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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활 6기 면접 요령
그냥 한 번 해보자는 사람과 방향 없이 이런 저런 활동 펼치면, 선배들이 땀과 눈물로 참여한 광활이 물거품이 될 수 있습니다.
재미있고 좋으니까 하는 일이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조차 손놓게 만들고, 사람 사이 관계를 끊을 수 도 있지요.
2. 광활 6기 크리스천만 보세요
하나님을 의뢰하여 광활을 해야 합니다. 전적으로 하나님만 의뢰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을 의뢰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지 아니하고, 내 지식과 경험과 노력으로 하려든다면 잘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 저를 이곳에 보내신 뜻이 무엇인지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데 저를 써주소서.
한 순간도 잊지 말고 이것을 생각하십시오.
3. 인사만 잘하고 다녀도 마을에는 역동이 일어납니다.
마을 어르신들께 인사드리며 마을의 역동이 굳이 무언가를 통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굳이 무언가를 인위적으로 내세워 애를 쓰고 "일"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마땅히 해야 하는 것이 마을의 역동이고, 삶이라 생각합니다.
4. 공부방이라는 작은 퍼즐조각...
공부방은 전체그림에서 작은 퍼즐조각이지만 그 작은 퍼즐조각을 매개로 아이들을 만나고 관계 맺고 소통함을 통해 지역사회라는 전체그림을 완성한다.
5. 진지하게 묻고 대답하기
프로그램을 잘 진행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에 집중하기보단 아이들과 관계 맺기를 선택했습니다.
실장님께서는 ‘오래 준비해야 잘할 수 있는 활동보다, 평소에 잘했고 또 적은 준비로도 더 잘할 수 있는 활동을 선택하자’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6. 아이들과의 첫 만남. 무엇이 먼저인가.
멀리보기 - 지금만이 전부가 아니라, 아이의 인격이 천천히 배어 나올 수 있고, 성숙할 수 있도록 미래를 염두에 두고 아이를 대하자.
기다리기 - 보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가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보고 한 박자 천천히 기다려보자.
공감하기 - 아이와 대화를 나누거나 활동할 때는 눈을 마주치고 이야기에 대한 반응을 적극적으로 보여준다.
보여주고 함께 하고 부탁하기 - 먼저 내가 정리하고, 다음에는 같이 정리하자 하고, 그 다음에는 정리해 달라고 부탁하기.
7. 우리 손으로 포스터 만들기
사회사업가 혼자서 북 치고 장구 치고 포스터 만들고 붙이고... 그렇게 하면 무슨 재미?
8. 철암초등학교 방학식
광활이 이렇게 선생님들께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뭉클 했습니다. 사회적으로 일하는 사회사업가, 지역사회 내의 여러 체계들과 함께 일하시는 실장님의 모습이 참 자랑스러웠습니다.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환경체계, 사회적 지지망 significant persons 을 잘 살피고 관계하고 협력하고 지원하고 참여시키는 활동이 중요하지요.
9. 성경학교 지지방문 다녀오고
서로 자기와 함께 하자는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제 나름대로는 다수의 아이들 중에 몇 명을 선택하는 것은 선택받지 못한 아이에게 상처가 될 수 있을 거 같아서 아예 제가 프로그램에서 빠졌는데, 잘한 걸까요?
10. 활동이 비전에 부합하는지를 생각하자
광활팀이 여름성경학교에 간 것은 성경학교 프로그램을 대신해 주러 간 것이 아니란다. 아이들이 자신의 삶, 교회생활(성경학교)에 잘 참여하도록 지지·격려하러 간 거야.
우리는 모든 것을 잘 할 수 없단다. 우리는 모든 활동을 평가할 수 없단다. 우리가 성경학교에 간 목적을 이뤘는지? 활동이 광활비전에 부합하는지? 그것이 중요하다.
11. 성경학교 지지방문과 판소리 공연의 사회사업적 의미
이미 하는 활동을 더 잘 하도록 지지·격려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음 뵐 때 인사 잘 하는 것,
뒷정리 잘 하는 것,
마치고 감사 인사드리는 것,
기본이 가장 중요한 사회사업 실마리라고 생각해요.
12. 자연으로 돌아가는 소리
나를 내세우지 아니하고, 그들의 것이 되게 주선하거나 거들어드리니, 그들이 살고 나도 살고, 살림으로써 살고 살리면서 사는, 우리의 살림살이가 되어갑니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13. 문화의 알깨기
기초가 되는 비전을 확실히 세워야 합니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가슴에 품어야 합니다.
공부방 사업, 우리 특기를 발휘하자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지역사회의 삶으로 풀어내자는 것! 광활팀이 하는 활동과 생각은 여기에 맞춰 있어야 해요. 숙소 생활도, 아이들이나 지역주민들과 만남도, 쉐어링도, 일일기록도 광활비전을 품으면 갈 길, 할 일이 무궁무진 할 것입니다. 더 여유롭고 더 풍요로울 것입니다.
정을 맞는 돌이 다듬어집니다.
모나고 부족한 것을 자랑으로 여깁시다.
적극적으로 드러냅시다.
마을인사에서 그러했듯 발바닥 닳도록 돌아다니면서 인사하고 여쭈는 만큼 좋은 생각이 나고 의욕이 샘솟습니다. 뜻이 서고 열심이 생겨납니다.
공유하는 사람이 성장하고 다듬어지고 의미있는 사람, 진정한 복지인이 될 수있습니다.
15. 부모님들께 드릴 편지
우리 마을 교육 문제! 위기는 곧 기회이며, 우리 안에 충분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뜻 있고 여건이 되는 부모님 몇 분만 모이면 놀토활동, 독후讀後활동, 자기개발, 부모교육, 가족나들이.... 아이들 숙제도 해결하고, 부모님 여유도 찾을 수 있습니다. 따뜻한 가정을 만들고 어려운 일을 함께 풀어 가는 좋은 이웃이 될 수 있습니다.
16. 존대 받는 느낌이 드는 활동설명회 만들기
아이에 따라 1:1 활동설명을 가졌던 선생님이 부모님 옆에서 지금까지 보아온 아이의 장점과 강점에 대해 부모님께 알려드리고 활동에 대해 대략적으로 말씀드립니다.
고른 음료를 준비한 후, 정성껏 아이들과 만든 컵받침에 음료잔을 놓습니다.
설명회 시작 전에는 참가한 아이들의 이름과 부모님의 성함을 적은 명패를 제각기 앉은자리 앞에 놔드립니다.
17. 내 손으로 만드는 활동
아이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안하고 홍보하고 매주 수요일오후에 진행하는 활동입니다.
제안서에는 활동개요를 적되, 자신이 직접할 수 있는 일, 선생님과 부모님, 어른들이 도와주면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적습니다.
18. '내 손으로 만드는 활동'에 대한 기대
여름활동에서 아이들이 선택하고 결정해서 폐강된 활동이 나왔다는 것은 광활팀이 그만큼 열심히 준비하고 배려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흐지부지 되지 않도록 광활팀이 돕고 거들어 줄 것입니다.
19. 내 손으로 만드는 활동- 물고기 잡아 구워 먹기
가만두면 흐지부지되거나 어떻게 할지 몰라 해볼 엄두도 못할텐데 계획을 묻고 적절한 정보도 주고 잘할 수 있다고 격려도 해줬습니다.
방학숙제도 하고 학교에서는 실적도 되고 다른 활동에 적용도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20. 선택과 집중. 모든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사회사업?
이번 광활의 목적 중 하나는
모든 아이들과 친해지는 것도 아니고, 몇몇의 아이들과 깊은 관계를 가지는 것도 아니고, 모두의 만족이나 활동의 결과가 아니라 내가 만나고 집중하는 아이가 얻게 될 "지역사회와의 관계"입니다.
우리는 랜덤, 무작위추출법으로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1:1면담부터 가정연락, 설명회 안내, 수강 정정 활동까지. 아무 아이 또는 아무 학부모를 만난 것이 아니라, 깊게 관계 맺을 분을 집중 공략했지.
21. 아저씨 한 분을 만났을 때
처음 뵐 땐 낯설고 이상할 수도 있겠지만, 인사하며 이웃으로 지내다 보니 장애가 특별하게 보이지는 않더구나.
잘 판단해서 미리 돕거나 알려주는 것이 중요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묻고 대답하는 일, 함께 의논하고 생각을 다듬어 가는 과정이 참 중요한 것 같아. 그 과정에서 아이들 생각과 인격이 자라겠지.
처음에 관계 맺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상상하던 때는 무엇을 부탁드릴지, 어떻게 아이들과 활동할 수 있게 말씀드릴지를 생각하기에 바빴거든요.
관계를 맺어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에 매달리고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저 자연스레 맺는 것이 관계인데.....
23. 일일기록과 활동기록 어떻게 할까?
무엇을 기록할까? 광활비전에 집중하면 선택하기 쉬워요. 우리가 하는 활동으로 어떻게 아이들의 인격을 길렀는지, 어떻게 지역사회의 바탕을 길렀는지.
활동에 담긴 의미를 잘 보는 친구는 기획의도와 사회사업적 의미를 적고, 구체적인 사실을 잘 기억하는 친구는 선생님이 어떻게 제안하고 아이들이 어떻게 참여했는지 과정기록을 하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가능하다면 아이들도 역할 분담을 해서 함께 기록하면 좋겠습니다. 아이들 이야기가 참 중요해요. 아이들 이야기가 참 신나요.
24. 1000원으로 풍성했던 점심시간
많은 고민을 하였고 어떻게 광활을 풀어내야 할지 몰랐습니다. 오늘 저의 광활 첫 단추를 풀 수 있었습니다. 1000원으로 배불리 먹는다. 1000원으로는 혼자서 끼니를 때우기도 어려운 일 입니다. 그런데 혼자도 아닌 다섯 명의 끼니를 때울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께 여쭙고 부탁드리고 맛있는 떡볶이를 배불리 먹고.
25. 화요일 점심은 모둠 식사
밥 먹는 것은 배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관계를 맺는 일입니다.
밥 먹는 것도 사회사업입니다.
특별한 세팅이나 치료과정이 아니더라도, 삶 속에 이웃관계 속에 자연스럽게 풀어내는 사회사업실천이 얼마나 많은가요. 본디 사회사업은 우리 일상생활 속에 있던 것이니, 당연한 일이기도 하겠군요.
26. 아이가 훨훨~ 날아다닙니다.
혜윤이는 영수증 챙기기, 규빈이는 돈관리, 민수는 뭐 살지 고민담당입니다.
우리 먼저 먹는 게 아니라, 동네 어르신들께 드립니다. 너무 멀지 않고, 잘 가는 곳을 우선 갑니다. 아이가 나눠먹는 재미를 알아갑니다. 도움 받는 즐거움도 알아갑니다. 자랑스러워 해요.
"다 함께 공평하게 나눠 쓸까? 마침 공부방 기금 저금통이 있는데, 저금하는 건 어떨까?"
아이가 판단할 근거가 생겼습니다.
음식으로 이렇게 많은 활동이 가능합니다. 말은 단순히 음식 만들기 활동인데 그 안에 무수히 많은 사회사업적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어떤 과정으로, 어떻게 풀어내는지가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27. 요리쿡 조리쿡
우리가 나누었던 음식은 겨우 빵 2조각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음식 나눔이 끝난 후, 우리의 식탁은 가득 찼습니다.
음식 나눔을 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나누는 시간 또한 풍성했던 요리쿡 조리쿡 시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28. 광활의 음식은 신이 납니다.
음식을 나눠드리기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주신 재료나 돈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아이들이 샌드위치를 만들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일일이 설명하고 감사해하며 음식을 드립니다.
부족한 1%를 거들어 주어라. 1%가 부족하다고 하여 100%를 대신 해주려고 하지말고, 할 수 있는 한 99%를 하도록 하고 부족한 나머지 부분만 거들어 주어라. 그들의 삶이 되도록..
29. 마을에서 점심 먹기 - '얻어먹는 재미'
광활팀은 두세 명씩 작전을 짰습니다. 한 번에 우르르 몰려다니면 밥 얻어먹기 어렵지요. 주는 사람이 부담스러워요. 큰 마음 먹어야 나눌 수 있잖아요. 양원석 선생님이 제안하신 +One 사업에 그런 뜻이 담겨 있어요. '김장 김치 기왕 하시는 김에 한 포기 나눠주세요'
나눔이 특별한 행사가 아닌 우리네 살림살이길 바라시는 마음.
30. 밥 먹는 것도 사회사업
점심밥. 배만 채우나요? 요리를 정하고, 역할을 나누며, 함께 의논하는 가운데 아이들의 인격이 자랍니다. 요리를 해서 이 집 저 집 나누는 사이에 사람사이 관계를 맺고, 나눔을 소통합니다.
31. 모둠 자율활동
오늘 일로 아이들이 어른들은 핑계만 대지 않는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장미상회 할머니처럼 먼저 사과할 줄 아는 어른이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32. 개인파일 만들기
개인적인 활동들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잘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격려하려고 합니다. 아이들의 계획표를 보고 여러 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편지지를 예쁘게 써서 파일에 넣어 주고 잘한 일, 고마운 일, 칭찬할 것을 찾아 강점관점으로 기록할 겁니다. 부모님께 아이에 칭찬거리, 잘하고 있는 일에 대해 물을 생각입니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잘 이해하고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들 방법들을 부모님께 가르쳐드릴 것입니다. 부모님 스스로 아이들과 대화하고 이해하고 활동하는 좋은 방법들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33. 비 오는 날 부치는 편지 (편지 쓰기)
며칠 후면 가족과 친척, 친구, 선생님 품에 안기겠지요. 인터넷이나 전화 없는 집은 없는데, 소식은 더 뜸해져 가는 요즘. 편지 한 통이 얼마나 소중할까요? '우리 마을에서 생긴 일' 시간에 우리나라 곳곳에서 생길 일을 생각하니 행복합니다.
34. 선택활동을 준비하면서
활동을 완벽하고 잘하기 위해 철저하게 계획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도 부모님도 지역에 어른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열어 놓았습니다. 아이들이 활동을 잘해서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것 보다 활동을 구실로 아이들의 인격이 길러지고, 지역사회와 관계 맺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광활팀이 떠난 후에도 아이들의 생활로서 자주 할 수 있는 활동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습니다.
35. 모든활동이 아이들의 인격을 기르는 구실
우리나 아이들이 진행하는 아동프로그램 뿐 아니라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이 광활비전을 이루는 구실이란다.
36. 선택활동 - 축구
처음 먹었던 마음과 광활비전을 떠올려 마음을 잡았습니다. 축구활동 그 자체를 잘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아이들의 인격을 기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축구로 지역사회와 관계 맺을 수 있을까?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축구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체력이 자랍니다.
축구활동을 통해 서로를 배려하고 협력합니다.
축구활동을 통해 올바른 방법으로 경쟁합니다.
축구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인격이 자랍니다.
프로그램을 만들어 클라이언트를 거기에 맞추기보다는, 클라이언트의 일상을 좇아 그것을 프로그램화하자. 공부방 활동이 아이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통합되게 하자, 아이들의 일상을 좇아 공부방 활동을 만들고, 공부방 활동으로 아이들의 일상을 거들어주자.
37. 선택활동 - 캠핑
캠핑활동은 좋은 소재입니다.
아이들의 일상이 되는 정리정돈을 캠핑활동으로 녹여내고 활동을 하면서 방법을 배우고 체화시키고자 합니다. 잘할 수 있도록 거들어주고 격려해주고 있습니다.
캠핑활동은 이렇게 단순하고 재미있습니다.
나중에 활동을 계획하게 된다면 이런 일상생활을 소재로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유익하고 실천할 수 있는 활동, 조금만 노력해도 잘할 수 있고 생활이 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지역의 공공기관을 방문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너희가 섭외하고 진행도 해봐라"라고 맡겨 두고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으면 흐지부지 되고 방법을 몰라 못하거나 어른들께 거절당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방문하기 전에 사회사업가가 먼저 방문해서 부탁드리고 아이들에게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줘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활동 중에는 아이들이 직접 말씀드리도록 옆에서 도왔습니다. 보통 아이들은 혼자 가서 말씀드리거나 혼자만 있다는 느낌 때문에 말하기 어려워하는데 저와 송미영 선생님은 옆에 서주었습니다.
그냥 약 사러 온 아이가 아니라 약 사러 오긴 했는데 저번에 내 사진 찍어준 아이가 온 것이 됩니다. 컴퓨터 게임 하러 온 아이는 맞는데, 저번에 내 사진 찍어준 아이가 온 겁니다.
한번 더 눈이 가고, 조금 더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시겠지요.
아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약 사먹으러 가는 곳이 아니라 내가 사진 찍어준 아저씨네 약국입니다. 사진 찍어준 피씨방이고, 상회입니다.
아이는 마을 곳곳에 눈이 가고 관심이 갑니다.
참 멋진 일 아닙니까?
39. 선택활동 - 인라인 하키
눈인사를 교환하고 아이 하나하나를 안아주고 안부를 묻습니다.
실장님은 제 시간에 맞는 활동(축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라고만 말씀하는데, 제가 계획한 활동만 소중하고 다른 활동은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는 느낌에 스스로 부끄러웠습니다.
가다가 포기하려 했지만 끝까지 완주해준 아이에게 조용히 다가가 선생님의 마음이 담긴 말을 전합니다.
“제일 잘하더라. 자랑스러워”
40. 선택활동 - 자연과 친해지기
아이들과 이야기하면서 알게 된 내용인데, 봉숭아물들이기가 방학숙제 중 하나라고 합니다. 의도하지 않게 아이들과 활동도 하면서 방학숙제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아이들과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 나누어 보니 쉽게 풀리었다. 만약 내가 인터넷으로만 찾아보고, 찾은 자료로 아이들과 함께 했다면 어땠을까?
아이들에게 지금의 상황을 솔직하게 말하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다소 의외였습니다. 아이들이 경로당에 가서 할머니들께 해드리는 걸 어려워할 거라 생각했었거든요. 하지만, 이것 역시 저의 착각이었나 봅니다. 역시 아이들은 제가 한 발 나가있으면, 두세 발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41. 선택활동 - 태권도
태권도를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게 목적이 아니었음을 잠시 잊어 버렸었습니다. 태권도는 하나의 구실이었는데...
태권도가 영건이를 알게 해주었습니다. 행복합니다.
영건이와는 태권도로 관계를 맺었으나, 내가 만든 활동이 아니라 영건이가 주도한 마을 탐방으로 끝나게 되어 행복하고 고맙습니다.
42. 선택활동 - 전통음식 만들기
도영이에게는 버너를 부탁하고 기남이에게는 마늘을 부탁했습니다. 국간장과 참기름은 준비하지 못해 공부방에 있던 영건이에게 부탁하니 영건이가 할머니께 부탁드려 준비해주었습니다.
내일 있을 수료식 이야기도 드렸습니다. 송편을 구실 삼아 수료식 초대도 했습니다.
송편을 빚으며 옆집아이, 이웃아이가 지역 어르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함께 하였습니다. 매일 보는 아이라도 이름을 알지 못했는데 떡을 빚으며, 이야기를 나누며,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43. 집들이도 사회사업이다
아이들과 함께 역할을 나눠 요리를 하고, 서로가 서로를 대접하는 과정이 참 중요합니다. 선생님이 미리 다 준비할 수도 있지만 최소만 준비하고 나머지는 아이들과 함께 합니다.
어른들은 그냥 오시라면 미안할까봐 광활팀 먹을 반찬 한 가지씩 부탁드렸습니다.
44. 오랜만에 카메라를 잡아보니...
사진을 찍는 순간. 그 시간. 그 긴장감. 기대...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지금껏, 제가 뭘 할 수 있는지에만 열중하고 있었나 봅니다. 사진으로 뭘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한동안 카메라를 들지 않고 있다가 다시 카메라를 손에쥐고 사진을 찍다보니. 문득 생각났습니다.
45. 뷰파인더의 매력 '기능과 비전 사이 균형잡기'
다만, 뷰파인더에 치우치진 말자.
어떤 일이든 기회비용이 있잖니. 한 쪽을 택하면 다른 쪽을 못하거나 소홀해지기 쉽지. 좋은 사진을 찍는 동안 곁에 선 아이를 안아 줄 수 없고, 표정 변화를 읽는 동안 이웃 어른께 여쭐 기회를 놓친다면 어떨까?
46. 실습생들 온라인 대화
부지런히 꼬리말 쓰고, 답글 다는 것이 실습뿐 아니라 좋은 복지인이 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야. 가능하면 자기가 진행 중인 활동과 연관해서 어떤 점이 도움이 되었는지, 어떤 내용을 적용하고 싶은지 적으면 좋겠다.
오늘 쉐어링도 지윤이의 조언 덕에 동료 칭찬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마무리는 손잡고 같이 기도하며 끝을 맺었습니다. 얼마나 따뜻하고 포근했는지 모릅니다.
47. 아이가 화가 났어요...
기다려주는 것도 좋고, 관심과 지지를 보내는 것도 좋겠지요. 하지만 오늘 하나 더 배웠습니다.진심으로 아이를 대할 때, 아이는 그 진심에 반드시 응답해준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내일은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귀 기울여주고, 더 많은 진심을 가지고 아이를 대해야겠습니다.
48. 백연이와 함께 한 구문소 트레킹
짝꿍 하기는 무얼 주거나 조르는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재미보다는 인격과 관계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아이의 인생에 좋은 친구로 기억되길 원합니다.
49. 짝꿍활동 - 자연스러운 짝꿍활동은?
성일이와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낼까? → ×
성일이와 무엇을 하며 서로 이야기 나누고 더 깊은 관계를 맺을까? → O
잘 만드는 게 목적도 아니고, 가르치는 것도 목적이 아닙니다. 그냥 재미로, 이야기 나누며 함께 만드는 게 전부입니다.
그냥 놀러가거나 즐기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저는 그렇게 하지 않으렵니다. 단순하고, 서로 재미있어 하고, 의미 있는 것.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활동. 그걸 하렵니다.
50. 짝꿍 스케치 - 시너지 효과
지은이는 선생님과 더불어 다른 아이들과 함께 하기를 원했습니다. 지은이의 의견을 지지해주었고 거들어주었습니다. 그로 인해 아이가 관계 속에서 배웠습니다. 두 아이와 함께 했기에 더 큰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아이의 기억 속에 내가 남아있기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이 아이의 옆에서 오랫동안 함께 웃어주고 울어줄 소중한 짝을 만나기 위해 건너갈 돌다리만 되었으면.
정말 친한 친구를 만난다 해도 그 만남이 항상 즐겁거나 특별하지만은 않을 텐데. 지극히 평범한 시간도 있고 가끔은 서로에게 상처받을 때도 있을 텐데...
51. 짝꿍활동, 맘이 찡~한 하루
기남이에게 귀걸이를 사주었습니다. 사주면서도 사줘도 되나? 하는 망설임도 있었지만, 칭찬해주고 싶었습니다.
52. 짝꿍활동, 아낌없이 사랑하세요
무얼 사주면 앞으로도 조르지 않을까 주저말고,
투정 받아주면 내내 어린애처럼 굴지 않을까 염려말고,
고민을 들으면 해결해주지 못할까 걱정말고,
짝꿍활동, 아낌없이 사랑하세요.
나는 어른이고 상대는 아이니까 내가 일방적으로 무얼 줘야지 생각말고, 아이가 주거든 감사히 받아요. 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가요.
53. 아이의 생활 속에서 풀어낸 짝꿍활동
저는 짝꿍활동이라고 하면 짝꿍과 어디론가 가서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기남이가 함께 방학숙제를 하자고 하니, '아. 기남이에게는 방학숙제가 급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함께 추억을 만들지 못한 것에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방학숙제 내에서도 충분히 추억을 만들고, 풀어낼 수 있을 거라 격려하며 월요일을 기다렸습니다.
쉐어링 시간에 함께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저의 생각을 기남이에게 강요할 수는 없지만, 기남이가 선택을 할 때 이런 방법도 있다고.. (선생님이 독후감을 쓸 땐 이런 책을 읽고 썼었다고..) 알려줄 수도 있다고 조언해주었습니다.
54. 공부방이 없어질지 모른다
녹색삶 정외영 선생님께서 제4기 광활팀 활동계획을 듣고 "거 참, 혁명적인 발상이다. 그러나 마땅히 가야 할 길이다" 하셨는데, 참 당당히 내딛었습니다.
공부방이 영영 사라진대도 좋습니다. 오히려 잘 된 일입니다. 마을 통째로 공부방을 만들자던 선배들 꿈이 제 가슴에 흐르는걸요. 공부방이 없으면 마을 전체가 공부방이지요. 제가 본디 꿈꾸던 공부방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들 삶에 녹아있는 보이지 않는 공부방인걸요.
주인집 아드님 호통에 감사합니다. 당신의 호통이 거셀 수록, 저는 제 비전을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55. 아이들이 직접 만드는 공부방
아이들과 오랫동안 준비하고 때를 기다린 도서관, 도서관을 구실로 마을이 하나되고 잔치 분위기가 났으면 좋겠습니다. 신명났으면 좋겠습니다.내 아이뿐만 아니라 이웃에 있는 아이에게도 관심 가지는 마을전체가 공부방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홍보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오늘 일을 혼자서 모금함을 들고 지역을 돌아다니며 후원해 달라고 부탁했으면 어땠을까?
설명 자체가 어렵고 구차스러울 것 같습니다. 협조나 도움을 얻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56. 철암어린이도서관?공부방 건축 경과
철암 사람들이 '이 도서관은 우리 마을이 지었다' 하도록 명실공히 철암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자. 도서관 건립 위원회를 구성하는 건 어떨까. 방송 프로그램 게시판에 아이들이 모금하는 건 어떨까. 먼저 스스로 힘썼으니 이제 외부의 자원을 찾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더구나 외부자원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철암 아이들이 주도하여 외부자원을 찾고 유치하는 것이니 그 모양이 괜찮다.
57. '진지하게'
경어를 쓰고, 진지하게 묻고 대답하는 것이 어색하고, 재미없고, 답답하고, 가식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변화하고 어른 스스로 성장합니다. 귀하게 대접받은 아이는 다른 사람도 귀하게 대접할 줄 알고, 아이를 존중할 줄 아는 어른은 다른 사람도 존중할 줄 압니다.
58. 평창연합캠프/ 비전과 비전
일상생활에서. 아이들이 잘 못하지만, 옆에서 조금만 도와줄 수 있는 것으로. 신발정리. 이불정리. 인사하기. 눈맞추기. 함께 고민하기. 제안하기. 맞장구치기.
평소에 하던 대로. 우리가 특별히 무언가를 준비해서 아이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59. 수련원으로 가는 길
수련원까지 어떻게 갈까? 수련원까지의 이동을 소재로 어떻게 광활 비전을 이룰까 혹은 그 자체를 어떻게 즐기고 누릴까. 수련원까지 가는 것도 사회사업 소재입니다.
미영 선생님과, 짧은 여정이지만 아이들의 인격을 위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일관되게 아이들을 대하자고 서로 격려하였습니다.
"아이들 것은 아이들에게, 가정 것은 가정에, 학교 것은 학교로, 모두 제 자리로 돌려주고 광활팀은 빈털터리로 떠나자"
받은 것이 많습니다. 지나갈 때마다 안부 물어주시고 김치, 반찬, 후원금으로 광활팀을 격려해 주셨습니다. 도움 받은 것을 잘 정리해서 한 분 한 분 감사 드릴 생각입니다.
61. 여름나기 수료식 날
영화 보는 데 방해될까 가게문도 닫으시고 불도 끄시고 옆으로 새어 나오는 가로등까지 꺼주셨습니다. 시장 안의 영화관.. 말할 수 없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찬 바닥에 앉을까 신문지, 박스를 꺼내주셨습니다. 어른들의 배려에 아이들이 신이 납니다.
'별빛상, 율동왕 상, 진지상, 사랑하는 친구상, 언어의 마술사상,..' 아이 한 명 한 명을 생각한 상과 개인파일에 그동안에 활동들을 담아 줬습니다. 함께 참석하신 부모님, 할머니께서 무척 자랑스러워 하셨습니다.
이후로 실장님께서 나오셔서 '아이들이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드는 분'에 대한 감사장을 읽어주셨습니다.
62. 신세지길 꺼리지 말고 감사를 잊을까 두려워하자
참말로 꺼리고 걱정할 일은 따로 있다.
도움 받은 일을 잊을까, 감사를 잊을까 두려워해야 한다.
더 자주 부탁하고, 더 자주 얻어먹자.
아주 작은 일에도 감사하자
한번 감사하고 돌아서서 또 감사하자.
63. 초등학교 자료인계, 교장선생님 광활 7기 준비
교장선생님을 만나 뵙고, 광활팀 한 명 한 명 여름내 누리고 배운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아이들의 인격과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말씀드릴 땐 '맞습니다'. '그렇지요.' 하셨습니다. 광활팀의 인품과 비전에 놀라셨고, 배우고 누린 점에 고개를 끄덕이며 기록하셨습니다.
학년별 담임선생님을 뵙고 자료를 드리고 말씀을 나눴습니다. 6학년 담임선생님께서는 광활팀이 아이들에게 개별로 편지와 상장을 써 준 것을 보고 감동하셨습니다.
12월 18일경에 겨울방학을 하는데, 광활팀이 미리 들어올 수 있다면 12월 13일 수요일에 담임선생님들과 면담을 하고, 함께 식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64. 철암에서만 가능한 것이 아닌지요?
나중에 아이들이 커서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한 것이 자랑스럽고 뿌듯하기를 원한다면 빈곤아동이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그들의 인격을 존중해야겠다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철암이 했던 것이 어렵고 특별한 일인가? 아니지요. 발 닳게 지역사회를 돌아다니며, 지역사회 일에 귀를 열고 있어서 공부방이 필요할 때, 지역사회가 필요할 때 할 수 있는 쪽에 도움을 요청하고 도움을 줄 수 있던 것이지요.
그리고, 지역사회를 너무 크게 잡을 필요가 없어요. 지역사회를 모두 책임질 수 없거든요.
처음에는 공부방이 위치한 곳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범위를 정하고 그 주변부터 관계 맺기를 시작합니다. 공부방에서 나눠 줄 것이 있으면 나누고, 부탁할 것이 있으면 부탁해서 관계를 맺습니다. (저희는 공부방에서 떡을 하거나 음식을 하면 공부방과 가까운 곳부터 먼저 나눕니다.) 차츰 차츰, 범위를 넓히면 되지요.
지역사회와 관계 맺고 그 안에서 활동하는 것은 당장, 큰 뜻을 품고 결실을 맺기보다는 지역사회를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애쓰면서 아이들의 활동을 매개로 하나 하나 만들어 가는 과정이 중요한 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