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신문 시인 뉴스에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hwp
인터넷 신문 시인 뉴스에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게재확인은 시인뉴스 초록 향기입니다.
게재된 자료를 시산맥에 보내주시면 카페에도 게재를 해드리겠습니다.
1. 기발표작품 시 1편(대표시도 가능), 그 아래 약력
그리고 사진 1매입니다
비문
오영미
생선의 등뼈 발라 먹다 생각난 혓바닥
혓바닥이 목에 닿으면
살갗 긁히는 소리가 사선의 빗줄기 같았지
그녀는 날마다 거실 창 밑 의자에 앉아
고양이에게 애물단지 비문을 읽어주었다
거꾸로 올라 낮게 비행하는 새처럼
창문에 멍이 들도록 부딪치는 빗소리들
고양이가 혓바닥으로 빗방울을 핥아대자
애물처럼 얼룩진 글자들이 떨어졌고
무시로 창문에 번지기 시작했다
날마다 밤이 되면 그녀의 비문을 찾아 나섰다
다락방 구석에 누워있는
어느 문중 족보에 올라
지워진 듯 비릿한 문장 하나 꺼내
비밀스러운 통로로 끌고 가는 고양이
목걸이가 툭 풀렸다
검은 달의 혓바닥으로 핥다가
이빨로 끊어버린 길목
신혼 애물단지가 적혀있는 창문의 빗방울
고양이의 눈은 생선 종이에 고정
약력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에서 성장하였고, 충남 서산에 살고 있다. 2015년 계간 『시와정신』가을호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하고, 한남대 문예창작학 석사를 수료하였다.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장을 역임하였고, 한국시인협회, 충남문인협회, 충남시인협회 회원과 서산시인회와 소금꽃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벼랑 끝으로 부메랑』『올리브 휘파람이 확』『모르는 사람처럼』『서산에 해 뜨고 달뜨면』이 있으며, 에세이집 『그리운 날은 서해로 간다 1,2』가 있다. 2017 충남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2018 충남문학상 작품상을 수여했다.
2. 시작메모가 들어간 시 한 편입니다.(자신의 작품)
약력을 넣어주시고 사진을 첨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시월의 허기
오영미
시월의 어느 나무처럼
꾹꾹 채워져 배부른 곳간 비워내기를
영근 벼와 둥근 배와 빨간 사과
토실한 알밤과 달콤한 대추와
엄마의 석류와 감과 아버지의 은행과 그리고,
그리고 등등이툭 툭 떨어져 바닥에 뒹굴다누구의 허기진 배 속으로 들어가기를
또 그리고 시월의 좀 싸늘한 골목 어디쯤그늘진 모퉁이 돌아 머뭇거리다 놓친 햇살로 태어나
찬 서리 내리 서리
금방 따뜻하게 데울 수 있는 얇은 양은그릇이기를
시작메모
자주는 아니지만 부모님이 계시는 시골집에 갔을 때였다. 오랜 병환으로 시들해진 어머니와 그 옆을 지켜주시는 아버지가 마루에서 대추를 말리고 계셨다. 창고 앞에는 은행을 주워 모은 포대자루가 쌓여있었고, 툭툭 떨어진 밤을, 긴 장대로 하나하나 따놓은 감이 이곳저곳에 놓여있었다. 가을은 나무마다 옷을 벗는 추운겨울의 길목을 지키며 파르르 떨고 있다.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렸던 알맹이는 다 내어주고도 슬퍼하지 않는 나무들을 보았다. 물기 없이 말라가는 부모님의 피부를 만지다가 풍성한 가을이 주는 슬픔을 맛보았다. 서리를 맞을 텐데 어쩌나, 나의 온기로 찬 기운을 녹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작품이 ‘시월의 허기’다.
약력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공주에서 성장하였고, 충남 서산에 살고 있다. 2015년 계간 『시와정신』가을호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하고, 한남대 문예창작학 석사를 수료하였다.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장을 역임하였고, 한국시인협회, 충남문인협회, 충남시인협회 회원과 서산시인회와 소금꽃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벼랑 끝으로 부메랑』『올리브 휘파람이 확』『모르는 사람처럼』『서산에 해 뜨고 달뜨면』이 있으며, 에세이집 『그리운 날은 서해로 간다 1,2』가 있다. 2017 충남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2018 충남문학상 작품상을 수여했다.
* 1번은 작품 1편, 약력/ 2번은 작품 1편, 시작메모, 약력 이렇게
하나의 한글파일에 묶어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