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영화로서의 매력을 잔뜩 가지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되었다.
그리고 성공적인 기존의 시리즈와 차별화된 소위 리부트작으로 꼽히게 되었다.
사실 이전의 매드맥스 시리즈는 동일한 감독의 작품이면서도 특정층에 의한 수요가 주요하다고 할 정도로 매니악적인 영화였다.
이번 분노의 도로와 비교될 정도로 남성중심의 영화였고 세기말을 대단히 건조(!)하고 강한 폭력으로 묘사한 영화였다.
그리고 무려 30년만에 속편이 제작되었기에 그 편차도 커서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보아도 무장할 것 같다.
솔직히 나도 멜 깁슨 주연의 전작을 TV에서 봤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단지 영화의 분위기나 단편적인 이미지만 떠오를 뿐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기존의 그것과는 핵전쟁 이후의 황폐한 세상이라는 기본 설정 외에는 전혀 무관하다고 봐도 된다.
기본적으로 버젓이 제목과 동일한 맥스라는 인물보다 퓨리오사라는 여자주인공이 압도적으로 내세워진다.
또한 영화가 내포하는 의미가 더욱 이 시대에 제기하는 문제의식을 갖추고 있다.
이는 확연히 감독의 연출로, 감독 스스로 세월에 힘입은 성찰로 봐야할 것이다.
영화 배경을 살펴보면 무법천지였던 황폐한 지구상 어딘가에서 다시금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내던지 용맹한 군인이었던 조는
세월이 흘러 불사의 존재로 추앙받으며 시타델이라는 수원이 존재하는 곳에 군림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만을 위한 세계를 만들어가며 타락해가는 군주였다. 이는 종교적으로 보여지기까지 하는데
자신을 구원자로 칭하며 충성스러운 워보이들에게 천국의 길을 열어주는 존재라고 억지를 쓰고 있다.
특히 구원자를 뜻하는 용어로 'redeemer'를 사용했는데 이는 성서의 구약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이다.
이와 같은 설정으로 보아 감독은 기독교를 기본으로 종교의 성향을 일부분 비판하고자 한 경향이 있다고 보여진다.
인간의 나약함 혹은 한계는 이처럼 대단한 비상식에도 불구하고 사기극같은 결과를 수용하곤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극 속의 대부분 군중은 폭압에 어쩔 수 없이 수그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권력의 개로 살아가는 이들을 향한 관점으로 읽으면 될 것 같다.
영화의 시작은 이러한 지배를 벗어나 희망을 찾아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나름 인정받고 살아왔던 퓨리오사가 군주의 특정한 소유물이었던 여성들을 탈출시키고 희망의 땅을 향해 질주한다.
영화의 대부분은 이 여정 속의 추격전을 보여주고, 영화의 결말을 통해 감독은 하고싶은 이야기를 명확히 보여준다.
퓨리오사와 맥스 일행은 자신들이 찾아가던 희망에서 절망을 느끼고 새로운 희망, 곧 혁명에 가까운 계획으로 방향을 틀게된다.
어쩌면 더 많은 희생이 필요할지 모르는 도전..
그리고 누구나 예상하다시피 예상치못했던 많은 도움과 우연의 반복으로 이 도전은 성공을 이뤄낸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에는 마치 감독의 멘트같은 자막이 올라온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만 하는가.. 이 황폐한 땅을 헤매는 인류가 더 나은 삶 자체를 찾기위해?
(Where must we go, we who wander this wasteland, in search of our better selves. - The first history man)'
마치 감독은 새로운 시대를 시작한 것과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던 것 같다.
역사상 최초의 인물이 영화 속의 주인공들일지, 이 시대의 우리들이 되어야 한다는 것인지
자신의 작품을 본 이들에게 감독이 던지는 하나의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