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김지현 기자]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KBS2 TV 수목드라마 '추노'(천성일 극본, 곽정환 연출)의 여주인공 이다해(26)의 연기가 도마위에 올랐다. 데뷔후 가장 많은 구설수에 올라 심경이 복잡할 것이다. 메이크업 방식부터 노출신까지 그녀가 하는 모든 것이 논란이 되고 있으니 '추노' 최고의 이슈 메이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이다해는 항간의 논란을 의식한 듯 TV에 출연해 "상처받을 일이 많다. 여자 연기자로 산다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요즘에는 마음을 편하게 하려고 인터넷을 끊었다"고 전했다. 이어 "나도 이번 계기를 통해 많은 걸 느꼈다. 앞으로 완성도 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시청자에게 "미워하지 말고 예뻐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녀는 시청자가 자신을 미워한다고 느낀 것일까? 하지만 시청자는 이다해를 미워한 적 없다. 그녀의 연기 방식을 비판했을 뿐이다. 이다해가 언년이를 연기하는 방식을 통해 그녀가 아직도 모르는 것들을 짚어본다. 언년아, 예쁜 척하면 곤란해 그녀는 예뻤다. 하얀 눈발이 날리는 겨울 누더기옷을 입고 온갖 고생을 다하는 노예 언년이의 얼굴은 이상할 정도로 예뻤다. 극초반 언년이는 하루종일 일만 해야하는 비운의 노예로 등장한다. 겨울에 다 닳은 짚신을 신고 옷은 헤져 온통 바느질이 누벼져있다. 그러나 그녀의 속눈썹은 마스카라로 활짝 올라가있고 볼에는 분홍빛 블레셔가 칠해져 있다. 이다해의 얼굴에 얼룩이 조금이라라도 묻어 있었다면 논란의 수위는 이정도가 아니었을 것이다. 이다해는 왜 예쁜 얼굴을 포기하지 않았을까? 예쁜 건 죄가 아니지만 예쁜 척을 하는 것은 죄다. 배우는 그런 존재다. 캐릭터 표현에 방해가 된다면 자신의 미모마저도 버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이 연기의 기본이다. 화장이 나쁜 것은 아니다. 잠을 자는 신에서 배우가 화장을 지우지 않고 잠이 들어도 시청자들은 다 알면서도 속아준다. 예쁜 여자를 못생긴 여자라고 설정해도 속아준다. 그것이 시청의 묘미니까. 하지만 시청자들은 이다해의 예쁜 얼굴에 속는 것을 거부했다. 왜일까? 이다해의 예쁜 모습이 지나치게 부각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기자가 그것을 의식해 연기하고 있다는 것을 시청자도 알 수 있었다. 요즘 시청자들은 만만치 않다. 연기자가 어떤 생각으로 연기하는지 쉽게 파악한다. 연기자가 캐릭터를 우선하지 않고 예쁘고 잘생긴 외모를 강조하거나 카메라를 의식하는 행동은 쉽게 노출된다. 아무리 연기를 열심히 해도 그런 행동 하나로 점수가 깎인다. 시청자의 몰입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드라마와 CF는 다르다. 이것이 이다해가 모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시청자가 미워한다고? 시청자는 이다해나 언년이를 미워하지 않았다. 다만 그녀의 연기를 비판했을 뿐이다. 이다해는 이번 논란의 본질을 잘 파악하지 못했다. 시청자가 자신을 미워한다는 생각은 그녀가 비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얘기다. 게다가 인터넷을 끊었다고 한다. 아쉬운 발언이다. 자신의 신변을 공격하는 악플이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연기에 대한 비판까지 듣지 않으려 한다니 그녀가 과연 이번 논란을 통해 충분히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가졌는지 의심된다. 언년이는 마초가 등장하는 '추노'의 유일한 여자 주인공 캐릭터다. 남성 중심 캐릭터로 딱딱할 수 있는 드라마에 멜로라인을 부각시키는 중요한 역할이다. 때문에 시청자도 언년이 캐릭터에 중점을 둬 시청을 한다. 이다해는 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의무가 있다. 배우는 연기할 때 캐릭터에만 집중해야 한다. 자신을 버리고 캐릭터를 안을 수 있어야 좋은 연기자로 거듭날 수 있다. 시청자나 관객의 비판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그것이 논리적으로 타당하면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배우는 열려 있어야 한다. [김지현 기자 win@tvdail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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