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자 10명 중 1명 이상 '양성' 입원 환자도 26% 늘어
전문가 "건강한 젊은 층도 위험 백신이 유일한 방패"
캐나다 전역에 독감(Influenza) 확산세가 매섭다. 11월 마지막 주 들어 캐나다 전역에서 독감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연방 정부가 6일 발표한 최신 호흡기 바이러스 감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 실험실 확진 환자는 3,655명으로 집계됐다. 불과 일주일 전 2,273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61% 가까이 치솟은 수치다. 검사 양성률도 8.5%에서 13%로 급등하며 본격적인 유행 단계에 진입했다.
병원 입원 환자 증가세도 가파르다. 같은 기간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한 환자는 1,286명으로 일주일 사이 26%가량 늘었다. 현재 H3N2와 H1N1, B형 독감 바이러스 등 3가지 유형이 동시에 퍼지고 있어 의료 현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의료계는 올해 독감이 예년보다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독감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질병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고령층과 영유아, 임산부 등 고위험군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젊은 층이라도 이번 독감에 걸리면 증상이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보건 당국은 백신 접종을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으로 제시했다. 현재 보급된 백신이 유행 중인 3가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방어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 대다수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이 감염을 100% 막지 못하더라도 중증화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코로나19와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의료계는 여러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는 상황에서 복합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