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다
외로움까지도 사그라지는 곳이어서
눈물도 눈만 뜨고 있어야 할 것 같은
회차 지점.
버스는 도시의 외곽 커브길마다
그림자 줍듯 사람들을 태우고
또 커브 길에다 내려놓기도 하며
지빠귀 울음소리로 오고 있을 것이다.
생의 부질없는 희망처럼
무성한 미루나무가 뚜껑 덮은 우물에다
잎사귀 몇 개를 적막하게 버리는 새벽.
누가 내놓았을까
나무의자가 벌써부터 눈을 내리깔고
홍조 띠고 있는데,
언덕을 올라온 햇빛이 첫손님처럼
가만히 앉아준다.
놓친 버스를 뒤좇는지 구름은
산을 넘어오고,
꽃 흔들리듯 온화하게 일렁이는 햇빛이
지극히 생생하게 묘사하여
이제 풍경은 맨 처음을 완성한 아침.
가늘어진 눈 속 더 깊이 박히는
회차 대기.
내 새벽과 아침은 사막의 유령소리.
증폭하는 기다림이 공명하는
회차 지점.
그래도 기다려야하리
눈 깜짝 안하고.
예기치 못한 만남처럼
첫댓글 아침 기온은 푸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팔짱을 해도 좋을 성 싶게.
모두들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