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길 찾기, 쉽고 편리해진다
앞으로는 서울에서 길 찾기가 한층 편리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2010년까지 디자인을 보완·개선한 신형 보행자 안내표지판을 450여개소에 교체·설치하고, 보행자 안내표지판의 DB를 구축하는 등 관리체계를 개선할 예정이다. 이는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시민편의를 증진해 ‘걷고 싶은 서울 만들기’를 구현하기 위해서이다.
서울시는 지난 96년부터 대중교통 정류소 등 주요 보행자 통행 경로 995개소에 보행자를 위한 안내표지판을 운영 중에 있는데, 표지판이 노후돼 미관을 해치고, 충분한 지역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디자인에 일관성이 없고 실질적인 안내기능이 부족하며, 지도의 표기방법이 통일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이에 시는 서울대학교 한국산업디자인연구센터에 의뢰해 보행자 안내표지판 디자인 개선 등에 관한 용역을 시행하고 신형 보행자 안내표지판의 설계를 완료했다.
신형 안내표지판은 기능성 중심의 디자인으로 보완·개선됐다. 외부색상은 검정, 지도색상은 회색을 사용해 세련된 느낌을 주면서 보행자에게 필요한 정보가 부각되도록 했다. 안내지도의 경우, 시설물 양면에 축척을 달리한 지도를 설치하고, 국제화된 심볼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며, 공간이 넉넉한 곳에는 4면형 표지판을 설치해 대중교통 이용안내 등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보행자의 평균신장이 높아진 것을 감안해 지도 위치를 상향 조정했고, 외부조명 방식을 도입해 야간에도 표지판이 잘 보이도록 했다.
지난 2006년, 서울시는 송파구와 종로 46개소에 신형 보행자 안내표지판을 시범 설치했고, 이에 대한 시민 만족도를 조사했는데, 도시미관에 적합함(35%→92%), 정보제공 만족도(42%→88%), 디자인 만족도(48→94%) 등 모든 면에서 시민 만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기초로 시는 신형 보행자 안내표지판에 대한 설치 및 정비 계획을 수립하고 2006년에 14개 자치구 84개소에 신형 보행자 안내표지판을 교체 및 설치했다. 올해는 10개 자치구 77개소에 추가 설치하고, 2010년까지 450여개소의 구형 보행자 안내표지판을 추가로 교체할 예정이다.
윤준병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서울시는 디자인, 글로벌존 등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시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새로운 보행자 안내표지판은 교통 부분에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책”이라고 말했다.
보행자 안내표지판의 관리 체계 개선·강화
그간 보행자 안내표지판 관리는 시·구간 사업 추진체계가 명확히 정립되지 못해 지점 선정의 불합리함, 미흡한 현황 관리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어왔다. 예를 들면, 있어야 할 곳에는 표지가 없고 부적합한 위치에 설치돼 있거나 표지판 훼손, 청결상태 불량 등 도시미관 저해, 안내지도와 실제현장이 달라 보행자 이용에 혼란스러운 경우가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시·자치구간 사업추진체계를 명확히 하고, 보행자 안내표지판 설치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설치위치 선정기준 및 불합리한 설치지점을 점검ㆍ교체할 예정이다. 또한 체계적 관리를 위해 보행자 안내표지판 DB를 구축하고, 시설물의 위치 및 관리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GIS 기반의 시스템을 구축해 시설물을 유지ㆍ관리할 계획이다.
시는 신형 보행자 안내표지판 디자인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서울의 색 찾기 용역결과에 따라 선정될 서울의 색을 반영·보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안내표지판이 길찾기 기능 뿐 아니라 도심 설치 예술 명품으로 거듭나도록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곧 조성될 15개의 글로벌 존의 안내표지판에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표기하거나 병기해 거주 외국인 및 외국 관광객에게 보행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 문의 3707-8571 (서울시 교통운영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