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부 대의원은 모두 100명, 오늘 임시 대의원 대회에는 51명으로 겨우 과반수 통과로 성원이 되었다 한다. 그것도 내일 운동회인 정희보고 빨리 오라고 문자와 전화를 여러번 했다. 아마 정희는 만국기를 달다가 뛰어왔을 것이다. 대의원 대회가 시작된 시간은 거의 한 시간이 지나서였다.
사실 직선 간부가 아니라서 그런지 대의원 대회의 강제력이 많이 부족해 보였다. 하지만 대의원 대회의 질의는 끈질지게 이어졌는데, 많은 안건에 비해 부족한 토론 시간이 아쉬웠다.
대의원 대회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까 먹기 전에 써봐야겠다.
1. 비정규직 철폐에 대한 연대
학교에서도 가정이 흔들리고 안정되지 못한 눈빛을 가진 아이들을 본다. 비정규직 노동자 가정에서 아이들이 안고 있는 부분이다. 학교내 비 정규직 교직원도 하루 빨리 정규직화 되어야 할 것이다.
사실 공무원 총 정원제에 묶여 만약 이들이 정규직 교직원이 된다면 오히려 교사수가 제한될 수 밖에 없는 딜레마가 있다고 한다. 교사를 행자부에서 독립시키는 방안이 하루 빨리 추진되어야 한다고...
2. 새로 알게 된 단어~! 원회추??
원상회복추진특별위원회의 줄임말이다.
지난 시기 부산지부에서 1500여명의 선생님들이 해직되었지만 현재의 상태는 복직이 아니라 특별채용이라는 것!
복직이라고 하면 해직 기간의 경력도 인정해 주고, 복권되어야 하는 부분도 제자리로 가야 하는데, 전교조 선생님들의 경우 복직이 아니였던 것이다.
"노동조합의 역사는 원상회복이다." 라고 남기범 원회추 위원장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3. 교장선출보직제~? 교장자격증 없어도 되도록!
현재 초빙교장제의 경우에도 교장자격증을 가진 사람에 한해 초빙이 가능하게 되어 있단다. 교장자격증제가 폐지되고, 학교자치를 추진하고 수평적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교장의 역할이 되어야 한단다.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교장의 임기는 4년이고 이 임기가 끝나면 다시 아이들 곁으로 돌아가는 겸허한 선생님으로.......
교장 선출 보직제 이전에, 교사회, 학생회, 학부모회의 법제화를 먼저 이루어 내야 하고, 교무회의의 의결 기구화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들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4. 부적격 교사 퇴출방안은 잘못된 말! 교사 ---> 교원으로 바꿔야~
교사라는 말 자체는 적절하지 않고, 교원으로 바꿔야 교장+교감도 포함이 되는 진정한 의미가 이루어 진다는 지적!
-- 지금 부산시 교육청에서 비밀 리스트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교원단체와 협의체를 제대로 구성하지 않은 체 밀고 간다는 말이다. 부적격 교원의 퇴출은 전교조 내에서도 찬성의 목소리도 은근히 높고 여론의 지지를 받기 때문에 민감한 사안이다.
그러나... 교육청의 자의적 해석으로 교장의 입김이 세어지고 특히 사립학교의 경우, 악용될 경우가 다분히 있는 아주 위험한 사안이다. 현재 표현에 따르면 성추행이나 금품수수, 사기나 범죄, 폭행, 질병 교원 등이 퇴출의 대상이 되는데, 사립의 경우 오히려 이 문제를 제기한 사람에게 트집을 잡아 악용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는 것!
5. APEC 반대에 대해~! 목소리를 드높여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자!
APEC은 전쟁과 빈곤을 확산하는 경제기구이다. 이 문제는 부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경계의 눈초리를 분명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
6. 10월 15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부산지부랑 약속!!
그 날이 무슨 날이냐 하면~
표준수업시수 쟁취 투쟁일이닷~!
그야말로 초등교육 정상화 투쟁을 하는 날인 것이다. 이 날은 영남권 조합원들이 모이는 만큼, 우리 부산에서도 함께 맞이하며 목소리를 드높여야 하겠지?
교과 전담의 확보, 표준 수업 시수 입법화를 목 터져라 함 외쳐봐야 하지 않겠나. 월요일 1교시부터 토요일 4교시까지 모두 다른 수업을 하는 초등의 경우, 질높은 수업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다. 내 일생의 교훈 중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다.
그건 진짜다. 울고 떼써야 얻을 수 있다. 어릴 적부터 진리다.
우리 조합원들도 그날 토요일 3시반에 시청 등대광장에 몽땅 모여서 떼를 써야 한다. 어린 시절에도, 정당한 떼는 엄마도 늘 들어줬던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7. 올해 참교육 실천의 날은 새롭게 변합니다.
지회 참실의 날을 강화하고, 지부 참실의 날은 전체 강연 등으로 축소된다고~ 지회 참실의 날을 연수 형식으로 만들고, 대중 연수에 더욱 주력하기로~
이 긴 글을 끝까지 읽은 사람들을 위한 팁 하나!
본인 결혼과 친부모님 상을 당할 시에는 지부에서 경조사비가 지출된단다. 사실 본인이 직접 이야기 하기에는 쑥쓰러울 때도 있고 경황이 없을 때도 있으니까, 분회장님이 챙겨주시면 더 멋진 분회장님이 되겠죠? 지금은 이만원이지만, 오늘 회의를 볼 때, 앞으로 한 오만원까지 쑥쑥 오를 수도 있겠다는 의견~
지부장님 말대로, 늘 아이들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 잘할 것인가만 이야기해도 모자란 시간이지만, 우리에겐 가로막는 것들이 많아서 너무 아쉽다.
먼 훗날엔 대의원 대회에서도 우리 반 아이 쉽게 웃기는 법에 대한 토론을 하게 되는 때도 있을까?
대의원 대회를 마치고 나니, 9시 반... 3시 반부터 무려 6시간 동안 앉아 있었다. 저녁 시간에 삼십분쯤 빼고.
첫댓글 잘 쓰셨네요...4시간 앉아있던 나는 지겨워서 막판에 거의 사망 직전에 이를뻔했는데 ㅋㅋㅋ
그래도 니가 와서 51명이 되었지 않니? 오늘 아주 중요한 사람이었어. 내일 운동회 잘하고...
아! 멋진 후배님들!!!^^
젊은 대의원들, 당신들이 우리들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