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51.8km를 걸으려했는데 머뭇거리다가 마감을 놓쳤다.
해찬솔의 당일 지리 성중종주도 많이 머뭇거렸다.
바보는 말린다.
동양은 형님 걸음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결국 신청한다.
한밤중 1시에 비엔날레 주차장을 출발한다. 새로운 얼굴이 보인다.
화엄사에서 대원사로 간다는 이가 있어 2시쯤 화엄사 앞에 내려 콩나물죽으로 야참인지 조식인지를 먹는다.
뜨거운 죽이지만 잘 들어간다.
먼저 가겠다고 계곡 사이 어둠 속으로 한 사나이가 사라지고 우린 챙겨 성삼재로 오른다.
3시가 지나간다.
타고 온 차를 두고 화장실 다녀오고 조금 지체하지만 금방 출발해 숨차게 노고단 넓은 길을 걷는다.
03:32 노고단 대피소
03:40 노고단 고개(인증 촬영)
04:30 임걸령(몇 명은 샘에서 물, 난 선채로 물병의 물)
05:10 삼도봉(휴식, 소주 조금)
06:00 토끼봉
06::50 연하천 대피소(먼저 간 일행 '술 못 마시니 조금 더가서 아침 먹죠')
07:10 삼각고지 간단 아침 식사(나만 무겁다, 땅벌의 산삼 갈아넣은 소주)
08:00 형제봉
08:30 벽소령 대피소 - 수도꼭지가 벤치 옆에 붙어 있다. 선 채 뒤에 오는 팀 대기겸 휴식
09:35 선비샘 - 물 마시며 짧은 휴식
09:50 칠선봉 지나 지리 천왕봉 조망처 잠깐 휴식
10:30 영신봉
10:55 세석대피소(잠깐 휴식, 인증)
11:30 촛대봉 통과
12:34 장터목 - 화장실(물 뜨러 내려간 청죽우 공사로 못 뜨고 올라 옴-나중에 동양이 취사장 옆에 수도꼭지 있다고 알려 줌)
13:05 제석봉
13:23 통천문 통과
13:40 천왕봉(사진, 청죽우의 양주 나눠 마심)
14:43 법계사 통과 - 로터리 대피소는 공사 중
15:47 순두류 정류장 도착
버스 타고 중산리안내소 도착해 성삼재에서 이동해 오는 솔라티 기다림
대리기사 여사장이 운전해 오는데 늦었다고 동양이 화를 조금 냄
천왕봉 전에서 헤어진 팀을 합류하고(대원사까지 걸은 이도 벌써 도착) 현무장도 도착하고, 늦은 광원?님은 개인 이동 통보하고
산청읍 경호탕에서 목욕
산청시장 안 진주식당에서 삼겹살에 음주하는 중 광원 님 도착해
19:22 산청에서 광주로 출발함
처음과 동양은 앞서가고 잠을 못잔 햇빛이 힘들어 한다.
오랜만에 산에 온 청죽우도 힘들어 해 가끔 내가 앞질러 간다.
그래도 금방 따라온다.
천왕봉까지 오르는 길은 견딜만했으나 법계사 지나 순두류로 내려오는 길이 멀고 힘들다.
고고등학교 학생들이 힘들어하고
링컨학교 아이들은 통일된 체육복을 입고 인사하고 간격을 유지하며 올라가고 있다.
올 가을엔 중산리에서 천왕봉으로 올라 성삼재로 가자는 제안을 한다.
천왕봉 오르는 길에 힘이 다 빠질 것이 염려되지만 안 할 거라는 생각은 안 든다.
그 때의 힘든 경험들은 벌써 과거의 추억이 되었다.
그걸 잊어버리는 것이 인간종이니 아마 다시 참여할 것이다.
게으름에 아주 오래 전 일인 것처럼 느껴진다.
글쓰기를 해야 할 일과 산에 갈 일, 범재등에 올라가 고추르르 보고 대밭에 들러 죽순을 확인하는 일감을 두고
방에서 빈둥대다 이제사 대충 이도저도 아닌 메모를 남긴다.
농번기라고 회관에 점심이 배달된다는데 그걸 먹으러 가야할 지 고민 중이다.
(2024.5.22.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