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테일러: 홍시호
엘리어스: 설영범
반즈: 양지운
오닐: 이윤선
울프: 김일
버니: 손원일
1997년 7월 17일 방영
지금은 제헌절이 공휴일이 아닌데 예전에는 제헌절인 7월 17일에 특선 영화로 낮 시간에 방영되었고 제 기억으로는 이때 딱 한번만 방영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플래툰에 등장 인물들이 여럿 나와서 다른 배역도 많은데 20년 전 일에 대한 저의 기억은 딱 여기까지네요.
그때 저는 고등학생이어서 잘 몰랐는데 지금와서 계급장을 보면 부소대장인 반즈가 하사이고 선임 분대장인 엘리어스가 병장인데 SBS판에서는 번역이 그부분은 제대로 되지 않아 반즈가 상사이고 엘리어스가 중사인 것으로 나옵니다.
제가 초등학생 때 KBS에서 명화극장 시간에 플래툰 방영한 것을 본 것이 기억나는데 너무 어렸을 때라 크리스역을 김도현 선생님
반즈 역을 이정구 선생님이 맡아 연기하신 것 외에는 기억에 남는 것이 없네요.
양지운 선생님은 독실한 여호와의 증인 신자여서 자제를 모두 병역 거부로 감옥에 보내고 한 여름에도 정장 차림으로 방송국에 출근
하셨다고 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살기 등등한 캐릭터를 정말 소름끼치도록 소화하신 것이 기억 납니다.
같은 군인이라도 위 워 솔져스에 나오는 무어 중령역을 맡은 멜 깁슨과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인데... 진짜 훌륭한 연기자가 되려면
수시로 귀신이 들려 반 무당이 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이때 양지운 선생님은 신념까지 넘어서는 연기를 하셨네요.
그때는 TV에서 외화가 많이 방영되어서 공휴일 되면 특별 편성으로 외화를 자주 방영했습니다. 영화 보는 재미에 주말과 공휴일을
기다렸는데 이번 설날은 올림픽까지 겹치니 연휴 내내 외화 편성이하나도 없어서 아쉽군요.
더 오래전에는 공휴일이 되면 테마에 맞추어서 외화를 방영해서 광복절이나 현충일 6월에 주말에 전쟁 영화를 방영하고 어린이날
이나 5월달의 주말에는 어린이 청소년 기족 영화를 많이 방영했는데 90년대 중반 이후로는 딱히 그러지도 않아 97년도의 제헌절에
는 전쟁 영화가 특선 영화로 방영되었어요.
근래들어 태양의 후예나 진짜 사나이 때문에 군대에 대해 왜곡된 시선과 정보를 갖게 된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은데 전쟁은 비극이고 전쟁을 수행하는 것을 임무로 삼는 군대는 결코 미화 될 수 없는 곳입니다. 군대 다녀온 예비역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죠. 저도 군대 있을 때 하루 하루가 지옥 같이 끔찍 했었어요. 진짜 사나이나 태양의 후예는 새빨간 거짓말이죠.
저는 군대를 갔다오고 역사나 군사 전쟁에 대해 지식이 있는 사람으로서 저는 전쟁과 군대의 끔찍함에 대해 가장 잘 표현한 걸작 영화로 저는 플래툰을 꼽고 싶습니다. 블랙호크 다운이나 지옥의 묵시룩도 명작이지만 그래도 플래툰 만은 못하고 밴드 오브 브라더스은 미육군 부사관단이 퍼시픽은 미 해병대가 후원해서 만든 홍보 영상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평범한 사람은 플래툰 한편만 봐도 전쟁과 군대가 어떤 것이란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다고 생각 됩니다.
오늘은 베트남 전쟁 당시 테트 대공세가 있은지 5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음력으로 계산헤서요. 테트는 베트남에서 우리의 구정 음력 설에 해당됩니다. 다문화 반대라는 명분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을 혐오하며 추방하자고 하는 犬소리 하는 인간들 많은데 동남아 국가인 베트남도 우리와 동일하게 유교과 불교를 받아들여 신정과 더불어 음력설인 구정이 따로 있습니다. 중국의 영향을 받아 예전에는 한자를 썼는데 최근에 사용의 편리를 위해 알파벳을 쓰고 추석과 설이 있어 제사를 지내는 등 우리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은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뭐가 다르다고 다문화란 말을 쓰며 그들을 혐오하며 적개시 하는지 모르겠군요.
정 그러려면 아이돌 보이 그룹 GOT7 부터 해체 시켜 뱀뱀 잭슨 등을 추방해야 할텐데요.
베트남 전쟁에서 많은 악전고투가 벌어졌지만 전쟁의 판도를 바꾸고 절정에 이르게 한 전투는 1968년의 테트 공세-구정 공세를 꼽을
수 있습니다. 테트 공세가 부활절 공세 케산 고지 전투로 이어져 전쟁이 절정에 이르고 우리나라의 개성이나 경주에 해당되는 고도
후에가 전투에 휘말려 파괴되고 미국 대사관이 베트콩의 공격에 점거 되는 등 굵직한 사건이 많았으니까요.
그로인해 미국이 베트남에서 손을 떼고 군대를 철수 시키고 그와 더불어 우리나라도 월남에서 철수하며 남베트남이 패망하며 베트남이 공산당에 의해 통일되는 결정적인 사건이 구정 공세 테트 공세이니까요. 아마 지금의 베트남 공산 정부는 구정 대공세를 우리의 인천 상륙작전과 같이 여기며 크게 기념하고 있을 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21 사태 일어나고 그에 대한 북한의 보복으로 미군 전자전기 격추 되고 푸에블로호 피랍되고 50년전 이맘 때는
전세계가 정신이 없었겠군요. 당연히 베트남에 파병 되었던 국군 장병들도 전쟁의 참상을 온몸으로 맞이해야 했고요.
베트남도 우리와 똑같이 양력 신정 외에 음력 구정 설이 있어 구정에는 고향을 찾아 가족을 만나고 조상에 제사를 지내고 그러면서
남베트남 정부와 베트콩들도 암묵적인 휴전을 하게 되는 것이 전쟁 기간 내에 관례였고 남베트남 군경과 미군 한국군들은 귀성
귀경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검문 검색을 완화했었습니다. 1968년도 이 관례는 변함이 없을거라 생각하고 예년과 같이 검문 검색
은 줄어들고 전투는 중단 되었는데 그틈을 노린 베트콩들이 귀성 귀경객을 가장에 무기와 탄약을 숨겨 사이공과 후에 같은 대도시로 숨어들어 주요 시설에 대한 총격에 나서면서 1968년의 베트남의 설날은 피의 아수라장으로 변하게 됩니다.
후에 전투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으로는 풀 메탈 자켓이 유명하죠. 이렇게 시작된 혈전은 그해 여름이 되어서야 수그러 들었는데
끊임없는 전투와 학살이 반년 가까이 계속 되고 이것이 전파를 타고 미국 사회에 고스란히 전달해 지자 전쟁의 비국에 더욱 충격을 받은 미국 시민들은 더더욱 강력히 전쟁에 반대하여 결국에는 미국 정부는 베트남이 공산화 될 것이 불보듯 뻔한데도 손을 떼고 군대를 철수하게 됩니다. 그와 더불어 주월 한국군도 철수를 하고요.
이때 베트콩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산악 밀림 지역에서 나와 평탄한 대도시로 나온 탓에 게릴라 전술을 펴지 못해 미국과 월남군
에게 손쉬운 먹잇감이 되어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어 그 후 오래도록 베트남은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게 됩니다.
미국은 전투에서는 압승을 거두었지만 미디어전과 여론전에서는 패배해 철수 압력이 더욱 심해지고 결국에는 미군 철수로 공산군은
승리를 손에 쥐게 됩니다. 전투에서는 대패했는데 전쟁에서는 승리하다니 정말 기이한 역사적 사례이며 지금 당장이 미래를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을 희생 시킬 수 있다는 역사의 교훈을 주는 사건이 구정 대공세- 테트 공세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당장 공부 잘해 전교 수석해서 명문대 가도 나중에 충분히 치킨집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제가 학생 때 역사 공부를 할 때는 불과 30여년 전의 일이었는데 벌써 반세기 전의 일이 되었네요.
일본 같은 경우에는 신정을 지내서 오늘은 평일이지만 한국 중국과 더불어 베트남은 구정을 쇠어서 구정 공세 50주년을 기념하는 설을 보내게 되었을 텐데 베트남 사람들은 오늘을 어떤 기분으로 맞이하고 있을까요?
베트남 전쟁의 비극은 결코 우리에게도 피해 갈 수 없는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얼마전에 대통령도 언급을 했듯 한국군이 파병 되어 많은 인권 유린과 학살을 자행한 것이 분명한 사실이니까요.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 기간에는 추석이 끼어 있었는데 이번 동계 올림픽에는 우연치 않게 설이 끼이게 되었어요. 올림픽과 함께
설을 지내는 특별한 분위기를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과오를 되돌아보는 것도 잊지 않으며 설을 보내고 싶어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걸작 영화 플래툰의 성우진을 올려 봤습니다.
첫댓글 올리버 스톤 감독의 베트남 전쟁 3부작 중 하나죠. (7월 4일생, 하늘과 땅 과 더불어..) // '이윤선'님이겠죠?
오타가 났네요. 이윤선 선생님은 에어리어 88에서는 에이스 전투기 조종사였는데 플래툰에서는 말단 소총 분대장으로 강등(?) 되었네요. ^^
올리버 스톤 감독의 베트남 전쟁 3부작은 정말 다시 없는 명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