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어준 방송에 이어 7일에는 주진우 토크쇼"
김근식 "내부 총질 그만하고 민주당 공격에 화력 집중해라"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보수다'에서 '정상국가로 가는 길'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대구 수성을)은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에 대해 보수 진영 일부에서 비판을 제기하자 "정치하기 참 어렵다"고 4일 토로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확장성이 부족하다고 해서 반대 진영의 시사 프로그램에도 출연하고 반대 신문 인터뷰도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토론도 하면서 소통하면 '왜 그런 프로에 나가느냐', '왜 그런 사람과 토론하느냐'고 비판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정치는 통합의 과정이지 편 가르기가 아니다"라며 "지난주 김어준 방송에 이어 이번 주 수요일 저녁에는 주진우 토크쇼에 나간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홍 의원을 향해 "결국 사고를 쳤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의 인터뷰를 치명적 실수라고 비판하고, 윤 전 총장의 과잉수사를 비판하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좋은 일을 시켜줬다"고 직격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래서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했던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윤희숙 의원의 대선출마를 망둥이도 뛴다며 조롱했다. 결국 홍 의원 때문에 우리 당이 욕먹는,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는 꼴이 된다"고 비난했다.
김 전 실장은 "제발 내부총질 그만하고 민주당 공격에 화력을 집중해 달라"면서 "특유의 화법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때려라"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최근 당 소속 의원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 초청돼 윤 의원의 출마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고 적었다가 지적을 받자, 메시지를 삭제하고 채팅방을 나갔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권투선수가 링 위에서 싸우면 아무리 치열해도 경기의 일환이지만 링 밖 길거리에서 주먹을 휘두르면 나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