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2009년 전자상거래 시장은 오히려 성장을 기록하였다. 경기침체와 신종플루 등 외부 환경 요인으로 소비자들이 안방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마트나 백화점 등 오프라인에서 구매하던 물품들까지 온라인 상에서 구매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와 롯데유통사업본부에서는 2010년 유통업계 매출이 약 5% 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그 중에서 인터넷 쇼핑몰의 성장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2009년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eBay의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G마켓 인수
2009년 4월경에 eBay가 G마켓을 인수하면서 국내 오픈마켓의 87%를 차지하게 되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eBay의 G마켓 인수를 승인하는 조건으로 판매수수료율 인상 금지, 등록수수료와 광고수수료 단가를 소비자 물가인상률로 제한, 중소 규모 판매자 보호대책 수립, 공정거래법 준수 방안 수립 및 공지 등을 진행하였다. 이는 독과점을 막고 새로운 경쟁자가 진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나, 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은 전혀 다르다. 업계 관계자들은 ‘독과점업체가 진출해 있는 시장에 새로 진입할 업체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인수 후 옥션과 G마켓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마케팅 or 프로모션 활동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신종플루와 경기 침체가 오히려 온라인 쇼핑몰에 효자 노롯 톡톡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붐비는 오프라인 매장에 있기를 꺼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손세정제, 마스크, 건강 및 식품 관련 상품들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영향은 엄마들에게까지 끼쳐 아이들과 관련 있는 유/아동 상품 판매량 증가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불러왔다. 또한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여가를 외부에서 보내지 않고 가정에서 즐기려고 하는 사람들의 증가 역시 올 한해 온라인 쇼핑몰 성장을 이끈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온라인 쇼핑몰 新 트렌드 창출 ? 걸그룹, 맘(Mom)파워, 초식남
소녀시대, 카라, 브라운아이드걸스, 포미닛 등 걸그룹들이 대중들에게 많은 인기를 받으면서 걸그룹이 입은 옷/액세서리 등 패션과 관련된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람을 받았다. 그리고, 신종플루로 인하여 위생에 대한 관심이 어느 해보다 높아져 위생용품과 아동/유아상품을 구매하는 젊은 엄마들의 온라인 소비가 증가해 맘(Mom)파워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의 취미에 열심이고 패션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초식남’들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쇼핑몰들은 ‘초식남’을 잡기 위한 맞춤 상품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경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 시도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쇼핑몰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시작하였다. 옥션은 선덕여왕으로 대중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은 고현정을 내세워 ‘마트 대신 옥션’이라는 TV 광고로 소비자들의 방문을 유도하고 있으며, 인터파크는 인기가수 이효리를 내세워 ‘Shopper’s Heaven’, 인터파크 CI 변경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롯데닷컴사이트 리뉴얼, GS 홈쇼핑 또한 사명 및 CI 변경과 함께 GS SHOP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와 함께 날씨 마케팅, G마켓의 쇼핑스토리, 신세계몰의 쇼블과 같은 바이널 마케팅 등 새롭고 신선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경기 불활을 극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쇼핑몰들의 다양한 변신 시도
최근 온라인 쇼핑몰들을 이용해 보면 단순 상품 정보만을 제공하는 곳은 찾기가 어렵다.
왜 그럴까?
답은 한 번 방문하면 오랫동안 사이트에 머무르기 하기 위해 쇼핑 정보 외 게임, 음악, 영화, 운세, 코디법, 커뮤니티 활성화, 쇼핑웹진 등 Contents를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들의 방문을 유도한 후 이러한 Contents들을 이용하게 함으로써 충성 고객군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충성 고객의 방문 비중이 높아지면 질수록 구매까지 이용하는 고객군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포털들의 쇼핑 사업 영역 강화
? 네이버 체크아웃, 다음 쇼핑하우 검색 강화 및 노출 영역 확대
검색 광고 시장이 포화에 이르면서 포털들의 관심사가 쇼핑 사업으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생각보다 포털에 입점 되어 있는 쇼핑몰들로부터 벌어 들이는 이익이 많아서, 직접 사업에 뛰어들거나 보다 많은 고객들이 포털을 통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의 경우 카페에서 회원들끼리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에스크로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네이터 ID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체크아웃’서비스를 선 보였다. 다음 역시 ‘쇼핑 원’서비스 제공과 함께 손 쉽게 상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상품 검색 기능 강화 및 상품 노출 영역 확대 등 상품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2010년 온라인 쇼핑몰 매출 백화점을 제치고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은 대형마트, 백화점에 이어 매출 3위였으나, 2010년에는 백화점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설 거라고 전망했다. 온라인 쇼핑몰은 해마다 15% 가량 성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방문자 또한 09년 01월 대비 09년 12월에 6.4% 정도 증가를 기록하면서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의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출처 : 랭키닷컴 전문가 칼럼 (한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