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올해 선진국 경제성장률 1.2%로 낮춰 전망

[Succegator]

미국 1.6%, 중국 4.5% 등 주요 수출 대상국 모두 하락
일본 0.9%로 작년의 절반 수준…유럽은 높아진게 0.7%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2.4%로 3년 연속 하락 예상
한국 전망치는 불포함…성장 요인인 투자 사례로 언급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해보다 낮췄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년 연속 내려갔다. 올해는 특히 우리나라 수출의 주요 대상인 선진국 그룹과 유로존의 성장률이 1% 안팎으로 낮게 전망되고, 미국과 중국의 성장률도 하락해 수출 전선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지중해 선적사(MSC) 소속 컨테이너선이 이집트 이스마일리아 인근에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고 있다. 홍해 항로는 가자지구 사태 이후 물동량이 30% 줄었다. 2022.12.22. EPA 연합뉴스 

세계은행은 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지난해 6월 보고서에서 제시한 전망치를 유지했지만, 작년 성장률 추정치 2.6%보다 0.2%p 낮아졌다. 작년 성장률은 6월 보고서의 전망치 2.1%보다 0.5%p 올랐는데, 미국의 지난해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낮을 것으로 본 원인은 지정학적 갈등과 교역 둔화, 긴축 재정 등이다. 보고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이어 최근 중동의 분쟁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커졌다"며 "전쟁이 확대되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요인 외에도 높은 수준의 금리,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중국의 예상보다 약한 성장, 교역 단절 심화, 기후변화 관련 재난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 선진국 경제는 올해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추정치 1.5%보다 0.3%p 낮아졌다. 강한 회복력을 보여 왔던 미국 경제는 긴축 효과가 뒤늦게 나타나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저축한 소득을 소진하면서 작년 추정치(2.5%)보다 크게 낮은 1.6%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 팬데믹 이후 경제회복 효과가 사라지면서 성장률이 작년 추정치의 절반인 0.9%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유로존은 작년(0.4%)보다는 높아지겠지만 0.7%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경제와 개발도상국은 작년 추정치(4.0%)보다 0.1%p 낮은 3.9%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는 소비심리 둔화와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돼 올해 4.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 추정치(5.2%)보다 0.7%p 낮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010∼2019년 평균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 연합뉴스

보고서는 "신용등급이 높은 신흥경제와 개도국에서는 합계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근접한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신용등급이 낮은 신흥경제와 개도국은 전반적인 성장이 2023년 저점보다 어느 정도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높은 수준의 부채와 금융 비용, 분쟁 등으로 인해 여전히 위태롭다"고 설명했다.

세계은행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올해 말에는 개도국 4곳 중 1곳과 저소득 국가의 40%가 2019년 코로나19 팬데믹 직전보다 여전히 가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국제사회가 개도국의 채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협력해야 하며 개도국은 투자를 지속하면서도 재정 건전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더밋 길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항로를 크게 수정않으면 2020년대는 기회를 낭비한 10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에 한국에 대한 전망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세계은행은 신흥경제와 개도국의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을 사례 중 하나로 제시했다. 세계은행은 한국이 1985∼1996년과 1999∼2007년과 두 차례 무역과 자본시장 자유화 등의 정책을 통해 투자 증가율이 연평균 9.2%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늘었으며 덕분에 다른 기간에 비해 경제가 더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세계은행은 내년에는 인플레이션과 금리가 낮아지면서 세계 경제 성장률이 2.7%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출처 : 세계은행, 올해 선진국 경제성장률 1.2%로 낮춰 전망 < 경제 < 기사본문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mindl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