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핑을 하다가 ‘용산 참사’ 문제를 다룬 <CBS> ‘블로그 다큐, 예수와 사람들’의 '용산, 아벨의 죽음' 편에 대한 소개를 보게되었습니다.
가슴이 많이 찡하더군요...
전주가 서울과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눈과 귀를 열고 있지 않으면 자꾸만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글을 읽다보니 다시 한 번 가슴이 져려오네요...
어제오늘 방송은 못봤지만 주말에 가능하다면 꼭 봐야겠네요
여러분도 꼭 보세요~
아래글은 CBS 블로그 다큐에 있는 글을 퍼온거에요
용산참사, 아벨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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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가 일어난지 대략 80여일 가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진상규명은 커녕 희생자들의 장례식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 가운데 지난달 용산 재개발 지역의 철거는 다시 시작됐고요.
세상은 얼마되지 않은 이 참사를 어느새 잊어버린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외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블로그다큐 예수와 사람들>이 용산참사의 희생자 故이상림씨의 유가족 이야기를 다룹니다.
지난 60여일동안 집회와 기도회를 오가며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국내 방송사로는 유일하게 유가족들이 생활하는 영안실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렇게 그들의 싸움과 눈물의 기도를 기록하면서, 머리에 분명히 떠오른 한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이들의 이야기가 결코 세상 사람들에게 잊혀져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유가족들이 요구하는 진실이 밝혀지고, 이들의 의(義)가 바로 세워질 때까지,
'용산'에서의 죽음은 계속 회자되어야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방송-
1부 - 4/13(월) 오후 3시
2부 - 4/14(화) 오후 3시
재방송은 4/17(금) 밤 12시 45분, 19(일) 낮 1시
CBS TV(스카이라이프 412번, 각 지역 케이블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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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사 80일, 유가족을 만나다
철거민 5명, 경찰 1명이 유명을 달리한 용산 참사가 벌써 80일을 넘어 100일 향해 간다. 생존권을 위해 싸우던 영세 자영업자들이 졸지에 ‘도심 테러리스트’가 돼버린 사건. 진압 작전 지휘 책임의 소재에 대한 의혹, 사건 후 서둘러 이루어진 희생자 시신 부검 이유 등이 밝혀지지 않아 아직도 진상 규명을 외치는 유가족들. 흡사 1980년대 ‘광주’를 놓고 빚어졌던 진실 공방이 2009년 ‘용산’이란 역사적 현장으로 옮겨져 되풀이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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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다큐-예수와 사람들>은 두 달 동안 밀착 취재하여 용산 참사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용산, 아벨의 죽음’편을 시청자 앞에 내놓는다. 병원 영안실에서, 거리의 집회에서, 추모기도회가 열린 예배당에서의 눈물과 절규, 탄식을 다큐멘터리는 보여준다. 하지만 다른 매체에서도 수없이 드러난 이런 모습만을 위해서라면 우리는 굳이 용산을 다루지 않았을 것이다. ‘용산, 아벨의 죽음’ 2부작에는,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유가족들의 소망이 담겨져 있다. 이타적 사랑에 대한 그들의 확신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인간의 사건 현장 가운데서 만나는 하나님에 대한 새로운 신앙 고백이 녹아있다.
의혹들에 대한 진상규명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비인간적인 재개발 정책도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용산 4구역에서는 또다시 철거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때로는 좌절하면서도 아직은 희망을 안고 거리에 서는, 눈물이 살짝 맺힌 미소로 서로를 격려하고 품어주는 유가족들의 모습.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 숨결을 느껴보기 바란다. 다음은 취재 과정에서 만난 유가족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재구성한 것이다.
전재숙, 故 이상림 씨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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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거리 집회에 나가시는데 힘들진 않으세요?
안 힘들어요. 부르는 곳,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갈 거예요. 하나도 밝혀진 것이 없잖아요. 경찰은 다 우리에게 떠넘기고 자살테러라고 하고... 망루에 올라간 사람들이 죽으러 올라간 건 아니잖아요. 잘 살아보려고 올라갔지. 유가족들은 열심히 싸울 겁니다. 눈물은 나와도 안 울 거예요. 우리는 안 울기로 약속했어요. 승리할 때까지 안 울 거예요. 그 때 가서 식구들끼리 다 같이 운다고 그랬어요.
이상림 할아버지가 신앙심이 좋으셔서 성경 구절을 노트에 일일이 베껴 쓰셨다면서요?
그냥 쓰시는 게 아니라 구절 쓸 때마다 기도로 했어요. 제가 어떤 때는 옆에서 물어봐요, 다리도 아프고 한데 왜 그렇게 힘들게 앉아서 쓰고 계시냐고. 그러면 “그러는 거 아니야. 성경 구절은 한 마디 한 마디가 기도의 말씀이고 쓸 때마다 은혜의 말씀이야. 성경은 책 읽듯이 머리에 넣는게 아니고, 기도하듯 읽고 쓰고 해야 깨달아질 수 있는 거야” 하셨죠.
참사가 일어나고 하나님을 원망한 적은 없으세요?
아니에요, 원망한 적 없습니다. 하나님이 저희를 나쁜 길로 가라고 하지는 않으시잖아요. 항상 기도할 때 선한 마음으로 하지 악한 마음으로는 못할 거예요. 하나님 뜻 안에서 좋게 이뤄달라고 기도하죠. 오늘도 유가족과 동지들이 이리 저리 다니잖아요. 저희는 단 한 가지, 하나님 뜻 안에서 진상규명과 희생자 분들 명예회복 하는 것이 목적이에요.
이상림 할아버지가 망루에 올라가 돌아가신 것이 혹시 하나님 뜻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보셨나요?
있죠. 하나님 뜻이 있어서 다섯 분을 데려갔잖아요. 모셔갔잖아요. 저희들로 하여금 없는 사람들이 어렵고 힘들지 않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세상이 변화되면 좋겠어요.
정영신, 故 이상림 씨 며느리. 구속된 이충연 씨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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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님 영정을 보시면 심정이 어떠세요?
영정 사진이 아버님 칠순 때인데, 칠순 잔치 안하신다는 것을 제가 우겨서 했어요. 그것도 감사해요, 그거 못해드렸더라면 어떡할 뻔 했어요. 그 때 정말 좋아하셨어요. 덩실덩실 춤추시면서 제 손을 잡고 아가 고맙다 고맙다 하셨어요. 하나님이 가르쳐주시지 않았나요? 영정 사진도 웃고 계시잖아요. 저희 아버님 삶이 그렇거든요. 그런 것도 감사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면 다 감사해요.
남편이 부상당한 채 구속돼 있는데, 상태가 어떤가요?
(정영신 씨 남편 이충연 씨는 고 이상림 씨와 함께 망루에 올라갔다가 부상을 당해 내려왔다.)
병원에 입원해있던 중에 연행돼 구속됐어요. 다리를 다쳐 끊어진 인대가 지금은 붙었다고 하는데... 재활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아직도 다리를 구부리지 못하고 많이 아프대요. 물리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요구해도 구치소 측에서는 안 내보내주고, 구치소에서 의뢰한 병원의사는 스스로 재활치료 하면 괜찮다고 하네요. 본인은 너무 아프다고 호소하는데... 그래서 남편 치료 받게 하려고 구치소와 병원을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데, 답답해요.
하나님이 이 싸움을 승리하게 해주실까요?
당연하죠. 하나님이 여기까지 저희를 지켜주셨잖아요. 시어머니가 안보여서 어디 가셨나 찾아보면 혼자 기도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런 거 보면 힘을 많이 얻어요. 저는 믿어요. 하나님이 꼭 저희에게 승리의 기쁨을 안겨주실 거라고 믿어요.
이현선, 故 이상림 씨 딸
아버님이 생전에 가족들을 끔찍이 생각하셨다고요?
어머니가 말씀하셨는데, 아버지가 옥상 맨 꼭대기에서 가족들을 향해 두 손을 머리에 올려 하트를 그리셨대요. 멀리서 봐도 내 식구인줄 알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식구를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올라가셨을 거예요. 안에서도 기도하셨을 거예요.
이상림 할아버지 손녀들이 편지를 썼다는데...? 무슨 내용인가요?
우리 딸이 학교 논술 시간에 ‘나의 꿈’이란 글을 써 왔어요. 다음에 과학자가 돼서 죽은 사람 살리는 기계를 만들어서 할아버지를 다시 살리겠다고... 또 판사도 돼서 억울한 사람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리겠대요. 원래 아이들이 강아지를 좋아해서 수의사가 되고 싶어 했는데 할아버지 돌아가신 후 꿈이 바뀌었어요. 영안실에서 엄마랑 같이 글 읽으면서 부둥켜안고 울었어요.
신앙이 독실하던 아버님이 어떤 심경의 변화가 생겨 망루에 올라가셨을까요?
아버지는 올라가시기 전에도 기도하고 올라가셨을 거라고 생각해요. 철거 이야기가 있은 이후에도 계속 성경을 쓰셨어요. 작은 소망을 갖고 쓰셨을 거예요. 그 위에서도 성경책이 나왔잖아요. 아마 아버지가 가지고 가셨을 거예요. 왜 신앙인이 그런 식으로 과격하게 했느냐, 다른 방법이 있지 않았겠냐 말하는 분도 있겠지만 거기 올라가서 외친다고 신앙인이 아닐 수는 없잖아요. 망루 안에서도 아버지는 기도하셨어요...
CBS TV <용산 아벨의 죽음> 편 방송시간
1부 : 4/13(월) 오후 3시, 2부 : 4/14(화) 오후 3시
재방송 4/17(금) 밤 12시 45분, 4/19(일) 낮 1시 1,2부 연속방송
첫댓글 "당신들 제정신이야? 먹고 살기도 바쁜 판에 용산은 무슨" ... 그래 난 제정신이 아니다. 결코 잊지 않으련다. 명바가 이 CV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