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품명품에 나오는 해설위원이 매병의 어원을 잘 모른다고 그랬던 것 같은데요.
병에다 매화를 그려넣는 경우가 많아 매화병이라는 뜻으로 매병이라 했을 수도 있다는 궁색한 해석도 있었고요.
사전을 찾으면;
매병 梅甁
아가리가 좁고 어깨는 넓으며 밑이 홀쭉하게 생긴 병
도공들이 붙인 이름이라서 우리말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해보면
먼저 매병이라는 이름이 통용되고 그런 다음에 음차로 梅甁으로 기록했을 것으로 볼 수 있고요.
매병은 누가 봐도 여인의 몸매를 떠올리게 하는 형상이고
도공들의 감각으로도 그러했을 것이니, 몸매를 본뜬 병이라는 의미로
매병이라 이름 지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몸매에서 '매'는 흐름을 뜻하지요.
경복궁 마당의 물매가 여름 소나기에 예술의 경지라죠.
물매는 물이 흐르는 모양이고요.
그러니 '매'는 흐름이고 유선형의 곡선을 의미한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흐르는 듯한 몸매를 형상화한 도자기를 매병이라 칭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일 수 있겠네요.
요즘 사람이 이름을 짓는다면 무엇이라 했을까요.
비너스병?
참고로 뒤태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 말도 몸의 형상을 묘사하지만 흐름의 의미는 거의 없어요.
몸매는 실루엣처럼 선의 흐름을 묘사하고요.
첫댓글 일리있는 말씀입니다.^^
좋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