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경포대와 경포호수를 갔다왔다.
경포호수 주변은 분수 설치 반대와 찬성의 프랭카드가 잔뜩 붙어 있었다.
경포호수를 마주하고 북쪽은 이율곡이 태어난 오죽헌과 남쪽은 허균의 친가 가 있다.
이율곡의 어머니 심사임당은 뛰어난 화가이고, 허균의 누이 허난설헌은 중국에서도 유명한 시인이다.
그러나, 신사임당과 허난설헌은 30년의 시대 차가 있다. 신사임당이 30 년 정도 앞선 시대를 살았다. 그러나, 신사임당과 허난설헌에게는 커다란 삶의 차이가 있다. 심사임당의 아버지는 결혼을 해서 처가살이(丈家)를 했고, 그래서 신사임당은 자신의 친가에서 여종의 도움을 받으며 그림이나 그리며 행복하게 살았으나, 허난설헌은 친가 강릉을 떠나 시집살이(榮親)를 했다. 허난설헌은 시집살이를 하면서 남편과 처가식구들에게 핍박을 받으며 불행한 삶을 살았다.
30년간 무슨일이 일어났단 말인가. 선조에 앞서 성종은 경국대전을 완성하며 유교국가의 기틀을 마련하려했다. 그래서 사대부들에게 처가살이 대신에 시집살이를 강제했다. 그때 신사임당은 다행히 피해갈 수 있었으나, 허난설헌은 고스란히 당해야 했다.
뛰어난 여류예술가 두 사람의 삶은, 그녀들의 예술작품에서 나타난다. 신사임당은 유유자적 마당 앞의 식물과 곤충을 그렸으나, 허난설헌의 시는 온통 슬픔으로 가득찼다. 허난 설헌은 두 아이를 유산하고 요절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