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나이트
정 우 민
‘다크 나이트’란 어두운 밤이란 뜻이 아니고 ‘어둠의 기사(knight)'란
뜻이다, 즉 다른 말로 하면 그야말로 ‘흑기사’이다.
우연히 시간이 나서 ‘다크 나이트’와 ‘미이라 3’를 같은 날 보았다.
미이라 시리즈의 허접한 연속물이 ‘미이라 3’인데 이번엔 진시황 병마총을
미이라 이야기로 둔갑시켜 불교에 귀의하고 영화엔 다신 안 나온다던
‘이연걸’이 또 나왔다. 같은 날 본 ‘미이라 3’와 더욱 대비되어서 그런지
‘다크 나이트’는 정말 위대한 영화라 아니할 수 없다.
‘다크 나이트’는 ‘배트맨’이란 만화에서 시작된 단지 영웅의 얘기가
아닌, ‘인간’이란 ‘화두’에 대해서 절절히 파헤친 수작으로 영화란
종합예술이 만들어 낸 위대한 예술의 극치이다.(잠깐, 필자가 너무 흥분했나?)
2008년이 아직 남았지만 ‘2008년 최고의 영화’라 보는 것이 옳다.
마술사 이야기 ‘프리스테지’에서 엄청난 막판 반전으로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던 ‘크리스토퍼 놀란’감독이 2시간 32분 동안이나
우리를 ‘놀라게’ 한다.
영화의 시작은 ‘조커’일당의 은행 강도부터 시작한다. 현금탈취에
성공한 일당 5명은 서로 자신의 몫을 더 가지기 위해서 서로를
스스럼없이 죽이는 데 이를 막후에서 지시하고 조종하던 인물인
‘조커’가 일당 속에 포함되어 있어 우리를 놀라게 한다.
이것이 바로 ‘조커의 놀이’이다. 스스로가 짠 계획 속에서 자신도
총에 맞아 죽을 수 있는 계획이란 것이 정말 미친 짓 아니가?
‘히스 레저’가 분한 조커는 완전한 미치광이다. ‘히스 레저’는
1979년생 호주 배우로 ‘기사 윌리엄’에서 호쾌한 기사역을 잘
소화해 내었고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카우보이를 사랑하는 게이역할로
유명해졌다. 빈정거리는 표정과 섬짓한 광기가
조커 연기로 보면 ‘잭 니콜슨’을 오히려 능가한다. 그는 2008년
1월 약물과다 복용으로 추정되는 의문의 사망을 한다. 이영화가
그의 유작이다.
조커는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자신의 생명도 아끼지 않는다.
그는 돈이나 세계정복 따위에는 안중에 없는 쾌락을 추구하는
자이다. 그는 극한 상황을 만들어놓고 그 속에서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을 끄집어 내놓게 하고 그것을 관찰하며
즐긴다.
배트맨 역할의 브루스 웨인역에는 1974년생 ‘크리스찬 베일’이
나온다. 크리스찬 베일은 스필버그 감독의 ‘태양의 제국’에서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소년 ‘짐’으로 데뷔한 배우이다. 무려 4000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4000명의 소년들 중에서 발탁된 배우이다.
‘태양의 제국’이란 물론 일본을 뜻하는 것이고 2차 대전 중의 중국에서
부모와 이별한 소년의 파란 만장한 체험기를 그린 영화이다.
이후 베일은 ‘아메리칸 사이코’란 영화에서 냉혈한 살인마이면서
스타일리쉬한 자기도취적인 사이코 역할을 훌륭히 해내었다.
(예를 들면 정사 중 거울에 비친 자신의 근육을
스스로 감탄하는 장면)
배트맨은 조커가 만들어 놓은 여러 함정에서 어쩔 수 없이
걸려들고 매번 고뇌한다.
다음에 등장하는 인물이 '하비 덴트'이다. 하비 덴트는 범죄를
소탕하는 훌륭한 지방검사로 등장하는 데 나중에 자신의 애인(레이첼)을
죽게 만든 부패경찰과 배트맨에 대한 원한 때문에 악인으로 변신한다.
배트맨과 덴트의 동시 애인인 레이첼은 '매기 질렌홀'이란 1977년생 배우가
나오는 데, 이상하게 나이에 걸맞지 않게 너무 늙은 티가 많이 나서 영화의
활력을 감소시킨다. 레이첼은 영화속에서 죽는다.
조커는 배트맨이 마스크를 벗고 자신을 공개하지 않으면
시민들을 매일 죽이겠다고 공개협박을 하고 또 그렇게 무자비한 살인을 한다.
시민들은 조커의 예상대로 자신들의 수호자인 배트맨을 '무법자'로 낙인
찌고 축출하려한다. 이 때 하비 덴트가
나서서 자신이 배트맨이라고 고백하고 진짜 배트맨을 보호한다.
조커는 동시에 '정의의 수호자' 하비 덴트와 레이첼을 정반대 방향에
묶어 놓고 시한폭탄을 설치한다. 그리고 그 장소를 기여이 한 쪽밖에
갈 수 없는 시간을 남기고 배트맨에게 알려준다. 그것도 반대로 알려주는
데 배트맨은 지방검사에게 달려가고 경찰국장은 레이첼에게 달려가지만
한 발 늦어 레이첼은 죽는다.
지방검사는 배트맨이 살리지만 폭발에 좌측 얼굴반이 뼈가 들어나는 화상을
입어 결국 '투 페이스'가 된다. 이것이 이 영화의 다른 배트맨 영화와의 차별점이다.
주인공 여자는 구원을 받질 못하고 죽는다.
극적으로 구출되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예상했다면 오산이다.
배트맨은 자신의 애인보다 '정의의 수호자' 지방검사를 선택한
꼴이 되었다.
조커는 범죄자들이 탄 배(죄수 호송선)와 시민들이 탄 배에다 각각
상대방의 배를 폭발시킬 수 있는 기폭장치를 공개한다. 밤 12시까지
두 개의 배중 하나가 폭발하지 않으면 두 배 다 폭발 시키겠다고 선동한다.
각각의 배안에서 살려고 치열한 의견 다툼이 있었으나 이들 모두는 서로
기폭장치를 폭발 시키지 못하고 밤 12시를
맞는다. 결국 아무 배도 폭발하지 않아 조커에게 농락당한
자신들을 알게 된다.
결국은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서로가 산다는 얘기인데 현실적으로
그런 일이 있다면 필자 생각엔 반드시 두 배 모두 서로
기폭장치를 눌러 침몰할 것임을 확신한다.
인간속의 이기주의(시민들)와 광기(조커)가 나열되고 , 그리고
'타락한 정의가 악을 부른다'(하비 덴트)는 메시지가 있는 영화이다.
마이클 케인 , 모건 프리먼 , 게리 올드만 같은 대 배우들이
조연으로 나오는 영화이다.
추가 ; 조카의 입이 찢어진 이유
조커의 아버지가 조커가 어릴 때 '넌 왜 웃질 않니' 하면서
칼로 한쪽 입을 찢었다하고
"아내는 항상 웃었는데 도박에 미쳐 웃는 얼굴을 잃었어
그래서 난 아내의 웃는 얼굴을 다시 찾고 싶어서 내 얼굴에
면도칼을 집어넣어 이 상처를 냈다"면서 반대편 입을 찢었다고
조커 자신이 쩝쩝 거리면서 얘기했지만 믿거나 말거나 이다.
첫댓글 우민아...23일날 영도 영선불고기에서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영화 한편 찍을건데...참관하고..감상문 부탁한다.
다크나이트..죽음의 밤인줄 알았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