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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귀촌이 가속화 되면서 자신의 재능을 갖고 농산어촌으로 들어가는 사람들도 많다.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반디공작소 이정숙씨도 그 중 하나다.
그녀는 10여년전 가족과 함께 무주에 정착해 남편 김동열씨, 두 딸과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다. 특이한 것은 그녀의 직업은 편집디자이너이고, 남편의 직업은 얼음조각가다. 친정인 무주에 왔다가 얼떨결에 정착한 것이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저희는 원래 서울에 살았었고, 무주에 왔다가 부녀회장님의 권유로 얼떨결에 정착하게 됐어요. 한 10년 정도 됐는데 잘했다 싶어요. 무주에 올 때는 아이들 교육이나 뭐 해먹고 살 것인지에 대한 생각조차 안했어요. 물론 제가 편집디자이너 일을 계속 했기 때문에 믿는 구석은 살짝 있었어요.”
반디공작소에서는 목공예체험을 할 수도 있고, 도예가, 캘리작가의 작업실도 있어 이곳에서는 문화적인 혜택을 많이 누릴 수 있다. 또 콩 농사, 고추농사, 옥수수 농사도 짓고 있고, 많은 양은 아니지만 대추나무도 심어 수확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많은 귀농, 귀촌인들이 겪은 문제들을 거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얼음조각가와 편집디자이너라는 직업 때문인지 초창기에는 어디서 사기 당하고 도망 온 사람 취급을 하기도 했고, 텃세가 이만저만 아니었다고 한다. 그래도 꿋꿋이 마을일을 돕고, 세월이 흐르다보니 이제는 아무데도 가지 못하게 꽁꽁 붙들어 매놓고 싶다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사람 사는게 다 그런거 아니겠어요. 외지에서 젊은 사람들이 들어오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시간이 약인 것 같고요. 그것보다는 귀농, 귀촌을 하면 어떻게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서 살아갈 수 있을지 방법을 찾는 것이 먼저인 것 같아요.”
그녀는 요즘 바쁘다 연초라서 이것저것 디자인을 부탁하는 사람도 많은 시기이고, 틈틈이 배우고 있는 캘리그라피와 그림도 게을리 할 수 없다.
특히 올해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그녀의 딸은 전주의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에 진학해 아버지와 엄마의 뒤를 이어 공예디자인을 전공한다. 또 그녀는 가족과 함께 전시회도 열었는데 무주군에서는 가족이 모여 전시회를 연 것이 처음이라고 했다.
“서울에 살 때만 해도 도시를 떠난다는 생각을 해 본적도 없어요. 도시에 비해 많은 것이 열악한 산골생활이지만 자연속에서 아이들이 건강해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이제 조금 알 것 같아요. 귀농, 귀촌 하시는 여성분들도 시간을 갖고 즐기시면 행복한 시골생활 하실 수 있어요.”
전화번호 : 063-324-3633 주소 : 전북 무주군 적성면 서창로 89
출처 여성농업인신문 성낙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