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나와 소
어릴 때 부터 우리집은 경주에서 한우를 키워 왔으며 아직도 키우고 있다. 모든 소가 한우이며 보통 18~24개월이면 출하한다.
소를 좋아하여 동물자원학을 전공하였으며, 가축 관련 산업의 선진화 및 기업화에 관심이 많아 대학원에서 경영학(소비자행동학;CB)를 전공했다.
어짜피 오늘날에 워낭소리에서와 같은 일소는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산업화와 상업화(industrialization &commercialization)에 관심을 가졌다.
덕분에 냉철한 소비자의 관점을 얻게 되었다.
3. 쇠고기 맛 차이의 원인
(쇠고기의 질은 보통 흰 띠를 일컷는 marbling score에 의해 판단한다. marble은 대리석을 뜻하는데, 대리석에는 중간중간에 흰 띠가 있어 이를 원용한 것이다. 가는(narrow) 흰색 지방이 골고루 퍼져 있을 때 score가 높으며 구울 때 적당히 녹아 나와 고소한 맛을 낸다.)
(1)국내에서 유통되는 쇠고기의 종류
1)한우 :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누렁소
a. 거세한 한우
b. 거세 안한 한우
2)육우 : 젖소 종(種) 중 수컷으로 태어나 젖소로서의 값어치가 없어(젖 생산 불가), 거세후 전문적으로 사육하여 고기소로 키운 소
3)미국산 쇠고기 : 말하고 싶지 않음
(2)생육 환경
목장에서 방목되거나 적당한 크기의 우리에서 가둬서 기르거나, 묶어서 사료만 먹이는 경우.
(3) 섭취하는 영양소
일반적으로 배합사료를 통해 소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공급된다. -> 사료작물(Forage Crops;풀 종류)만 먹이면 질기고 고기 맛이 없어서 먹지 못한다.
4. 에피소드
(1)나는 서울소재 L모 그룹 L모 회사 영업팀에서 일하고 있다. 그만큼 접대를 나갈 일이 많은데, (서울) 마포 등 소고깃집에 종종 가곤한다.
마포역 인근에 있는 그 고깃집들에서 파는 고기는 대부분 한우이며 게중 일부분은 육우도 있다.
그러나 맛의 차이는 별로 없다. 육우 역시 고기소로 키우기 위해 전문적으로 사육하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맛있고, 가격은 1인분에 3만원 이상이다.
(2) 최근에 모 고시에 합격한 친구가 연봉 계약을 했다며 고기를 사주겠다고 해서 우리집(서울대입구역 인근) 근처에 있는 삼미옥 이라는 곳에 갔다.
마포에서 먹었던 주물럭이 생각나 주물럭을 시켰는데, 깜짝 놀랐다.
얼린 고기를 직사각형 모양으로 모양내서 나왔고, 구워도 질기고 맛도 별로였다. 물론 600g에 5만원 이라는 저렴한 가격이 그 맛의 원인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래도 주물럭을 그런 식으로 판다는 것은, 글쎄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였다.
(3) 짜증이 나서, 포항에서 한우점을 경영하고 있는 아는 형님께 고기 좀 보내달라고 했다. 그날 잡은 고기를 부위별로 조금씩 바로 택배로 보내 주셨다.(오는데 하루가 걸렸지만, 겨울이라 신선도 유지가 가능했음)
한우 중에서 거세 후 사육한 쇠고기 였고, 내가 먹어본 소고기 중에서 가장 부드럽고 맛이 좋았다.(여자친구도 불러서 같이 먹었는데, 같은 의견이었음)
고기를 먹으면서 서울대 입구역 옆의 그 삼미옥 이란 곳을 막 욕했는데, 내 신세가 처량했다.
5. 결론
영업을 나가면 좋은 안주를 많이 먹는다. 대신 술도 많이 마신다.
그래서 좋은 안주를 먹는 효과가 거의 상쇄된다.
그런데 서울에는 고깃값이 너무 비싸다. 돼지고기값이 기본 8000원이며, 쇠고기 값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리고 가격에 비해서는 품질이 많이 떨어진다.
형님이 보내 주신 그 고기는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는데....
가끔씩 포항 같이 고향 인근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싶은 때가 있다. 생활비가 저렴하고, 부모님도 자주 찾아뵐 수 있고, 사람 많은 것으로부터의 스트레스도 적게 받을 것이고.
맛있으며 신선한 고기(회 포함)도 많이 먹고.
쇠고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동 이마트 앞쪽에 있는 '류씨화로' 라는 고깃집에 한번 가보시길 권한다. 054-273-9905
VIPS가서 맛이 이상하고 서비스가 불량이라서 공짜로 먹은 적도 있는 내가 맛있게 먹었던 고기를 보내주신 형님이 운영하는 곳이다.
고기 먹는 방식 또한 다른 집들하고는 차원이 다르니, 특수 소스에 찍어 먹는 방식이다.(고기 기름의 느끼함 제거)
2만원 정도 들고 가셔서 맛있게 드셔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포항만의 저렴함(싼 것이 아님.Cheap(싼 것)과 not expensive(저렴)는 다른 개념)을 제대로 향유 하시길.
서울에서 불쌍한 놈이.ㅠㅠ
not expensive = 가격대비 품질이 우수함, 우리말로는 저렴하다고 표현합니다. ㅎㅎ
첫댓글 돼지고기 먹을 가격에 조금만 더 보태면 진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듯 합니다. 전화 하셔서 상세한 메뉴와 가격대 물어보시길. 273-9905
와우~쇠고기에 대한 막연한 상식을 투명하게 해주네요~ 조아라하는 쇠고기 같은성씨의 사장님 가게에 달려가봐야겠군요^^
솔직히 가계에서 거의 거세한우를 팔아여,,,불법이지만 집에서 명절에 거세 안 한 한우 한번씩 잡는데 그 고기 먹다가 못 사먹어여..한우는 정말 맛나요,,,
윗님 결론이 머에요? 말참 어렵게 하시네 결론은 이집고기 맛있다는거?
짝짝짝~~~글작성하신다고 수고하셨어용,,,잼나고 흥미로운 글이네요,,,,,,,,ㅋㅋ 육우가,,젖소인지,,나도 얼마전에 알았는데,숫놈을거세해서,,,사육하는군요,,,,흥해에 일인분 6000ㅇ원, 하는 육우등심을 먹었는데,,징짜로 맛났요,,,서울에는 정말 비싸서,,,고기떄문이라도 못살겠네요 ㅎㅎ
두번 정도 가봤는데 가격대비 괜찮았습니다~~
3문장으로 요약가능. 1.워낭소리 흥행성공 2.서울소고기는 비싸고 맛없다. 3.류씨화로란데 함 가보삼. 정보감사합니다
가보고와서 저두 후기 써봐야겠네요^^
자주가는 단골한우집이있는데 오늘은 맛집소개란에올라온 류시화로가 궁굼하여 일부러 한번가봤습니다 제개인적인 견해는 갈비살은 약간 냉동된 고기였고 반찬도 좀부실하고 마블링,맛,육즙은 보통정도 한번정도는 가볼만한데 그담부턴 알아서..참고로 한우꽃갈비살 1인 13,000원,한우갈비살 9,000 한우모듬60,000 저는 꽃갈비살먹었습니다
가격에 비하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뭐 고기야 비쌀수록 맛있는건 말할 필요도없고, 저렴한 고기는 맛이 떨어지고 질길 수 밖에 없지요..ㅋㅋ 근데 13,000원이라니 놀랍습니다. 무슨 돼지고기도 아니고 ㅋㅋ 포항쪽에는 전반적으로 그런가요?
돼지고기 13000원에 파는데 있어요? 1인분에?? 아무리 서울이라고 해도 뻥이 심하시네... 저도 1주일에 한번 꼴로 서울가는데 서울 고기값 그정도로 비싸지 않던데...
서울에 10년전에도 8000원~10000원짜리 삽겹살집 있었습니다. 지금이면 13000원짜리도 없지말란 법은 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