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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개념의 고택 힐링 캠프장
이곳은 원래 최응성 고택, 또는 최함월 고택으로 알려진 집이다. 조선 숙종 때 문장가인 함월 최응성의 집으로, 1983년에 이곳으로 옮겨 지었다. 옛 사대부가의 풍모가 잘 보존되어 있어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87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주인은 이곳의 정체성이 좀 더 잘 드러나는 한옥 이름을 짓고 싶어서 ‘최응성 고택’이라는 이름은 잠시 접어두고 ‘충주야생화와 고택나들이’(이하 야생화고택)라는 새 이름으로 손님맞이를 하고 있다. ‘정원이 아름다운 고택, 야생화가 피어 있는 고택’이라는 모토로 운영 중인 야생화고택의 주인은 충주시 야생화 연구회 운영팀장이자 분재 동호회 조합원으로 활동 중이며, 별장 용도로 이 집을 매입했다가 시의 권유로 2016년부터 손님을 맞고 있다. 고택은 그저 엄숙해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며, 손님들에게 바비큐 파티와 캠프파이어, 그리고 시끄럽게 떠들며 놀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새로운 개념의 고택 힐링 캠프장을 표방한다. 더불어 아이들에게는 자연 체험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연못과 정자, 야생화가 멋지게 어우러진 정원
야생화고택은 이름에 걸맞게 천여 평의 부지에 온갖 야생화가 흐드러져 있고, 봄이면 수백 종의 야생화가 피어나 땅을 메운다. 곳곳에는 주인이 야생화를 이용해 직접 만든 분재 작품이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어디든 앉아서 쉬며 야생화와 나무를 감상하기 좋게 자연석을 배치하고 온갖 나무를 심어 그늘을 마련해 놓은 것도 인상적이다. 누구보다 공을 많이 들인 정원이지만, 자연스러움에 초점을 맞춰 조경한 주인의 솜씨가 멋스럽고 풍치 있다. 마당에 있는 연못과 정자는 더욱 완벽한 경치를 완성한다. 정자는 최응성의 호에서 따온 ‘함월정’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젖은 달’이라는 이름 뜻과 어울리게 밤에는 연못 위로 비치는 달을 감상할 수 있다. 조선 시대 문장가의 집답게 고풍스럽게 지어진 건물들은 새주인을 거쳐 멋지게 탄생한 정원과 최적의 조화를 이룬다. 그래서 우연히 지나던 사람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고택에 들어서고는 한다. 한옥은 ㄱ자 형태의 안채와 ㅡ자 형태의 행랑채, 좌측의 사랑채가 합쳐져서 ㅁ자 형태를 이룬다. 각 채를 독채로 손님에게 내주며, 한 채에 8~10명이 묵을 수 있다. 전체를 통째로 빌리는 것도 가능하다.
풍류가 있는 자연 체험장
서울에서 한 시간 반밖에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조선 시대 풍류가의 집에서 먹고 마시며 실컷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강점이다. 넓은 야외 정원에는 3~40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갖춰져 있고, 바비큐 파티와 캠프파이어도 가능하다. 정원 어디에든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할 수도 있다. 정원의 조경뿐 아니라 주변 경관도 아름다워서 고택 어느 곳에 누워도 신선놀음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넓은 부지의 한쪽에는 주인의 내공이 돋보이는 분재 하우스와 야생화 하우스가 있다. 그저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야생화를 직접 심어서 가져가는 체험도 해보길 추천한다. 하우스 뒤쪽으로는 작은 오솔길이 나 있고, 길을 따라가면 주인이 키우는 토끼와 닭, 염소 등의 동물들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해 이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솟대, 장승, 부채 등을 만드는 전통공예 체험, 막걸리와 인절미를 만드는 체험, 투호와 팽이, 제기 등의 민속놀이 체험 등도 즐길 수 있다. 아침 식사는 미리 예약할 경우 한식으로 제공한다. 주변에 나는 것들로 나물, 겉절이, 부침개 등 맛깔난 반찬을 준비한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구석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