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종합병원"
[롱다리 박 탁구 클리닉 ] -
[ 탁구 에세이]
역시 탁구는 재미있었다. 처음 체육관에 들러서 일주일 동안 공을 안치고 관전만 했었다.
일주일 정도 지난 어느날 "그래 나정도 나이면 충분히 해볼 만하겠어!" 하고 시작했다.
내가 노력한 몇 가지 특이한 것이 있는데
첫 번째가 다음날부터 아침에 줄넘기 1000개, 스윙 1000개, 스트레칭, 아파트 1-15층 빨리 오르기(시간 단축 훈련)를 했다. 하지만 역시 무리였다. 나의 몸에 대해서 잘 몰랐었고 못배운게 탈로났다.
오른발 뒤꿈치에 "찌직" 하는 느낌과 함께 몇 년을 부상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발이 시큰거렸다. 지금 생각하면 운동신경도 별로 없는 내가 그렇게 한 게 한심하지만 정말 좋아하고 잘하고 싶었구나 싶다.
그 이후로 잦은 부상이 있었지만 잘 극복하고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몸풀기, 스트레칭 등을 습관화하였고, 게임 스타일도 몸에 무리가 가는 기술보다는 좀 더 안전한 기술로 선회하는 계기가 되었다.
두 번째는 탁구 일지를 썼다. 누구누구하고 공을 치고 게임을 하고 누가 이겼고 어떤 연습을 했고, 어떤 느낌이었는지를 노트에 적었다. 한 6권 되는데 현제는 마지막권을 간간이 아직 쓰고 있지만 나머지 노트가 어디 갔더라...
특이한 것은 탁구에 한창 빠져 있을 때 노트에 월간 훈련, 일일 훈련 등을 구분하였다. 그리고 대구에서 활동하는 선수들 중에 내가 패했거나 이기고 싶은 사람을 제일 첫 장에 블랙리스트로 적어 놨었다. 일명 "데스노트"
그래서 한 번이라도 이기면 "X" 표시를 했다. 지구 끝까지라도 쫒아간다는 생각이었다. 상대가 힘들어 지칠때라고 한번은 이겨보고 싶은 사람들이었다.
그중에 기억에 남는 사람은 대구 북구에 있는 관장님이신데 내가 처음 탁구를 시작할 때 이미 아마추어 최고 높은 1부였다. 초보 때는 아무리 연습해도 번번이 패했다. 복수의 칼날을 갈았는데 5-6년이 지나서 나도 1부가 되어 당당하게 공식 게임에서 다시 만났다. 그런데 깔끔하게 패했다. 내가 생각한것 보다 훨신 위에 있어따. 다시 시간이 흘렀다.
노트에 이름은 적고 10여 년이 흘렀을까. 큰 체육관 대회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조금 긴장되긴 했지만 최선을 다했다. 내가 원했던 플레이가 나오진 않았지만 처음으로 이겼다. 그때 경기가 끝나고 심판에게 악수를 하면서 내가 이런 말을 했다. " 한번 이겨 보고 싶었는데 10년 넘게 걸렸네요."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상대만큼 노력하지 않고 이기려고 하면 큰 오산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잘 생각하자. 간사하게 연습하면 티가 난다.
세 번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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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순수 생체인이 1부에 도달한다는게 가능한지요
대단하다는 말밖에 다른 표현할 말이 없네요 짝!짝!짝!~~
감히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하고싶네요. 대신 꼭필요한 요소가 있어요. 공격과수비, 코스, 리시브 등 이런 기술중에 세부적으로 꼭 해야만 하는 연습을 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어려운것은 아닙니다. 강하게 쳐야 상수가되는것도 아닙니다. 하수분들 중에는 저보다 드라이브가 강한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게임을 하면 왜 강하게 득점이 잘 안나올까요. 그 이유를 오히려 상수들을 유심히 보면 힌트를 얻을수 있습니다. 상수들은 게임시 본인의 헛점이 적습니다. 밸런스가 어느정도 맞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드라이브 한가지를 유승민선수처럼 되어도 그것을 사용할려면 빠른스윙에 버금가는 풋워크, 동체시력, 게임운영능력 등이 받침이 되어줘야 합니다.
기본기를 사용해야 하는상황에서 사용하고 공이 강하게 오면 수비를, 약하게 오면 공격을 하는 단순한 것을 동호인들이 주의깊게 생각하지 않는거 같습니다.
물론 탁구장에서 기본기를 배우는중에 수능과같은 게임을 빨리 접하는것도 하나의 문제가될수있습니다.
나이가 어떻든 저는 마음을열고 배우고자 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초보시절 지인이 절대 1부못간다고 했거든요. 에세이에서 구체적으로 한번 다룰테니까 많은관심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