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숙의 노래

[산자락]

여가수 중에서 특히

같은 부산 태생이고 동시대를 살아온 비슷한 연령대인 문주란의 노래를 부르지는 못해도 듣기 좋아 한다.

1960년대 문주란의 가수 데뷔곡이기도 한 동숙의 노래

1960 년대 먹고살기 힘들던 시절

'동숙' 이라는 이름을 가진 구로공단 공순이의 치정에 얽힌 살인미수 사건을 이야기로 만들어진 노래다.

1960년대 어려운 그 시절 이 노래에 얽힌 시대상의 슬픈 사연을 편집 옮겨 본다.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난 동숙은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한 채 서울에 올라와 구로공단 가발공장에 다니고 있었다.

월급은 최소한의 생활비만 남기고 시골 부모님에게 모두 내려 보냈다.

가난이 무슨 죄인지

동생들 학비와 가사에 보탬이 되라고.

그러기를 십여년 이제 시골집 생활이 나아졌다.

문득 자신을 돌아보았을때 그녀는 이미 서른이 가까운 노처녀 나이로 지나간 세월이 아쉬웠다.

자신을 위해 투자하기로 결심한 그는 검정고시 준비를 한다.

꿈이 대학에 들어가 글을 쓰는 국어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종로에 있는 중앙검정고시학원에 등록하고 열심히 공부를 하여 중학교 졸업자격을 얻는다.

그러던 그녀에게 변화가 생긴다.

학원에 있는 총각 선생님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착하고 순진한 동숙은 자취방 까지 찾아가 선생님 밥도 해주고 옷도 빨아 주며 행복을 느낀다.

그러다 장래를 약속하며 몸과 마음을 그리고 돈까지도 그에게 모두 준다.

그런데 가발공장도 전자산업에 밀려서 감원과 그리고 부도로 본의 아니게 직장을 그만 두게 된다.

직장을 잃은 그는 학원비 때문에 학원도 나가지 못하는 불쌍한 처지가 된다.

할 수 없이 부모님 도움을 얻으려고 시골에 내려간다.

공부를 계속 하겠다고 돈을 요구 했으나 부모님은

"야야~ 공부는 무신 공부냐 여어~ 있다가 시집이나 가거라."

동숙은 부모님을 원망하며 울면서 서울로 돌아온다.

10년 동안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동숙에겐 부모님이 원망스럽고 서운 했었다.

어떻게 만난 내 사랑인데 하며 동숙은 선생이 필요했고

어렵게 친구에게 돈을 빌려 두 달 만에 학원 등록한다.

그러나 그녀에게 들리는 싸늘한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박 선생 그는 이미 약혼자도 있고 이번에 결혼한다더라. 순전히 너를 등처먹은 기라 정신 차려 계집애야~ “

동숙은 사실이 아니기를 바랬다.

그를 만나서 확인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마음이 이미 싸늘했다.

"너와 난 학생과 제자야. 내가 어떻게……. 그리고 니가 좋아서 날 따라 다녔지 고등학교 검정고시나 잘 보라구~"

"알았씸더 예~"

더 이상 긴 이야기가 필요 없었다.

이미 농락당한 여자임을 알게 된 동숙은 복수를 결심한다.

동생들과 부모님에게 희생만 당하고 그렇게 살아온 동숙은

'어차피 내 인생은 이런 거야" 하며 비관을 한다.

그리고 그녀는 동대문시장에서 칼을 사서 가슴에 품고

다음날 수업시간 선생이 칠판에 필기를 막 쓰고 돌아서려는 찰나

원한에 찬 동숙은 선생의 가슴에 복수의 비수를 꼽는다.

"이~ 나쁜 놈아~"

순간적 돌발 행동 이었다.

비명소리에 쓰러지고 학생들과 교무실의 선생들이 놀라 어쩔 줄 몰랐다

결국 동숙은 경찰서로 선생은 병원으로 실러 갔다.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동숙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우에 되었슴니꺼~ 잘못 했어에~ 형사님에~ 제발 선생님만 살려 주이소~"

자신을 탓하면서 선생의 안부를 더 걱정하지만 동숙은 살인 미수죄로 복역을 하게 된다.

가난 때문에 오직 자신은 돌아보지 않고 가족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그녀가

뒤늦게 얻은 사랑을 지키지 못하고 살인이라는 비극으로 마무리한 사랑의 생활수기가

여성 주간지에 실려 그때 당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었다.

한산도선생이 이 사연을 노래가사로 쓰고 백영호 선생이 작곡을 했었다.

그리고 1966년 문주란이 동숙의 노래로 가수 데뷔를 한다.

그때 문주란의 나이는 10대를 벗어나지 않은 앳된 소녀였다.

히트~ 대힛트였다

문주란은 가수의 길로 본격 접어들었고

낙조. 타인들. 돌지않는 풍차 등 연이어 힛트를 내었다.

동숙의 노래!

가사를 잘 음미 해보면 애절한 사연이 담겨있는 노래이다.

너무나도 그 임을 사랑했기에

그리움이 변해서 사무친 미움

원한 맺힌 마음에 잘못 생각에

돌이킬 수 없는 죄 저질러 놓고

뉘우치면서 울어도 때는 늦으리

음~ 때는 늦으리

임을 따라 가고픈 마음이건만

그대 따라 못 가는 서러운 이 몸

저주 받은 운명이 끝나는 순간

임의 품에 안기운 짧은 행복에

참을 수 없이 흐르는 뜨거운 눈물

음~ 뜨거운 눈물~

   

[영광이]

그저 멜로디가 좋아 듣고 따라 불러왔는데 깊은사연이 있는 노래였군요!

[바람의전설]

산자락님 : 대중음악에 대해 우리는 알지 못한사연 단막극을 보구있는듯
넘 잘써주셨네요, 동숙의 노래에 대한 사연 잘읽었습니다, !

[영양초]

우리 대중가요에는 어느노래든간에
기막힌 사연들이 다있는데 우리들이 간과한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영등포의밤 이라든가 기타등등 동숙의노래 노랫글도 새롭게 생각이나는군요. 고맙습니다

[이선우.]

소상히 알려주셨어 감사합니다
오랜전에 이런 기사를 보았으나
오늘 새롭게 마음이 뭉클합니다
동숙이란?
이런분이 참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대 희생하는 형제들도 많았고
가슴 아픈시대에 운명이라고 하나요???
지금도 대중가요 가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