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 장 시작 전 생각: 망령의 롤러코스터, 키움 한지영]
- 다우 +0.3%, S&P500 +1.1%, 나스닥 +2.2%
- 엔비디아 +8.0%, 마이크론 +4.4%, 퍼스트솔라 +15.2% vs 트럼프 미디어앤텍(-10.5%)
- 엔/달러 142.3엔, 미 10년물 3.66%, VIX 17.5pt(-4.6%)
1.
오늘도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무사히 정차했습니다.
미국 8월 코어 CPI가 MoM으로 컨센보다 +0.1% 높게 나왔다는 소식에 9월 50bp 인상은 물 건너 갔다는 의견이 부상했네요.
이 때문인지 장 초반에 미국 증시가 1% 넘게 급락한 걸 놓고서, “50bp 인상 못해서 그런거다”라는 이유가 월가에서 지목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는
a) 다음주까지 예정된 FOMC 등 대형 매크로 이벤트 경계심리,
b) 대선 토론회에서 해리스의 선전에 따른 해리스 트레이드 확산 vs 트럼프 트레이드 후퇴 등 정치 트레이드로 인한 수급 교란
등이 장 초반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2.
시장은 50bp 인하를 위해, 자경단처럼 연준에게 압박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한방에 금리를 50bp 인하하면 좋을 거 같긴 하지만,
이미 경제와 주식시장이 충분히 망가질대로 망가진 다음에야 호재로 받아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침체로 보기에는 어려운 현재 시저에서 오히려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전달할 지 모른다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데이터와 정황 상으로는 “25bp + 완화적 커뮤니케이션”이 증시나 연준 모두에게 최선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합니다.
3.
롤러코스터 장세에서 1%대 강세로 마감하게 만든 데에는 엔비디아도 한 몫 했습니다.
젠슨황 CEO가 “고객들의 수요가 너무 커서, 우리의 칩을 받는걸 가지고 감정적으로 대처하고 있다”식의 코멘트를 한 영향이 컸습니다.
또 사우디에서 AI 산업을 키우기 위해 엔비디아 칩을 사용할 것이라는 뉴스도 호재로 작용했네요.
M7 실적시즌에서 확인한 것처럼, 반도체 사이클은 피크아웃이 가까워지고 있는거 같아도 좀 더 큰 범주의 AI 사이클은 초기 단계에서 이제 막 벗어났을 정도로 잠재력이 큰 거 같습니다.
반도체 등 AI 하드웨어 업체가 올해 상반기처럼 시장의 모든 돈을 흡수하는 랠리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은 되지만,
그래도 아직 주가 복원력은 소진됐다고 보기엔 시기 상조일 듯하고, 더 나아가 소프트웨어, 핸드셋 등 AI 테마 자체에도 우리가 계속 주목해야하지 않나 싶네요.
지금 외국인이 9월 이후 코스피 4.1조원 순매도한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인 4.2조원을 반도체 순매도에 집중할 정도로 국내 반도체 업종 분위기가 처참한데,
이 같은 엔비디아발 훈풍이 악화될 대로 악화된 반도체 투자심리를 회복시켜주길 기대해봅니다.
4.
요즘 국내 증시를 놓고, 어디서부터 뭐가 그렇게 잘못된 것인지를 찾는게 어렵다는 평이 시장에서 들리고 있습니다.
침체, 엔-캐리, AI 수익성 등 8월초 폭락의 망령이 유독 외생변수에 취약한 국내 증시를 괴롭히고 있는 측면이 강한 것도 있지만,
연휴, 예상과 다른 단기 원화 강세 등으로 수급 상 꼬인게 좀 있다보니, 이번주에 유독 취약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생각되네요.
오늘도 선물옵션 만기일에 따른 현선물 수급 변동성이 노이즈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부담을 안고 출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상기 언급한 망령들에 대해 국내 증시도 저항력과 학습효과가 생기고 있다는 점, 밸류에이션 상 더 빠지기 어려운 자리에 위치해있다는 점(후행 PBR 0.88배) 등이 버팀목 역할을 해줄 듯 합니다.
연휴까지 남은 2거래일, 수급 노이즈는 여전하겠지만 힘내시길 바랍니다.
연휴를 앞둔 탓인지, 이번주 서울쪽 교통 상황도 체증이 평소보다 심합니다.
다들 이동 시 안전과 시간 관리에 유의하시고, 건강도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키움 한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