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진. 내가좋아하는것이 모두작은 상에 올라가있다. 물론 사랑하는 사람은 뒤에서 지켜보고있다.
"탁구종합병원"
[롱다리 박 탁구 클리닉 ] -
[ 탁구 에세이]
▶ 오늘은 2022년 대구 시민 생활체육대축전 탁구 대회가 열렸다.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개최된 대회다. 이번 대회는 대구 각 구별로 남녀 대표 선수 6명 4단 1복으로 치러졌다.
단, 핸디는 없다. 모든 시합이 0:0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예선전이 없다. 첫 게임부터 토너먼트다. 그래서 첫 게임에 지게 되면 시합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집으로 가야 한다. 이것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엄청난 부담이었다.
나는 수성구 대표로 운이 좋게도 출전하였다. 아침 9시에 시작하였는데 나는 매일 하는 루틴대로 새벽에 파트너와 운동을 조금 하면서 몸을 푼 후에 체육관에 도착했다.
첫 게임, 내가 1번 단식으로 출전하였다. 상대를 확인하는 순간 긴장도 되었지만 더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 추억이 있는 분이다.
13년 전쯤이었을까. 내가 탁구를 시작하고 실력을 키워갈 때 다른 체육관에서 한번 만난 적이 있다. 이미 1부였던 분이어서 실력 차이가 많이 났다. 게임상대가 되지 않았지만 흔쾌히 게임을 해주었다. 게임이 끝난 후 나에게 해준 한마디는 아직까지도 아니 평생 기억에 남아 있을 것이다. 그는 나에게 "이렇게 운동하면 충분히 1부에 갈 수 있을 거예요"였다. 주변에서는 대부분 절대 1부 위치에 올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듣던 참이었다. 그렇게 우러러만 보던 사람을 핸디없이 동등한 위치에서 다시 만난것이다.
게임 시작. 상대팀은 "동구"
긴장된 상태에서 게임을 했지만 새벽에 몸을 조금 풀어서 인지 꾸역꾸역 2세트를 먼저 따게 되었다. 내가 원했던 플레이는 아니었지만 아슬아슬한 점수차이로 운좋게 앞서나가게 되었다. 새벽에 몸을 먼저풀었던 덕분이었을까. 이번게임 이길 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하는 순간. 상대도 나에대한 전력파악, 긴장된 몸이 풀려서 감을 찿았는지 모르겠지만 세트는 어느새 2:2가되었다.
마지막 세트.
역시 나에게 만만한 상대일리가 없었다. 점수가 점수가 벌어지지 않았다. 업치락 뒤치락 접전 끝에 점수는 9:9 상황이 되었다.
우리 팀의 작전타임. 우리팀의 탁구장관장님께서 짧은 너클 서브를 주문하였다. 잘 숙지하고 서브를 넣었는데 아차! 그만 길게 들어가고 말았다. 그때 상대선수가 무리하게 선재 공격을 하다가 실수를 하고말았다. 마지막 포인트는 운 좋게 득점을 하여 내가 이겼다. 뭔가 기분도 좋지만 묘한 감정이 들었다.
시간이 이렇게 흘렀구나... (우리 팀 선수들이 너무 가슴 졸이며 봤다고 숨넘어 갈뻔했다고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접전 끝에 승패 2-2로 마지막 선수까지 이어졌고 힘겹게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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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 상대팀은 "달서구"
준결승이 시작되었다. 가는날이 장날이라는 말처럼 내가 붙을 상대는 바로 수비수 선수. 이 선수도 역시 인연이 있는 분이다. 예전에 같은 동호회에서 활동했었다. 그때 게임을 한 적이 있는데 30게임 정도를 해도 나는 한 번도 이기질 못했다. 악을 써도 안되더라. 결국 이기질 못하고 헤어지게 되었는데 수년이 지난 후 하필 지금 이자리에서 만난 것이다.
역시 긴장은 됐지만 몸이 조금씩 풀려서 게임을 잘 이끌어 갔다. 첫세트 해보니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역시 쉬운상대는 아니었다. 2:0으로 이기고 있다가 수비의 끈질김으로 결국 2 대 2 스코어 9:9까지 가게 되었다. (역시 우리팀들은 숨넘어 가겠다고 난리였다.)
결국 운이 좋게도 마지막 공격이 성공하면서 내가 이기게 되었다. 옷이 땀범벅이 되었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나의 성장을 상대를 통해서 확인해서도 좋았고 팀원들을 위해 이겨서도 좋았다.
수성구 선수들은 접전 끝에 결국 결승 진출.
결승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임했고 나는 승리했지만 팀은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오늘 경기는 여기까지였다.
최종 "준우승" 을 차지했다.
은메달을 목에 걸고 집에 왔다. 코로나 이후로 느껴보는 이 짜릿함.
힘들었지만 최선을 대해서 즐거운 시간은 보내고 와서 너무 좋았다. 탁구의 재미도 내가 몸이 아프면 떨어지게 마련이다. 탁구를 못 치는 그날까지 줄넘기, 스윙 연습 등을 매일 해서 최대한 오랫동안 컨디션을 향상 및 유지하고 싶다.
즐거웠던 하루가 이렇게 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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