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토, 나흘간 혼자서 정선지방을 정밀 답사했습니다. 대부분의 여관이 6만냥을 달라기에, 정선읍을 묻고 물는 발품을 판 끝에 3만냥짜리를 구했지요. 헐한 맛에 침대없는 방으로...
정선터미널에서 차를 기다리는 시간에 오수를 즐기는 DK! 차를 안 가지고 갔기에 짜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게 관건임.
화암동굴 입구에서 한 컷! 누구는 화엄에서 콜 받았다고 하더만, 저는 화암에서! 사실 화암동굴-화암약수-정선 소금강-몰운대 등의 코스는 태백산 산신령이었던 제가 7,8년 전 백전리 '물레방아가 있는 마을'에 머물고 있을 때 대개 한 달에 한번쯤 뛰었던 코스이었기에 더욱 감회가 깊었습니다.
본래 이 동굴은 금광산이었는데 채광 도중 천연동굴이 발견되었단다. 그래서 어린이를 위한 '동화의 나라' 코너도 이렇게 마련되어 있음. 바닥은 전 구간에 타일이 깔아져 있기에 얼마나 걷기 좋은지... 약 2시간 소요. 제주도 만장굴은 바닥이 불편해서 종유석 구경에 집중하기 어려웠지요. 또 삼척 환선굴은 물이 고여 있는데가 많아 집중하기가 좀 그랬지요.
금광이었기에 실제 금괴를 이렇게 전시하고 있음. 근데 보안용 쇠창살 위에 조그만 틈이 있는데 그 사이로 관광객들이 던진 동전과 지폐들이 수북히 쌓여 있음. 주술적인 민족성의 한 단면을 잘 였볼 수 있음.
실제는 황홀할 정도이던데... 사진이 실물만큼 잘 나오지 않았네요! 여성용 목걸이 보석.
동굴의 길이가 기니(한 2k쯤) 모두 흩어져 관람 중인 셈인데, 앞에 웬 젊은 아주머니가 뭘 손으로 열심히 쓰다듬고 있다. 다가가 보니, 남근석이더라. 정말 희안하다. 종유석이 밑에서 솟구쳐올라 이렇게나 잘 생긴 거시기륽 만들어 놓다니, 예술이다. 근데, 서 원장님!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잖수?
정선읍 인근에 한반도 지형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는데, 그 데크가 여늬 것처럼 목재가 아니라 투명 유리로 되어 있더라. 문득 발 아래로 눈길을 돌리니, 야~ 아찔하더라! 웬 아줌씨는 유리를 밟지 못하고 쇠난간을 잡고 또 밟으며 달달 떨면서 가기에 조그만 아이들의 웃음꺼리가 되더라! 사진상으로 실감이 안 나네! 쯥!
한반도 지형! 앗! 낭듸 실수! 180도 회전시켜 보세용.
바로 이 전망대에서 저~ 강안까지 짚 와이어가 설치되어 있다. 한 쓰릴하겠지요? 근데 아쉬운 점은 한번 타는데 무려 4만냥!
짚와이어 출발선입니다. 무릎이 맞대어잇는 저 부분의 문이 화~악 열리면서 엄청난 속도로 하강합지요. 어찌 아느냐고요? 아~ 당연 함 탔지요. 어른들은 잘 안타도, 초등아이들은 그냥 가자는 아빠에게 심퉁을 부려대면서 게사 타고 맙디다.
아~ 언제 한번 번지를 타러 가봐야 될낀데. 누구 같이 갈 사람...?.
여기가 그 유명한 정선 오일장(2,7일장)입니다. 인산인해! 한 구포시장 정도의 규모입디다. 강원도 산골짜기 오지인데도...
엿 좌판의 문구가 '19금'입니다요! 저 영감이 몇 살쯤 보이나요? 그런데 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잇는 메모지에는 "평생을 같이 할 여성을 구합니다. 40대 초반" 이렇게... ㅋㅋㅋ 기냥 웃고 말지요. 근데 서방님이 오셨을까요? 난 이게 궁금타!
여기가 구절리(아우라지) 무인역입니다. 기차 안에서 돈을 받는다나요! 이걸 보니, 제 고향이 생각나네요. 같은 무인역이지만 훨씬 이쁩지요. '낙동강역'. 나훈아의 '고향역' 가사가 잘 어울리는 역인데, 삼랑진 다음의 낙동강 다리 곁의 역입지요.
아우라지 동강축제 현장입니다.어딜가나 풍악만 있으면 나와서 골반을 내리 흔드는 양반들이 있지요! 예? 우리 클럽에는 누구냐고요? 왜, 그걸 저한테 물어보시나요? 잘 암씨롱.
강원도 오지에서 베어낸 목제를 동강을 거처쳐 한강으로 또 도성으로 운반했다던 뗏배! 옛날에는 목숨을 걸어놓고 오갔답디다. 지나가는 행인에게 사진 부탁드렸는데, 밑부분이 다 나와버렸네... 곤드레밥도 먹어보고 올챙이 국수도 감자전도 .. 모두 모두 맛 보았지만 곤드레밥이 일미입디다. 아주 부드러운게... 그래서 곤드레, 취나물, 더덕, 결명자, 구기자 등 한보따리 사서 우체국택배로 보냈더니, 요것들이 다부 집에서 날 기다리고 있습디다. 어찌나 빠른지...
첫댓글 부럽네요. 떠날 수 있다는 것! 동국교수님처럼 저도 살고 싶어유~~~
담에 나도 혼자 한번 가봐야겠네요..
정선이면 강원도 맞죠 교수님? 강원랜드에 빠찡고 하러 갈때 꼭 한번 들려야 겠습니다.
교수님, 좋은 여행 다녀오셨네요. 한 30여년 전 영주에 근무할 때,출장으로 정선에 갔었습니다. 잠간 머물러서 그런지 기억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네요. 함 가보고 싶네요.
차없이 뚜벅이로 다녀오신거 같은데, 담에 함들러 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