레 웃의며 퇴근합니다.
남자들은 잘 이해못할 것 같았는데.. 웃음 보태기가 되어 드렸다니.. 저도 빙그레^^
아무것도 아닌 일을 이처럼 눈을 떼지 못하게 써버리시다니요~^^
아.. 이건 제가 좋아하는 "~시다니요"화법인데요..ㅋㅋ 이렇게 짧은 코멘트로 저를 즐겁게해주시다니요~^^
강똥님의 글은 언제나 재미가 솔솔합니다..철수님의 판화글은 이 추운 겨울에 참 애절하게 하네요...
다음부터는 라라할 수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욤..(춥죠? 여기도 추워요..하하;;) 이철수님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건.. 넘흐 서민적이라서?? 그분도 나와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걸.. 동질감을 느끼게 하시는 것 같아요..
"춥다... 겨울 맛 제대로 배인 적정온도구나..!!" ㅎㅎ 전체적으로 글을 참 잘 쓰시는구나 생각이 드는데 ..겨울 맛 제대로 배인 적정온도~~~ 맞아여*^^*
심사평을 들은 느낌인데요..잠깐 긴장했어요..ㅎㅎ 결말이 해피엔딩이라 기쁜데요..ㅋㅋ
ㅎㅎㅎ 공감가면서도 참 독특한데요 ㅎㅎ
무엇을 독특하다 하신걸까...?? 힌트 좀 주세욤..^^;;
역쉬, 연금술사, 아니지- 언어의 마술사! TNN의 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마술사님^^
부끄러운 말씀이네요.. 오히려 제가 회장님이나 TNN덕분에 업그레이드 되고 있답니다..^^
겨울맛을 이렇듯 맛나는 글로 예쁘게 꾸며 넘겨주시니, 감사히 받아 입가에 미소로 고이 간직할께요. =^^=
아이공~ 전 건네 주신 칭찬맛에 쩔어 입가에 미소 주렁주렁 달았습니다..
다른분들이 제가 느낀 점을 모두 표현을 모두 해주셨네요. 동감입니다!!! ㅎㅎㅎ
TNN분들은 마음이 후하셔서.. 이렇게 막 퍼주시는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감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