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산철결제때 은사스님과 동화사에 대중공양을 갔었지요..
그때 쓴 글을 퍼왔습니다..
대중공양 다녀 왔습니다.
대구 팔공산에 있는 동화사에요.. 동화사에는 사형인 지홍스님께서 정진하고 계십니다..
우리 은사스님은 제자들이 선방에서 공부하고 있으면 응당히 직접 여러가지 공양물과 공양금을 챙겨서 가시곤 하는데 지난 여름엔 사중에 여유가 없으시다며 종종 지홍스님에게 공양가야 한다고만 말씀하셨거든요.. 그러다가 때를 놓치고 이제서야 가신 것입니다.. 그단세 200만원이 생긴 모양입니다.
아침 공양후 8시가 되기 전에 스님을 모시고 출발 했습니다... 제차엔 스님과 신도분 네분을 모셨고 액티언에는 자연심외 3명의 보살님이 가셨습니다..
사형인 지허스님도 가셨고요..
10시 조금 넘어 도착하여 대웅전 참배를 했습니다... 선방에서는 공부하는 시간이 꼭 짜여져 있습니다.. 이유없이 한시간이라도 빠지면 경책을 받거나 퇴방당하게 됩니다..
동화사의 경우 확실한 시간은 모르겠지만 14시간 정진한다하니 아마 새벽 두시에 기상할 것입니다..
02:00~05:00 참선
06:00 아침공양
07:00~11:00 참선
11:00 점심공양
13:00~16:00 참선
17:00 저녁공양
18:00~22:00 참선
하루 14시간 정진하면 위와 같은 시간에 맞춰 움직이게 됩니다..사정에따라 약간은 변경이 되겠지요..
참선하는 시간은 좌선만 합니다.. 큰방에 꼼짝 안하고 참선만 하게 되는 것입니다.. 공양시간에도 발우공양을 하게되니 30분씩은 꼼짝 못하구요...
짧은 쉬는 쉬간에 차도 마시고 운동도 해야하며, 빨래도 해야하고 씻기도 해야 합니다..빨래는 스스로 각자가 하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꼭 짜여져 살게 되는 것입니다..
11시, 방선시간이 되어서야 지홍스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홍스님은 은사스님과 우리를 선방안으로 안내합니다.. 10여년전에 살았던 곳이라 낯설지 않고 고향에 온듯합니다...
동화사 선방은 금당이라고 불리우는데 다른 선방과는 다르게 극락전과 수마제전이라는 법당이 함께 있습니다.. 선방안에 있기에 일반 신도들은 참배할 수가 없지요..
아미타부처님께 참배를 하고 조심스레 선방안에 들어가 봅니다.. 스님들이 정진하던 분위기가 그대로 전달 되더군요...
금당... 다시 살고 싶은 곳입니다.. 언제나 제가 다시 이곳에서 정진할 날이 올까요?
이땐 공양시간이라 스님들이 모두 공양하러 갔기에 선방엔 조용합니다.. 우리도 참배를 끝내고 공양간으로 가서 동화사 밥을 먹었지요.
공양후 선방에 정진하시는 스님께서 우려 주시는 감로같은 연잎차를 마시고 그림같은 동화사에서 다음을기약하며 빠져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