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 총선 나오면 안 된다” 안희정·이재명 고발자의 경고
재판 중에 (안희정 측이) 안희정 전 지사가 제 딸을 안고 있는 사진을 띄우며 격의 없이 지낸 ‘민주적인 지도자였다’는 식으로 저를 공격하는 걸 보면서 ‘이 사건에서 저와 가족을 분리할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상철)
지하철 타지 않습니다. 지급 받은 스마트워치를 누르면 경찰이 출동하는 3~4분을 제가 오롯이 버텨야 해요. 저만 없으면 이 사건은 진행이 안 될 거예요. 단순히 음모론으로 ‘그럴지도 몰라’가 아닙니다. 저한테는 현실적인 공포죠. (조명현)
문상철 작가는 2017년까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수행 비서였다. 심기와 기호까지 반발 앞서 살폈다. 안희정의 ‘그림자’였다. 문 작가는 안 전 지사의 대선 경선 패배 후 잠시 국회로 자리를 옮겼다. 이듬해인 2018년 3월, 안희정 전 지사 ‘미투 사건’이 터졌다. 문 작가는 피해자의 도움 요청에 조력자로 나섰다. 충성스러운 ‘내부자’에서 ‘내부고발자’로, 정치 지망생 문상철의 삶은 송두리째 뒤흔들렸다.
성남문화재단에서 일하던 조명현 작가는 2010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성남문화재단 이사장)의 의전을 도맡으며 이재명 부부와 인연을 맺었다. 2020년 경기도청 7급 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1년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부인인 김혜경씨 ‘불법 의전’ 의혹 보도가 쏟아지자 조 작가는 이재명 부부의 ‘불법 의전’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폭로하며 공익제보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 22일, 두 작가를 각각 따로 만났다. “서로의 존재는 알지만, 만난 적은 없다”는 두 사람이지만 그간 겪었던 고통은 판박이였다. 고발의 대가는 잔혹했다. 본인은 물론 가족의 삶까지 피폐해졌다. 법적 절차와는 별개로 비판 세력과의 투쟁은 수년간 이어졌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들은 끝없는 공격에 맞서겠다는 새로운 결심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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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조명현 작가(왼쪽)와 문상철 작가(오른쪽)가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