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의 센서등
이선희
반경 안에서 움직이는 것들에만 반응하는 습성이 있다
반경 안으로 들어오는 것들에 의해서만 밝아진다
더러는 헛것으로 밝아지기도 하고
가끔은 착각으로 밝아지기도 한다
반경 안에 들어와 팔을 휘젓는 물체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필요 없이 반응하거나 너무 늦은 반응으로 자주 의심을 산다
혼자 켜지고 꺼진다
울다가 웃는다 혼자
좀처럼 반경 안으로 들어서려 하지 않는 물체를 기다린다
오래전부터 준비 완료 상태로 어둠 속에서 늙고 있다
----이선희 시집 {환생하는 꿈}에서
첫댓글 우리 학교 교수님 이십니다.
축하드립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11.23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