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솔로가 되고 부턴 아무도 나의 일과를 궁금해 해주지 않는다.
오늘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억울하다는...
그래서 오기루 이곳에 내 하루 일과를 올려보련다.
뭐...누가 보던 말던...ㅡㅡ; 쩝
누가 관심이나 가져 주던 말던...ㅡㅡ; 흑
나야 머 세상에 홀로 버려진...왕따니께니...아흑ㅡㅜ
시방 죽어두 암두 신경두 안쓸껴...흑흑
오늘은 걍방에서 채팅을 하다 5시 20분쯤 나온것 같다.
아침엔 너무 머리두 아프고 기운도 없고 몸도 아파서 4시이후부턴 잘 생각두 안나는것 같다.
암튼 윗층으로 올라가다 계단에서 넘어져가꾸 오른쪽 정강이에 예리하게 퍼런 줄이 하나 생겼다. ㅡㅜ
넘어질 땐 안아펐는데 지금은 아푸다...ㅡㅡ;
암튼 그때 자구 12시쯤 일어났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었다.
저혈압이라 그런지 몸이 안좋은 날은 특히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어렵다.
한참을 뒤척이다 가까스로 정신을 차려 일어났다.
점심때쯤 일어나다보니 날씨나 너무나두 좋았다.
샤워를 하고 창문을 열어보니 춥지두 않았다.
오늘은 봄옷을 입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봄옷을 꺼내입고 화장두 아주 산뜻하게 (내딴엔...)했다.
기분이 그럭저럭 좋았다.
거울을 보고 씨~익 웃어봤다.
웃지말 것을 그랬다...ㅡㅡ;
쩝...괜시리 기분이 나빠졌다. ㅡㅡ;
버스를 타고 학교에 도착하니 6교시 섭이 이미 시작한 2시 25분 이었다.
쩝...이왕 늦은거 테이크 아웃 커피 한 잔을 사고, 파리 바게뜨에 가가꾸 내 종아리만한 마늘빵하나를 사들고 수업에 들어갔다.
줴길...ㅡㅡ; 앞문 하나 딸랑 있는 교실이었는뒤...깜빡했었다.
난 당당하게 한 손에는 큰 빵을 들고 또 한손엔 커피를 들고 엉덩이로 교실 문을 열고 교실에 들어갔다. ^^
역시...당당히 행동하니 아무도 수근거리지 않았다. ^^
마침 교수님이 프로젝트 하나를 내주시고 계셨다.
이 수업은 전공 수업인데 컴터 그래픽쪽 수업이라 일선 아이들이 많다.
교수님이 "다음주 금요일까지 해오세요" 하니깐
뒤쪽의 여자 아이들이 "아잉~~~~ 싫어요오. 안해요오." 이러는 것이다.
허걱..ㅡㅡ;
난 공대 여자다.
여고를 졸업한 이후, 수업시간에 교수님과 사담을 주고 받는 것을 본적이 없었다.
특히...여자 아이들이 "아잉~~~~"이란 꼬리 여러개 달린 말을 하는 것도 정말 오랫만에 보는 낯선 광경이었다.
공대 여자아이들의 어투는 "교수님! 죄송합니다만, 제출 기간을 더 연기 해 주시면 안되겠습니까?"하고 물어야 마땅할텐데...
인문대쪽 아이들은 "아잉~~~~"이란 말로 그 모든 의사를 표현 해 버렸다.
남자아이들이 왜 공대여자 보다 인문대 여자들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 쪽의 아이들은 현명하기 때문이다.ㅡㅡ;
암튼 내가 수업에 들어와 자리를 물색해 앉고 부시럭 거려 책을 꺼내놓고 필통에서 연필하나를 꺼내놓는 동안 위의 일들이 일어났고,
내가 책장을 넘겨 진도나가는 곳을 찾아 책을 꾸욱 누르는 순간,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죠. 날씨도 좋은데...나가서 애인들이랑 놀으세요"
쩝...ㅡㅡ;
학교는 머할라구 온건지...
아침에 일어나기 겁나 싫었는뒤...
두시간 동안 왔는뒤...
쪽팔림을 무릅쓰고 들어왔는뒤...
이눔의 학교는 등록금은 왜 받아가는지...
하지만, 수업이 끝나니 좋기두 했다.
수업 같이 받는 친구랑 날씨도 좋으니 캠퍼스나 걷자구 했다.
신학기라서 동아리들이 길가에 천막을 치고 신입생들을 유치하고 있었다.
그 아이랑 걷는데 "신입생이죠?" 하며 우리를 잡아 끄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우린 정말 기분 째지도록 좋았다. ^^
우쭐해 하며 얘기해 줬다.
"저희 99데여...후훗(<-- 이웃음 키포인트다. ^^)"
친구와 내 입가에 웃음이 베시시 번졌다.
표정관리가 조금 어려웠다. ^^
얼마정도 걷다보니 어느 여자아이 또 우릴 잡아 끈다.
"신입 아닌데요..ㅡㅡ;"
무슨 피해의식인지...두번 연속 듣다보니...그것이...왠지 놀림같이 느껴졌다.
그래도 뭐...어리게 봐준다는데야...씁쓸게 웃고는 친구와 나는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한참을 가다보니 어느 어리버리한 남자 아이가 "신입생이시죠?"하고 물었다.
내 친구도 조금 기분이 이상한지 조금은 뚱한 목소리로 답한다."아니욧"
그 어리버리한 넘 또 말건다."에이~ 신입 맞자나요. 귀찮아서 그려죠?"
내가 말했다. "야! 나 99야."
그 어리버리한 아이..."아 눼...ㅡㅡ;"
아까는 그 기분이 뭔지 몰랐는데 그 땐 알것 같았다.
내 친구 얘기한다. "야! 내가 그렇게 촌티 나냐?"
나는 "아니야. 젊어 보이는 거지.."ㅡㅡ;
나는 마음속으로 자꾸 오늘 나의 화장이 맘에 걸렸다.
날씨가 너무 화사해서 내가 너무 오버한게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자꾸 들었다.ㅡㅡ;
연두색 아이섀도에 녹색 아이라인과 마스카라를 했다.
입술은...살구색...ㅡㅡ;
자꾸만 자꾸만 죄책감이 들었다.
촌스러웠던게야...ㅡㅡ
이나영이 하는 화장은...역시 이나영이기 때문에 빛이 나는 거였는뒤...
너무 무리한 시도를 해놓고는...내가 이나영인줄 착각한 것이었다.
푼수짓도 유분수지..ㅡㅡ;
암튼 우린 그 후로 패스트 푸드점에 가서 햄버거를 먹었고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남자들을 점수 먹였다.
오늘은 왠일인지...날씨만 화창했지...고득점자는 없었다.
다들 상태가 좋아봤자 C+이었다. ㅡㅡ;
햄버거를 다 먹구 만화방에 가서 만화를 봤다.
분명히 순정만화 코너에서 만화를 빌렸는데, 읽다보니 19세 만화가 돼가구 있었다.
누가 나무라는 사람두 없는데 괜시리 무안해진 나는 친구에게 한 마디 했다.
"야. 이 애들은 고삐리들인뒤 눈만 마주침 그짓이다. ㅡㅡ;"
발그스레 해진 내 친구 왈, "야! 내껀 부부다. 오죽허겄냐..."
..............ㅡㅡ;
만화가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모르겠다.
우리의 어린 아이들에게 이런 만화를 읽게 하다니...ㅡㅡ;
만화는 아이들에게 책임지지 못할 환상들을 심어주고 있었다.
그 환상들인 즉슨......음음.......쩝......이하 생략이다.
만화를 다 보고 거리를 조금 배회하다가 고기집에 들어갔다.
신학기여서 그런지 아이들이 넘쳐 나고 있었다.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기분좋게 쐬주를 한잔씩 하고 있을 때 즈음 이었다.
친구가 앉은 쪽 뒷 테이블에서 제법 큰 목소리가 났다.
힐끔 쳐다보았더니 술을 얼마나 했는지 얼굴이 빨개진...한 서른 쯤 먹어보이는 덩치가 산만한 남자 둘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서로를 야리고 있었다.
무시하고 고기를 먹는데 그 소리는 점점 커져갔다.
소리는 무척이나 컸지만, 무슨 얘기를 하는 지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내가 추측하건데, 그 남자 둘은 어느 여자 아이를 가운데 두고 경쟁하는 듯이 보였다.
내가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두 사람 모두 한마디 한마디가 끝나기도 전에 그 여자 아이의 이름을 자꾸 불렀기 때문이다.
그 여자 아이의 이름이 "쉬바"였던 것으로 기억난다.
외국여자인가...ㅡㅡ;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사람이 낼 수 있는 거의 맥시멈의 소리에 다다랐을때 즈음 나는 그들을 힐끗 보고는 까무라치게 놀랐다.
그 둘의 얼굴은 이미 사람의 그것이 아니었다.
그 색깔을 무엇이라 표현해야 할지...
빨갛다는...그들의 안색에 비한다면, 너무도 천박한 색이었다.
검붉다고 해야할까?
검푸르스름하다고 해야할까?
바늘로 콕 한번 찍기라도 하는 날엔 얼굴이 뻥 터져 피가 솟구칠 것 같았다.
한국남자들은 술을 마시면 전사가 되는 것 같다.
매우 시끄러웠지만, 누구하나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
그 고기집에 어림잡아 백명 정도의 사람이 있었고 그 곳 사람들의 적어도60%는 남자였을텐데, 아무도 그들의 매너 없는 행동에 주의를 주지 않았다.
그 남자 둘이 덩치가 컸기때문일까.
아님 그 많은 남자들이 아직 술 게이지가 부족해 전사로 변신하지 못해서일까.
쩝...내가 한마디 하려다가...아직 고기와 술이 남은 관계로...내 한몸 맞아 죽는거 서럽지 않으나 피같은 술과 살같은 고기가 바닥에 나뒹구는 꼬라지는 차마 볼 수 없었기에...참고 먹기로 했다. ㅡㅡ;
우린 그 소음을 안주삼아 소주 두병을 다 해치우고 비빔밥까지 시켜서 다 먹고는 배를 두들기며 밖으로 나왔다.
배를 꺼치자며 또다시 정처없이 걸었다.
밤바람은 참 좋았다.
별도 총총 있었고...
까만 길에 여기저기 다정한 연인들의 모습도 보였다.
분위기 있는 밤이었다.
우리도 분위기 내보려고 하는데 그것이 잘 되지 않았다.
우리를 계속 쫒아오는 고기냄새때문에...
내 친구 왈, "야! 머리에서 고기냄새나"
갑자기 겨울연가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최지우랑 배용준이 버스 뒷좌석에 타고 어딘가를 가는데
최지우가 버스 창문을 연다.
최지우의 머리가 바람에 흩날려 배용준의 코큿을 간지럽히는...
그 이후 클로즈업 되는 배용준의 그 머찐 표정...
만약 그 때 최지우의 머리카락에서 고기찌든 냄새가 났다면...
이라는 어이없는 가정을 해보고는 내 친구랑 나는 미틴뇬들 마냥 자지러지게 웃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봤지만...상상해보면 알것이다.
우리가 왜 그렇게 웃었는지...
배용준의 그 멋찐 표정이 고기냄새 하나로 어떻게 일그러질지 예상해 보는 일은 너무도 흥미로웠다.
한참을 걷다 다시금 배고파진 우리는 병맥 딱 하나씩만 하자고 약속하고는 지직스에 갔다.
크~~ 술맛이 아주 쥑여줬다.
원래 우리 아그들은 안주없이 술을 마시는뒤...
강병규 닮은 외이터 자쉭이..이쁜건 알아가꾸 자꾸만 자꾸만 안주를 가져다 줬다.
그래서 안주를 버리고 갈 순 없기에 여러병 더 마셨다.
둘이 각각 8병을 마셨을 때 분위기 정말 업되가꾸 좋았는뒤...
살짝 계산을 해보니 던이...읍썼다.
나의 이상을 모두 펼치기엔 이눔의 현실은 너무나두 좁고 어둡고 비참했다.
무신 병맥 하나에 사천오배건이나 하는쥐...알수가 엄었다.
내 친구랑 투덜 거렸다.
칠만이처넌어치 소주를 머겄쓰믄...지금쯤 지상낙원에 가 있을틴뒤...
술을 마셨다는 기분은 안들고...남은건 그저 포만감뿐이었다.
손톱 끝만큼두 알딸딸한 구석이 없었다.
쩝...술마시구 이렇게 허무해 본건 처음이었다. ㅡㅡ;
궁시렁 궁시렁 대며 집으루 돌아왔고...여느때와 다름없이 컴터를 하고 있다.
지금은 내가 애용하는 쇠주나 맥주가 엄써가꾸,
양주에 생수를 넣고 거기에 사이다를 넣어 먹구 있는데...
이 맛이 오묘한것이 먹을만 한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먹으면 넘어 올것 같기도 하다.
아~ 너무 매력적인 맛이다. ㅋㅋ
오늘은 걍방에 사람이 없다.
사자님은 문도 안열어 주시고 혼자 멀하시는지 모르겠다.ㅡㅡ;
들어올 생각두 하지 말라시니...ㅡㅡ;
에혀~~ 오늘은 쓰잘디기 없이 긴 하루였다.
나의 넋두리두 쓰잘띠기 없이 길었다.
이 밤도 너무 길다.
이제 뭘할까...
휴우...혼자 마시는 술이 너무 좋다.
난이 언니가 왜 자꾸 혼자 술을 잡수시는지 알것 같다. ^^
아부지 양주는...마시따.
첨엔 못먹겠더니 자꾸 마시니...이것이 정말 술 중에 술 인것 같으다.
빈 병은 물타놓으면...모르겠지...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