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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다도(茶道)의 길, 정학래향우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온이 온몸을 감싸는 이 가을! 한잔의 차와 그 향이 그리운 계절이다. 지난 10월 16일 남산소재 하이야트 호텔에서 개최한 제11회 '명원차문화대상' 시상식에서 정학래(해남읍 수성리출신)향우가 학술상을 수상하였다. 정학래 재경해남중.고 총동창회 초대회장은 1966년 의재 허백련선생을 방문하여 차에 심취한계기가 되어 40년 동안 차와 함께 일생을 고락하고있다. 이형걸 KBS아나운서가 진행한 시상식에는 1,000여명의 각계 축하 객들이 참석하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재경해남중.고 총동창회 성하철고문, 김길진수석2부회장, 박찬영상임위원이 참석하여 축하했다. '윤고산문화재단' 윤형식이사장은 천리먼길에서도 상경하여, 다도의 성지인 해남인으로서 행사장을 더욱 빛나게 하였다.
명원차문화대상 시상식은 우리 차(茶) 문화의 발전과 보급에 헌신하신 분들에게 보은(報恩) 하는 자리이다. 또한, 우리 차 문화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명원'은 쌍용그룹 창업자인 성곡 김성곤의 부인인 고 김미희여사의 호이다. 명원은 1979년 다도의 메카인 대흥사 일지암을 복원하고 한국 차인회를 창설하였다. 명원 여사의 딸인 김의정 (재)명원문화재단 이사장이, 서울시무형문화재 제27호 궁중다례보유자로서 어머니에 이어 2대 째 다도의 길을 이끌고있다. 김 이사장은 "정학래선생은 명원선생이 차 문화 발굴과 보급을 위하여 고군분투한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산 증인이다"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오해를 받으면서까지도 부부가 함께 다도의 길을 걸었던 참 다도인(茶道人) 이다"고 회상했다. 지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은 "차를 통하여 우리는 선(禪)의 경지를 깨달을 수 있고, 선의 오묘한 경지를 터득할 수 있으며 삶의 도(道)를 깨칠 수 있다"면서 "정학래선생은 명원과 함께 우리나라 차계(茶界)의 숨은 공로자" 라고 치사했다.
정학래수상자는 "'차인연합회'의 살림을 꾸려 오다 혼탁해진모임에 환멸을 느껴 다도계를 떠나, 자연인으로 살고 있는지 오래됐다"며 "오늘의 영광은 극락세계의 명원선생의 은혜로 알고, 어려운 시절 못난 지아비를 따라 즐거이 봉사하다 세상을 떠난 착한아내 최윤희의 영전에 바친다"며 눈시울이 뜨거워져 수상소감을 잇지 못했다. 정학래고문은 해남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3년 수료 중 도일하여 동경 일본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정 고문은 1990년 경기도 고양시 선유동에 1,000여 평의 자연농원에 귀농하여 대체의학, 자연식 연구, 다도, 요가, 단식, 명상수행 등으로 희수(7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음을 잃지 않고있다. 다가오는 11월, 선유농원에 생명윤리학교를 창립하고 '명원다도' 강좌를 개설하고자 시설완비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지난9일 일본, 호주의 수도자들과 함께 인도의 아슈람(사찰의 일종)수행을 다녀온 정 고문은, 다음달 11월 일본에서 매년개최하는 자연농 전국대회 행사에서 초청강의도 할 예정이다. 40여 년 동안 다도와 함께 한 정 고문은 "정신을 맑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녹차는, 현대문명이 가져온 불치의 병을 치유할 수 있는 명약이 될 수 있다" 면서 "귀향하여, 해남에서 차밭을 일구는 일이 남아있다"며 아직도 노익장을 과시한다. 슬하에, 한창 뜨고있는 '사랑니' 영화를 감독한 정지우영화감독이 그의 아들이다. |
첫댓글 신선처럼 사시는것 같습니다, 항상 건강잃지 마시고 오래오래 사시길 바랍니다,
녹차의 효능이 대단합니다.글구 해남이 녹차의 메카라고하니 더욱 엄숙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