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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날씨가 흐리기에 우산을 챙겨 들고는 서울 송파구 잠실아파트를 벗어나고 잠실대교 서쪽으로 올라섰다.
누런 강물이 빠르게 넘실거리며 잠실 수중보를 넘어서 떨어지면서 솓구쳐올랐다.
잠실대교로 걸어서 내려가는 산책로용 인도교에는 긴 띠로 여러 겹이나 둘러쳐서 통행을 금지했다.
그런데도 고수분지 산책로에는 사람들이 이따금 눈에 띄었다. 몰래 들어와서 한강변을 산책한다는 뜻.
어떤 노인네가 잠실대교 아래 물이 맞닿은 곳에서 급하게 움직이면서 손으로 잡아 올린다.
나는 홍수가 나면 잠수대교 흙탕물이 잔잔하게 흐르는 곳에눈 참게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기에 이 늙은 사내의 동작으로 짐작했다. 어디선가 빗물에 떠내려온 참게로 여겨진다.
강에서도 살고, 바닷가에서도 사는 참게. 바닷물과 강물이 합수되는 곳에서 살면서 내륙 산골짜기로 오르고 내린다
그거 잡아서 무엇할 것인데?
정말로 추한 인간욕심이다.
잽싸게 도망치는 참게를 두 손으로 얼른 낚아채서 잡으면.. 그 참게는 곧 죽을 게다. 하나뿐인 생명을 빼앗길 터.
60년 전...
나는 서해안 산골마을 또랑까지 올라온 참게를 잡았다. 철부지 어린시절이었다.
지금은 ... 내 고향마을 산골에는 참게가 전혀 없다. 갯바다물과 강물이 합수되는 곳을 막아버렸다. 특히나 충남 보령시 웅천읍 부사호가 조성되는 이후에는 참게는 전혀 볼 수가 없게 되었다.
인간의 욕심으로 둑을 높게 쌓아서 올렸기에...
이제는 내가 사는 화망마을에는 참게는 전혀 볼 수 없다. 수십 년 전에 사라졌다.
개발은 자연을 망가뜨리는 또하나의 파괴이다.
나는 잠실대교 사람이 걸어다는 통로를 따라서 천천히 걸으면서 북상했다.
대교 건너편 광진구 자양동을 향해서.
이따금 인도교에 멈춰서서 고개를 내밀고는 강물을 내려다보았다. 알미늄 칸막이의 높이가 무척이나 높았다. 고개를 숙여서 밑을 내려다보았다. 황토물빛인 강물을 내려다보는 것조차도 두려웠다. 긴 칸막이 휀스를 잡고 매달린 뒤에 그 위로 억지로 올라가서 강물으로 뛰어내려면... 즉시 죽을 게다. 엄청난 양의 물잉 솓구치며, 도도히 흐르고...
천천히 북상하면서 어제 있었던 잠실대교 자살시도 뉴스를 떠올렸다.
도대체 어느 지점에서 20살 앳된 여자가 투신자살를 시도했다는 것인지...
난간에 매달렸다가 작언용 난간에 떨어졌다가 구조되었다고 한다. 강물이 아닌 난간바닥에 떨어졌기에 골반 통증을 호소해서 인근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한다.
잠실대교를 따라 북상하면서 그 지점이 어디쯤일까를 수시로 확인하려는 내 눈으로는 도대체 어느 곳인지가 짐작도 되지 않았다. 젖비린내가 채 가시지 않은 아가씨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아무 곳에서나 뛰어내리면 그뿐인데도..
작업용 난간에 떨어졌다고? 전혀 아니올씨다. 그냥 보여주기 식이 아니었을까 하는 의혹이다.
대교를 건넌 뒤 광진구 자양동 대도로를 건너서 반대편으로 들어섰다.
이번에는 반대로 남녁 잠실대교를 향해서 걸었다.
잠실5단지 쪽으로 천천히 내려가면서 자살을 시도했다는 위치가 어디쯤일까를 확인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작업용 난간이 어디 쯤인지... 이따금 작업용 난간은 보였으나 출입구는 자물쇠로 채워서... 난간 위로 기어오른 뒤에나 강물에 뛰어들어야 그때서야 가능한 시설물이었다.
잠실5단지 아파트 쪽으로 되돌아왔다.
내가 내린 결론은 젊은 아가씨의 자살행위는 보여주기 식의 시도였다고 본다. 정말로 죽을려고 했으면 그 길고 긴 잠실대교 난간 가운데에서 그 어디에서도 올라갔다가 뛰어내려면 가능하다고 보았다. 애숭이가 난간에 매달렸다고? 그냥 시늉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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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시인방에서 '유심초'라는 단어를 보았다.
'들국화 유심초'라는 문구에서 나는 들국화의 한 품종으로 여겨졌다.
식물을 좋아하는 나인데도 유심초가 어떤 식물인지 모르겠다. 하기사 농사를 포기하여 서울로 올라온 지도 만6년도 더 넘었으니 이제는 식물 이름이 별로 떠오르지 않았다.
우리나라 식물 종류는 5,000종 쯤이다. 여기에 해외에서 들어온 식물 1,000종을 합치면 대략 6,000종.
인터넷 어학사전으로 '유심초' 단어를 검색했더니만 이런 식물 명칭은 없다.
오래전 TV 드라마의 제목이었다는 설명문을 보았다.
또 '유심초'는 음악 그룹의 명칭이며, 또한 SBS 사극 드라마의 제목(1989년), '유심초'라는 노래 가사의 제목이란다.
실재로 존재하는 식물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지어낸 단어라는 것을 알았다.
TV, 유행가/노래 등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나한테는 무척이나 황당한 단어이다.
'유심초' 이런 식물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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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시인방에서 '무령 터미날에서'라는 시를 보았다.
'무령'이 한자말이라는 것쯤은 짐작한다. 무령터미날이 어느 지역인지를 인터넷 지도로 검색하니 안 뜬다.
'무령'은 한자말. 한자를 쓰는 중국, 일본, 한국(남북한), 베트남 일부 지역일까?
외국일까? 아니면 남한의 어떤 곳일까?
대한민국 남한에는 마을(리장)은 45,000개 쯤 된다. 여기에 도시의 행정말단인 洞 단위까지 합치면.. 전국적으로는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지명이 많다.
제3자인 독자를 위해서 어느 곳인지를 보충설명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해외는 커녕 국내여행도 별로 하지 않는 나로서는 의문 투성이다. 이것도 확인하는 데에는 실패.
시를 쓴 본인이야 '무령'이란 지명을 알 게다.
하지만 독자인 나는 전혀 짐작도 못한다.
내 특이한 버릇때문일까?
낯설은 단어, 문구 등을 보면 '그게 무엇일까'하는 의문과 호기심으로 인터넷 어학사전 등으로 검색해서 확인한다. 때로는 메모지에 적어서 기록도 해 두고...
2020. 8. 12. 수요일.
컴 작동이 불량하다.
자야겠다.
나중에 보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