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내가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에서 일했다고 하면 일단은 놀란다. ‘무서운 곳에서 일하셨네요’. ‘그렇게 안보이시는데 많이 무서우신가봐요?’ 등 반응도 각약각색이다. 왜 사람들은 정신건강의학과 병원를 무섭다고 할까? 아마도 미디어 탓이 아닌가 생각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이는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은 온몸에 문신이 있고 덩치가 큰 조직(?)원이거나 지적장애(Intellectual disability)가 있는 사람이 있는 곳으로 표현해왔기에 많은 사람들은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을 무서운 곳으로 인식하게 시작했다. 지적장애도 2008년 2월 이후에 변경되었고 이전에는 정신박약이나 정신지체로 불리워왔다. 물론 무섭고 험악한 환자가 없는건 아니지만 병원의 규모에 따라 적절하게 환자의 상태를 조절해서 받기에 모든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이 무서운 곳은 아니다.
내가 일했던 곳은 정신건강의학과만 있는 전문병원이고 200명 정도의 환자들이 입원해 있다. 증상이 아주 심한 환자는 없고 가벼운 조현병이나 우울증 환자들이 대부분이다. 규모가 큰 병원도 정신질환자와 중독(알코올. 마약 등)질환자도 구분하고 치매 환자도 따로 구분하여 입원을 받는다. 포괄적으로 정신질환자라고 하면 정신병자(psychopath)나 지적장애. 치매를 다 포함하여 부르는 말이나 엄격히는 분리하여 표현하는 것이 옳다.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에는 의사도 있고 간호사도 있고 간호조무사도 있다. 또 일반 병원에서는 보기 힘든 심리상담사나 정신보건 간호사. 정신보건 사회복지사. 중독전문가도 있다. 가장 특이한 직군은 보호사이다. 보호사는 오로지 정신과병원에서만 존재하는 직업군이다. 보호사의 주 업무는 말 그대로 환자나 직원(의사나. 간호사 혹은 간호조무사)을 보호하는 일이다. 그러다 보니 요구하는 자격은 따로 없지만 태권도나 유도, 권투 등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운동을 한 사람을 선호한다. 설렁 운동을 하지 않았더라도 덩치가 크고 우락부락하면 유리하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스스로 자해를 할 위험이 높거나 다른 환자를 위협할 수 있는 환자를 격리하여 치료한다. 이 격리실을 안정실(maxium security room) 하고 안정실에서는 격리와 강박이 가능하다. 격리는 다른 환자와 분리 시키는 것이고 강박은 끈을 사용하여 손발을 묶는 것이다. 격리나 강박은 당연히 주치의 지시가 있어야 하지만 응급 상황일 경우 먼저 시행하고 지시를 받는 경우도 있다.
강박은 태권도나 유도 도복을 입을 때 사용하는 끈을 사용하지만 심한 경우는 팔이 없는 윗옷이나 엄지장갑 같은 장갑을 사용하기도 한다. 강박을 시행 한 후는 30분 간격으로 간호사나 간호조무사가 활력증상(혈압. 맥박. 호흡. 체온)을 관찰하고 손목이나 발목에 혈액이 잘 통하는지 살펴야 한다. 강박 시간은 최대 2시간을 넘지 않으며, 2시간이 되어도 흥분이 가라 앉지 않으면 주사로 진정제 치료(sedation)를 시행한다.
내가 다녔던 병원 외래의 경우, 다이어트 환자들도 많고 가벼운 스트레스로도 진료를 받는 환자들이 있다. 정신과도 정신 명칭은 정신건강의학과로 바뀌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정신과로 부르고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는다고 하면 놀라는 경우가 있다.
나도 최근에 정신건강의학과를 다녀왔다. 불면증 때문에, 예전에는 모든 검사들이 종이와 연필로 하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세월 따라 변해서 테블릿으로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드신 어르신들이 하기에는 좀 어려워 보인다. 나는 아직 젊은 어르신이라 할만했다. 감기가 걸리면 동네 내과를 가듯 자연스럽게 정신건강의학과를 다닐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는 언제쯤이나 가능할까?
첫댓글
아름다운 삶을 누리자 그러자면
건강해야 합니다 그러려니 요즘
정신 상가랍게하는게 너무 많아 잠시
눈과 귀를 닫는 것도 精神健康을 위한
방편인 듯싶은데 글쎄입니다~ 하하하
누구이든 예외 없이 겪어야 되는
시련이라서 未來를 잠시 상상해
보았습니다 老年期 도움을 주는 글을
올려주셔서 感謝한 마음입니다.
무더운 여름에 더욱 健勝하기 바랍니다
정신 상가랍게 라는 새 단어를 배웠습니다.
저흰 정신 시끄럽게라고만 썼거든요.
더위에 건강 잘 챙기세요....
정신과 의사들이 보기엔 모든 사람이 정신 질환자로 보인다는 말 들은 적 있습니다
요즘 세상 그럴 듯하게 생각 되는 건 뭔지......
글 잘 읽었습니다.
세상에 정상은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지요.
어떤 기준으로든 정상은 불가능하겠지요
우리 모두 조금씩 모자람을 가지고 산다 생각하면 편할 것 같습니다.
정신건강을 위해선 가까이 해야할것 같네요.
의식을 고쳐야 하겠습니다.
불면이나.....두근거림.....울화...이런 증상으로도 정신건강의학과를 찾기도 합니다.
사회가 복잡해져서요.
정신병원에
면회 여러번 갔어요.
그냥 요양원 같더군요.
그러나 상태가 심한 환자를
묶어 놓은 병실은 감옥 같았습니다
선생님이 보신 것은 아주 중증 환자들이 있는 곳이였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그렇게 하면 환자들이 찾지 않습니다.
많이 변했지요
@다빈치^^ 신촌 세브란스감옥 같고
은평시립은 데이케어센터 같았어요.
요즘은 정신과 진료를 받으려면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특히 젊은층의 환자가 늘었다고.
몸이 아프면 당연히 병원 찾으면서도
정신과에 간다면 뜨아해합니다.
예전보다는 인식이 많이 달라 다행이라고
생각 합니다.
맞습니다.
시대가 변했으니
사람들의 생각도 시대에 맞게 변해야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