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카 사진일기 - 서해바닷가 어느 외딴 포구의 갈매기들
10년 10월 04일 향리에 낙향해서 살고 있는 50년지기 친구부부의 초청으로
서울친구 4명이 부부 동반으로 충남 홍성 인근에 있는 서해바닷가의 한 한적한 포구를 찾았다.
아침부터 줄기차게 내리고 있는 가을비가 그칠 줄을 모르고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이어지고 있다.
도착한 한참 후에도 바람까지 세차게 불며 궂은 날씨는 계속되고 있다.
오랜만의 만남.. 이슬잔 곁드리며 시끌벅적 수다들을 떨며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순식간에 시간이 흐른다.
버릇대로 카메라를 메고 해변가에 섰다.
세찬 파도.. 개이는 듯 하던 날씨는 다시 흐려지고 먹구름까지 다시 몰려 오는 듯 하다가
가끔 파란 하늘이 드러나려고도 한다. 무슨 가을 날씨가 이렇듯 종잡을 수 없을까..
험한 날씨에 해변가의 갈매기들도 멀리 나는 것이 불안한듯 포구 주변만을 빙빙 돌며 멀리 날려고를 하지 않는다.
오이도의 갈매기나 김포의 갈매기처럼 새우깡에 길들여지지 않은 야성의 갈매기도 험한 날씨가 두려운 걸까..
파도 위를 낮게 나르다 위로 솟구치는 듯 하다가도 이내 아래로 낙하하면서 해변가에 옹기종기 내려앉아
거친 파도를 응시하고 있다.
곧 파도에 묻힐 것 같은 갈매기 한 마리가 무언가 골돌한 생각에 잠겨있다...
(10년 10월 4일 충남 홍성군 서부면 궁리앞 바닷가에서 -
글과 촬영과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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