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방 출장길에 KTX를 이용했다.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에 놀라 KTX씨네마 좌석을 예매했다
하행선 상영작 "미인도"
나! 에트러스 영화 "미인도"를 느끼다.
한동안 스크린을 응시하고 있어야 했다
자막이 끝나고 어둠이 가득한 화면을 한참 동안이나.........
최근에 보았던 여느 영화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진한 여운을 느끼게한 미인도!
여주인공 김민선에 대한 단순 호기심(?) 때문에 보게된 영화였기에 더욱 그러했는지 모르겠다
줄거리는 그리 새로울게 없었다
TV에서도, 서점에서도, 화랑에서도 요즘 유행 아이콘이 신윤복이었으니까....
미인도 역시 픽션이리라 생각하면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류화가의 전성기를 다룬 단순 참고용 수준이다
최소한 내게 여운을 남긴 미인도는 신윤복의 기구한 운명도, 뛰어난 그림 실력도,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여인의 나체 예술행위도 아닌 그냥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사랑에 대한 해설이었다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알 수 없는 신윤복과 강수(상대역)와의 logos적사랑이야기가 진한 여운을 느끼게 하는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화폭을 펼쳐놓은 듯 한 영상이 그 감동을 더해 주었다
다들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한다.
나 또한 그동안의 영화를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보아왔다
하지만 미인도를 보고난 후 자꾸 자문하게 된다
넌 그런 logos의 추억이 있냐고.....
살아가기 바쁜세상 고민할것도 많다고 핀잔 줄지 몰라도.......
지금까지 살면서 가슴 절절한 사랑을 했던가.....
육체적 탐닉을 사랑이라 생각한건 아닐까.....
마음으로 얼마나 사랑했을까....
이제는 마음속 깊이 느끼는 사랑으로 삶을 채우고 싶다
서로가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사랑을 하고 싶다
영화 미인도는 잠들어 있던 내 마음의 logos를 자극했다
첫댓글 경환후배 , 겁나 센티하구만... 난 아적 못봤는디..
윤복이가 남자란 고정관념이 날 그 영화에 빠져들지 못하게 하는데...