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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육매장(買肉埋墻)
고기를 사서 담장 밑에 묻는다는 뜻으로, 가난한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남을 위해 독이 있는 고기를 사서 담장 밑에 묻었다는 고사성어이다.
買 : 살 매(貝/5)
肉 : 고기 육(肉/0)
埋 : 묻을 매(土/7)
墻 : 담장 장(土/13)
출전 : 해동속소학(海東續小學)
이 성어는 조선 인조시대 정승 홍서봉의 어머니 일화에서 유래한다.
洪相國瑞鳳之大夫人, 家貧甚, 疏食菜羹, 每多空缺.
정승 홍서봉의 어머니는 집이 매우 가난하여 거친 밥과 나물국도 매양 거를 때가 많았다.
一日遣婢, 買肉而來, 見肉色, 似有毒.
하루는 여종을 보내어, 고기를 사오게 하여, 고기의 빛(色)을 살펴보니, 독이 있는 것 같았다.
問婢曰; 所賣之肉, 有幾許塊耶. 乃賣首飾得錢, 使婢, 盡買其肉, 而埋于墻下, 恐他人之買食生病也.
이에 여종에게 물어 말하기를, “고기 파는 곳의 고기가 몇 덩이나 되더냐 ?”라 하고,
곧, 머리 장식을 팔아 돈을 마련하여, 여종으로 하여금 그 고기를 모두 사오게 하여, 담 밑에 묻으니, 이는 다른 사람들이 시서 먹고 병이 날까 염려했기 때문이다.
相國曰; 母氏此心, 可通神明, 子孫必昌.
상국(정승; 홍서봉)이 말하기를, “어머니의 이러한 마음씨가 신명(천지신명)과 통하여 자손이 반드시 창성하리라”하였다.
원문에서 한자어 발음에 주의해야 할 것이 있는데 疏食菜羹은 '소식채갱'이 아니라 '소사채갱'이라고 발음합니다. 이때의 '食'은 '먹을 식'이 아니라 '식사, 밥, 끼니 사' 라고 새깁니다.
해동속소학(海東續小學)
박재형이 고려 이래의 저명 인사들의 가언(嘉言)과 선행(善行)을 여러 책에서 뽑아 엮은 책으로 6권 2책이다.
홍서봉(洪瑞鳳, 1572~1645)
본관 : 남양(南陽)
자 : 휘세(輝世)
호 : 학곡(鶴谷)
시호 : 문정(文靖)
1590년(선조 23) 사마시에 합격, 2년 후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 이조좌랑 교리 등을 역임, 1608년 사가독서(賜暇讀書)를 하고 이듬해 문과 중시(重試)에 갑과로 급제하였다.
1612년 김직재(金直哉)의 무옥(誣獄)에 장인 황혁(黃爀)이 화를 입자 이를 변호하다 파직당하고, 1623년 인조반정(仁祖反正)에 가담하여 병조참의가 되었으며, 정사(靖社)공신에 책록, 익녕군(益寧君)에 봉해졌다.
1628년 유효립(柳孝立)의 모반음모를 고변하여 영사(寧社) 공신이 되고 의금부지사(義禁府知事)에 올랐다. 1633년 예조판서가 되고 1635년 대제학을 겸임하였으며, 이듬해 우의정을 거쳐 좌의정으로 세자 사부(師傅)를 겸하였다.
이 해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최명길(崔鳴吉)과 함께 화의(和議)를 주장하였다. 1639년 부원군이 되고, 이듬해 영의정에 올랐다가 1644년 좌의정에 전직되었고, 이듬해 소현세자(昭顯世子)가 급사하자 봉림대군(鳳林大君; 孝宗)의 세자책봉을 반대하고 세손으로 적통(嫡統)을 잇도록 주장하였으나 용납되지 않았다.
문장과 시(詩)에 능했으며, 저서에 학곡집(鶴谷集)이 있고, 시조 l수가 청구영언(靑丘永言)에 전한다.
매육매장(買肉埋墻)
푸줏간에서 사 온 고기(買肉)를 담장 밑에 묻는다(埋墻)면 모두 어리석은 행동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사정을 알고 보면 모두 감사할 일이다. '검은 고기 맛 좋다 한다'는 속담이 있다. 고기의 겉모양만 보고 맛이 있는지 독이 들었는지 내용을 속단하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이 말대로 사 온 고기를 잘 살펴보고 해로운 것이 들어 있는 것을 알고선 사 왔던 것뿐만 아니라 가게의 고기를 몽땅 사서 담장에 묻었다면 결코 어리석다고 못한다. 더구나 집이 아주 가난하여 끼니를 거를 때가 많았다면 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매독육(理埋毒肉)이라고도 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조선 선조(宣祖) 때에 정승을 지낸 홍서봉(洪瑞鳳)의 모친이다. 호가 학곡(鶴谷)인 홍서봉은 인조반정(仁祖反正)에 참가한 후로 우의정과 좌의정을 역임했고, 병자호란(丙子胡亂)이 일어났을 때 최명길(崔鳴吉)과 함께 화의를 주장한 사람이다.
홍서봉이 어릴 때 집이 매우 가난하여 '거친 밥과 나물국도 자주 거를 때가 많았다(疏食菜羹, 每多空缺)'. 먹을 식(食)은 이 때는 '밥 사'의 뜻이다.
그의 어머니가 하루는 여종을 보내 고기를 사오게 했다. 고기의 빛깔을 살펴보니 독이 들어있는 것 같아 정육점에 얼마나 더 있더냐고 물었다.
몇 덩이 더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머니는 머리 장식을 팔아 돈을 마련했다. 그리고선 '여종을 시켜 고기를 모두 사오게 하고선 담장 밑에 묻었다(使婢盡買其肉, 而埋于墻下).'
홍서봉의 이런 행동은 다른 사람들이 그곳서 고기를 사서 먹은 뒤 병이 날까 염려했기 때문이었다. 훗날 어머니의 이런 마음씨가 천지신명과 통하여 자손들이 반드시 번창할 것이라고 홍서봉이 말했다.
고려(高麗) 이후의 저명인사를 여러 책에서 골라 그들의 훌륭한 말과 선행을 엮은 해동속소학(海東續小學)에 실려 있는 내용이다. 조선 후기의 학자 박재형(朴在馨)의 저작이다.
오늘날에는 이런 불량식품을 판 정육점은 당장 고발당하고 상응한 벌을 받을 것이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악덕 상인들이 근절된다.
홍서봉의 어머니는 모든 것이 어려울 때 조그만 고깃점도 어려울 테고 자신도 모르게 실수를 했을지도 모르는 그 주인을 망하게 할 수는 없었을 것이 틀림없다.
자신에게는 손톱 끝만큼의 손해도 보지 않으려 하고, 없는 일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알았으면 한다.
▶️ 買(살 매)는 ❶회의문자로 买(매)는 간자(簡字)이다. 貝(패; 물건)와 罒(망; 그물)의 합자(合字)이다. 그물로 떠내듯이 물건을 사서 모으다라는 뜻, 사는 일을 말한다. 따라서 매점(買占)하여 이익(利益)을 얻음을 이르는 말이다. ❷회의문자로 買자는 ‘사다’나 ‘세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買자는 网(그물 망)자와 貝(조개 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网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罒자로 바뀌게 되니 買자는 그물과 조개를 함께 그린 것이다. 그렇다고 할지라도 買자가 그물로 조개를 잡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한자에서 貝자는 ‘화폐’나 ‘재물’을 뜻하고 있으니 買자는 그물로 재물을 쓸어 담는다는 뜻이다. 買자는 그런 의미에서 ‘사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買(매)는 ①사다 ②세내다 ③고용(雇用)하다 ④불러오다, 자초(自招)하다 ⑤성(姓)의 하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살 구(購),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팔 매(賣)이다. 용례로는 물건 따위를 사들임을 매입(買入), 물건을 사들이기를 매수(買收), 물건을 사는 값을 매가(買價), 차표나 입장권 따위를 사는 일 또는 선거에서 표를 사는 일로 투표할 사람들에게 돈을 주고 표를 얻음을 매표(買票), 상품을 사들임을 매상(買上), 음식을 사서 먹음을 매식(買食), 물건을 사들이는 일을 매득(買得), 물건을 사 모으는 것을 매집(買集), 물건을 사서 넘겨받는 것을 매수(買受), 값이 크게 오를 것을 내다보고 막 몰아 사들여 쟁이는 일을 매점(買占), 남의 웃음거리가 됨을 매소(買笑), 어떤 일로 말미암아 남의 원한을 삼을 매원(買怨), 물건을 팔고 사고 하는 일을 매매(賣買), 물건을 삼을 구매(購買), 물건을 받기 전에 미리 값을 쳐서 삼을 예매(豫買), 물건을 거두어 사 들임을 수매(收買), 강제로 물건을 삼을 강매(强買), 물품이나 권리 등의 사고파는 일을 매개해 주고 영리를 얻는 일을 중매(仲買), 몰래 사는 것을 밀매(密買), 사지 아니함을 불매(不買), 도둑이 훔쳐 낸 물건인 줄 알면서 사는 것을 고매(故買), 물건값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물건을 많이 사두었다가 값이 오른 뒤 아껴서 팖을 매점매석(買占賣惜), 죽은 말의 뼈다귀를 산다는 뜻으로 귀중한 것을 손에 넣기 위해 먼저 희생을 치러야 한다는 것을 가리키는 말을 매사마골(買死馬骨), 천금으로 말의 뼈를 산다는 뜻으로 열심히 인재를 구함을 이르는 말을 천금매골(千金買骨), 검을 팔아 소를 산다는 뜻으로 병사를 그만두고 농사를 짓게 함 곧 평화스런 세상이 됨을 매검매우(賣劍買牛), 천금을 주고 웃음을 산다는 뜻으로 쓸데없는 곳에 돈을 낭비함을 비유하는 말을 천금매소(千金買笑) 등에 쓰인다.
▶️ 肉(고기 육, 둘레 유)은 ❶상형문자로 宍(육)은 고자(古字)이다. 신에게 바치는 동물의 고기의 썬 조각, 俎(조) 따위의 글자에 포함되는 夕(석) 비슷한 모양은 肉(육)의 옛 자형(字形)이지만 나중에 月(월)로 쓰는 일이 많아지면서 이것을 日月(일월)의 月(월; 달)과 구별하여 月(육달월)部라 부른다. 육이란 음은 부드럽다의 뜻과 관계가 있는 듯하다. ❷상형문자로 肉자는 ‘고기’나 ‘살’, ‘몸’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肉자는 고깃덩어리에 칼집을 낸 모양을 그린 것으로 ‘고기’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러나 肉자는 단독으로 쓰일 때만 고기를 뜻하고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주로 사람의 신체와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肉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달’을 뜻하는 月(달 월)자로 바뀌게 된다는 점이다. 본래 肉자의 부수자로는 ⺼(고기 육)자가 따로 있기는 하지만 편의상 月자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달을 뜻하는 月(달 월)자와 혼동이 생길 수 있지만 月(달 월)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期(기약할 기)자처럼 우측 변에 위치하고 ⺼(육달 월)자일 경우에는 肝(간 간)자처럼 좌측이나 하단, 상단에 위치하게 되니 구분할 수 있기는 하다. 이렇게 肉자가 月자로 쓰일 때는 ‘육달 월’이라고 읽는다. 그래서 肉(육, 유)은 (1)짐승의 고기 (2)살 등의 뜻으로 ①고기 ②살 ③몸 ④혈연(血緣) 그리고 ⓐ둘레(유) ⓑ저울추(유)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고기의 맛을 육미(肉味), 육체에 대하여 과하는 형벌을 육형(肉刑), 육체에서 풍기는 느낌을 육감(肉感), 고기가 많이 있는 호사한 모양을 육림(肉林), 적진에 돌진 육박하는 일을 육탄(肉彈), 식용할 목적으로 사육하는 소를 육우(肉牛), 구체적인 물체로서의 인간의 몸뚱이를 육체(肉體), 육질로 되어 단단하지 않은 몸을 육신(肉身), 높거나 대단한 기준이나 수치에 거의 가깝게 다가가는 것 또는 공격하기 위해 몸으로 돌진하는 것을 육박(肉薄), 식육의 고기 종류를 육류(肉類), 남녀의 교접을 육교(肉交), 적에게 몸으로 다가감을 육박(肉迫), 쇠고기를 얇게 저미어 만든 포를 육포(肉脯), 고기가 산을 이루고 말린 고기가 수풀을 이룬다는 육산포림(肉山脯林), 웃옷 한쪽을 벗고 가시 나무를 짐 곧 잘못을 크게 뉘우침이라는 육단부형(肉袒負荊), 살이 썩어 벌레가 꾄다는 뜻으로 모든 일은 근본이 잘못되면 그 폐해가 계속하여 발생함을 육부출충(肉腐出蟲), 살이 많고 뼈가 적음을 육다골소(肉多骨少), 고기와 술이 많음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육산주해(肉山酒海), 몸이 몹시 여위어 뼈만 남도록 마름을 육탈골립(肉脫骨立) 등에 쓰인다.
▶️ 埋(묻을 매)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흙 토(土; 흙)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다스리다의 뜻을 가진 里(리, 매)로 이루어졌다. 흙속에 묻히다, 묻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埋자는 '(땅에)묻다'나 '장사지내다', '감추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埋자는 土(흙 토)자와 里(마을 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서는 두 종류의 글자가 '묻다'는 뜻으로 쓰였었다. 하나는 雨(비 우)자와 狸(삵 리)자가 결합한 霾(흙비 매)자이다. 이것은 흙먼지 바람을 맞고 있는 삵을 그린 것이다. 다른 하나는 구덩이에 양을 묻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지금은 이 두 종류의 글자가 서로 결합한 埋자가 쓰이고 있다. 그래서 埋(매)는 ①묻다, 땅에 파묻다 ②장사(葬事)지내다 ③감추다, 드러나지 않게 감추어지다 ④메우다, 채우다 ⑤영락(零落)하다(보잘것 없이 되다), 낙백(落魄)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파묻음이나 파묻힘을 매몰(埋沒), 송장을 땅에 묻음을 매장(埋葬), 우묵한 땅을 메워 올림을 매립(埋立), 이름을 숨김을 매명(埋名), 상대편을 불시에 치거나 살피려고 적당한 곳에 몰래 숨어 있음을 매복(埋伏), 바닷가나 강가를 메워 쌓음을 매축(埋築), 바닷가나 강가를 메워서 뭍을 만드는 일을 매적(埋積), 묻어서 감추는 것을 매장(埋藏), 지뢰나 수도관 따위를 땅속에 묻어 가설함을 매설(埋設), 신주神主를 무덤 앞에 묻음을 매안(埋安), 원망을 품음을 매원(埋怨), 뼈를 땅에 묻음을 매골(埋骨), 오랫동안 땅이나 물속에 파묻혀 화석과 같이 된 나무를 매목(埋木), 내세의 발원을 위하여 향을 강이나 바다에 잠가 묻는 일을 매향(埋香), 몰래 묻어서 감춤을 매비(埋祕), 송장을 땅에 묻음을 매유(埋幽), 땅에 묻거나 보이지 않도록 시설하는 화약 병기를 매기(埋器), 폭발물을 매설하는 일을 매화(埋火), 관을 땅 속에 넣고 묻음을 매폄(埋窆), 옥을 파묻는다는 뜻으로 잘난 사람이 죽어 땅속에 묻힘을 매옥(埋玉), 임시로 묻음을 가매(假埋), 생물을 산채로 땅속에 묻거나 또는 묻힘을 생매(生埋), 시체 따위를 땅속에 묻음을 토매(土埋), 몰래 묻음을 비매(祕埋), 남 몰래 매장함을 잠매(潛埋), 일에 파묻혀 헤어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매두몰신(埋頭沒身), 묻은 불은 일어남의 뜻으로 후환이 없다고 안심하던 일이 다시 일어남의 비유 또는 지난 일을 괜스레 들추어 냄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기매화(起埋火), 멀리 보이는 푸른 산 어디든지 뼈를 묻을 수 있다는 뜻으로 대장부는 반드시 고향에다 뼈를 묻어야만 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됨을 이르는 말을 청산가매골(靑山可埋骨) 등에 쓰인다.
▶️ 墻(담장 장)은 ❶형성문자로 墙(장)은 통자(通字), 墙(장)은 간자(簡字), 廧(장), 牆(장)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흙 토(土; 흙)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嗇(색, 장)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墻자는 '담장'이나 '경계'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墻자는 土(흙 토)자와 嗇(아낄 색)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嗇자는 논과 벼를 함께 그린 것으로 '수확한 곡식'이라는 뜻이 있다. 그런데 소전에서는 爿(나뭇조각 장)자가 들어간 牆(담장 장)자가 쓰였었다. 牆자는 수확한 곡식을 안전하게 '보관하다'는 뜻으로 만들어졌었다. 누가 훔쳐가지 못하도록 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었다는 의미였다. 후에 牆자가 주변과의 '경계'를 나누는 '담장'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면서 해서에서는 담장의 재질을 표현한 墻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墻(장)은 ①담, 담장 ②경계(境界) ③관을 덮는 옷 ④관의 옆널 ⑤궁녀(宮女) ⑥담을 치다, 쌓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담 원(垣), 담 도(堵), 담 용(埇)이다. 용례로는 담과 벽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장벽(障壁), 담 밑 담 가까이를 장하(墻下), 담을 뚫음을 천장(穿墻), 난간처럼 둘러 막은 담장을 난장(欄墻), 집의 정면에 쌓은 담을 조장(照墻), 담이 이웃하여 서로 맞닿음을 연장(連墻), 담을 쌓아 막음을 방장(防墻), 낮은 담 또는 나지막한 담을 단장(短墻), 담을 쌓음을 축장(築墻), 항상 잊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견요어장(見堯於墻), 형제가 담장 안에서 싸운다는 뜻으로 동족상쟁을 일컫는 말을 형제혁장(兄弟鬩墻), 길 가의 버들과 담 밑의 꽃은 누구든지 쉽게 만지고 꺾을 수 있다는 뜻으로 기생을 의미하는 말을 노류장화(路柳墻花), 담에 구멍을 뚫는다는 뜻으로 재물이나 여자에게 탐심을 가지고 몰래 남의 집에 들어감을 이르는 말을 유장천혈(窬墻穿穴), 담을 사이에 한 가까운 이웃을 일컫는 말을 격장지린(隔墻之隣)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